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문장 쓰기 학습의 한 방법으로 교과서 코퍼스를 활용하여 개발한 새로운 학습 자료를 가지고 언어자료기반 학습법(Data-Driven Learning, 이하 DDL)을 적용한 수업을 수행하고, 인지적 측면에서 학생들의 영어 문장 쓰기 학습 효과를 알아보고, DDL이라는 새로운 학습 방법에 대한 학생들의 정의적 반응과 교사의 반응을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총 7종(2009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2종과 2015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5종)의 초등학교 6학년 영어 교과서를 코퍼스로 구축하여 학습 자료로 삼았으며, 대전 소재 초등학교 6학년 남녀 학생 101명을 대상으로 약한 버전 DDL을 적용하였다.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 형식을 기준으로 5개의 적합한 목표 쓰기 항목을 선정하였고, 선정된 쓰기 항목을 검색어로 하여 대표성이 있는 콘코던스 예문을 추출하여 활용하였다. 총 5차시의 연구 수업을 비연속적으로 진행하였고, 연구 수업 전·후에 사전·사후 설문 조사와 사전·사후 쓰기 평가를 실시하였다. 아울러 상위·중위·하위 수준별로 각각 4명, 총 12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DDL 수업을 진행한 4명의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 및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서 코퍼스를 활용한 DDL은 초등학생들의 영어 문장 쓰기 학습에 적용 가능하며, 문장 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는 초등영어 교육과정에서 의사소통 기능 및 언어 형식에 대한 균형적 접근을 위해 DDL이 효과적이며, DDL은 교사 중심이라기보다는 학생 중심의 영어 교수-학습 방안으로 초등 영어 교실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교과서 코퍼스를 활용한 DDL은 상위·중위·하위 집단에서 모두 유의한 효과가 있었으나, 상위·중위·하위 중 어느 집단이 더 DDL의 효과를 많이 보았는지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사전 평가에 대한 사후 쓰기 평가의 평균 향상도만을 보았을 때, 중위집단이 가장 많이 향상되었고, 하위집단, 상위집단 순이었다. 이는 학생 중심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DDL이 영어 수준이 다양한 학생들이 공존하는 초등학교 영어 교실에서 수준별 학습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영어의 기초 능력이 부족한 하위 학습자에게는 교사의 적극적인 개입 및 시각적 자료의 추가적인 제시 등과 같은 응용된 DDL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학생들은 DDL이 처음 접하는 학습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거나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으며, 영어의 문장 구조와 패턴을 인식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DDL에 대한 흥미도가 비교적 낮았고, DDL의 정규 영어 시간 동안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있었다. 이는 약한 버전의 DDL이 학습훈련을 통해 어린 학습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적용될 수 있는 학습 방법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학습 활동의 흥미도 강화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도 있으므로 초등학생들의 흥미를 반영한 다양한 DDL과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넷째, 영어 지도 경험이 거의 없는 초등학교 교사가 DDL 수업을 진행하는데 방법적인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없었으며, 교사들은 DDL이 학생 중심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었고, 문장의 구조와 패턴을 학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인식하였다. 이는 DDL이 한국의 일반적인 교실 환경에서 최소한의 교사 훈련만으로도 충분히 시행 가능하며, 교육적 측면에서도 DDL이 긍정적으로 평가됨으로써 초등학교 영어 교실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