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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고은빛 (인천대학교, 인천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이석
발행연도
2023
저작권
인천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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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3)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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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대표 텍스트이자 일본의 패전 직후 발표된 「타락론」이 체제의 전환기에 서서 ‘타락’을 이야기하며 무엇을 응시했는지 고찰함으로써, 체제가 동요하거나 붕괴하는 시기마다 재해석되고 있는 「타락론」이 가진 문제의식을 발견하는데 있다. 일본 문학사에서 전후비평문학의 기념으로 평가되는 「타락론」은 군국주의 체제가 붕괴하고 미국의 점령과 함께 민주주의 체제가 들어서기 시작한 1946년에 ‘타락’을 외쳤다. 따라서 ‘타락’은 일본의 전시기라는 과거를 상대화하는 동시에 종전 이후의 방향성을 제안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는 「타락론」의 핵심 개념인 ‘타락’을 텍스트 내부에서 그 의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하여 해석했다. 「타락론」은 전시부터 종전 후에 걸친 사례를 ‘미’ 또는 ‘인간’이라는 개념과 함께 서술하며 ‘타락’의 내용을 만들어간다. 이때 「타락론」이 선행하는 혹은 동시대의 텍스트의 언어와 결합하거나 변형하며 어떻게 상호 관계를 형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와 ‘인간’을 둘러싼 전전(戦前)부터 「타락론」이 발표된 당시의 동시대까지의 담론과 함께 고찰했다.
2장에서는 ‘미’와 ‘타락’의 관계를 그려내며 전시기 비판부터 종전 이후 문학의 방향성까지 서술하는 「타락론」을 고찰했다. 이때 지식인층에 속하며 ‘미’라는 개념으로 각각의 언어를 구축한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 일본낭만파 야스다 요주로의 데카당스 담론과 「타락론」이 가지는 상관성을 조명했다. 『무사도』는 천황에 대한 충의에 기초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을 일본인 전체의 도덕으로 확장시키며 ‘미’와 결합시킨 담론이었다. 「타락론」은 무사도를 응시하며 도덕과 결합하여 일본의 전시 이데올로기 속에서 작동하던 ‘미’를 문제시한다. 이때 「타락론」은 종전 이후에는 암거래상이 되었지만 전시에는 ‘미’의 영역에 있었던 특공대원에 대해 서술하면서 ‘미’로 성립한 전시의 허구성을 지적한다. 「타락론」은 패전 직후에 전시를 비판하는 것에서 나아가 일본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미’를 문제시하고 문학과 ‘미’의 결합을 그만두고자 하는 자세를 드러내기도 한다. 가령 야스다의 데카당스 미학은 문학의 예술지상주의 운동의 일환에서 시작되었지만, 스스로의 생명을 포기하고 절대적인 초월자인 천황에게 바치는 죽음을 미화함으로써 전시기에 일본인의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 「타락론」은 그러한 ‘미’를 문학으로부터 분리시키고자 하는 개념으로서 ‘타락’을 이야기한다. 문학에서 추구하는 ‘미’가 특정 시기에 일본인의 정체성을 만드는 담론과 연결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패전 직후의 문학은 그것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타락론」의 주장을 읽어낼 수 있다.
3장에서는 「타락론」이 전시에서 종전 이후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출발점에 ‘인간’을 세우는 것의 의의, ‘인간’에게 ‘타락’이 필요하다는 제안의 의의를 시라카바파의 ‘인간’ 담론과 종전 이후 민주주의로 일본인을 설명하고자 한 마루야마 마사오의 논의와 함께 고찰했다. ‘미’의 영역에 있는 일본인이 아닌 ‘타락’하는 ‘인간’에 주목하는 「타락론」에서는 전시기의 일본인으로서 패전 직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라는 ‘타락’의 주체로 전환기의 출발점에 서고자 하는 자세를 읽어낼 수 있다. 이때 「타락론」의 ‘인간’이 패전 직후에 가지는 의의는 러일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인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인간’을 이야기한 시라카바파와의 비교를 통해 명확해진다. 시라카바파는 서구적 교양인 서양미술 감상을 통해 자기를 신장하는 인류 속 보편적인 ‘인간’을 성립시켰다. 시라카바파가 제시한 ‘인간’이 지식인 사이에서 유효했던 것과 다르게「타락론」은 주변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인물들을 응시하며, 기존에 지식인 사이에서 유효했던 ‘인간’이 아닌 ‘타락’하는 민중을 종전 이후 출발점에 선 ‘인간’으로 이야기한다. 「타락론」에서 ‘인간’은 시라카바파의 ‘인간’처럼 서구적 지식을 좇는 게 아니라, 민중이 암거래상이 되고 연애를 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존재다. 그리고 「타락론」은 이러한 ‘인간’에게 ‘타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도쿄제국대학 출신으로 지식인층에 속했던 마루야마 마사오의 논의와 같이 민주주의라는 정치를 통해 새롭게 일본인의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패전 직후의 일본인론을 거부하는 것이기도 하다. 암거래와 같은 불법적 행위를 적나라한 욕망으로 간주하여 적으로 삼고 민주주의를 스스로 지탱하는 일본인을 중요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민중이 국가의 법을 넘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주체성을 형성하는 것이 패전 직후를 시작할 때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고찰의 결과 「타락론」이 패전 직후라는 체제의 전환기의 출발점에서 외치는 ‘타락’이란 지식인이 만들어가는 일본인상, 즉 ‘미’를 통해 일본인의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지식인들의 담론 혹은 일본인이 서구적 교양이나 민주주의와 같은 정치를 추구하는 ‘인간’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지식인들의 담론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타락론」은 민족적 정체성으로 일본인을 형성해가는 것, 민중을 시선에 넣지 않은 지식인의 일본인 담론, 일본인의 정체성을 새로운 정치체제를 통해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담론에서 이탈하는 등 기존의 일본인론과는 방향을 달리하는 종전 직후의 일본인론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타락론」의 의의는 ‘일본인’이 ‘미’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민족·정치 담론 속에서 민중은 어떻게 위치해야 하는지 등을 전환기에서 되묻는다는 점에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타락론」이라는 텍스트가 내포하고 있는 고유한 문제의식을 밝힘으로써, 「타락론」이 인용되고 재해석되는 시기에 텍스트가 시사하는 바를 위와 같은 문제의식과 함께 고찰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에 있다.

목차

1. 서론 1
1.1. 연구목적 1
1.2. 선행연구 검토 5
1.3. 연구방법 및 논문의 구성 14
2. ‘미’를 중심으로 본 「타락론」 16
2.1. 전시-전후의 변화와 ‘미’ 16
2.2. 도덕으로서의 ‘미’와 도덕 바깥의 ‘미’ 24
2.3. ‘미’와 ‘문학’의 분리 32
3. ‘인간’을 중심으로 본 「타락론」 43
3.1. 「타락론」 속 일본인과 ‘인간’ 43
3.2. 시라카바(白樺)파의 ‘인간’과의 비교 51
3.3. ‘인간’에게 있어서 ‘타락’ 58
4. 결론 65
참고문헌 68
ABSTRACT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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