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가구)의 정착 및 적응
경험에 대한 이해
- 생애사 이야기식 접근으로 -

정 은 주
초당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지도교수 유 영 림

우리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촌지역의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촌 인구 유입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귀농·귀촌인은 정착 및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 연구는 귀농·귀촌인(가구)의 정착 및 적응 경험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해하고, 해석하여 귀농·귀촌인(가구)의 정착 및 적응을 돕기 위한 실천적·정책적 제안을 하고자 연구를 수행하였다. 귀농·귀촌인(가구)의 정착 및 적응 경험의 이야기를 그들의 삶의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생애사 이야기식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전라남도 M군에 귀농·귀촌한 성인 남, 여 9명이다. 최근 전라남도 M군은 남악과 오룡지구 개발로 귀농·귀촌인이 증가하고 있다. 향후 계속되는 개발로 귀농·귀촌인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귀농·귀촌인이 겪는 정착 및 적응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라남도 M군에서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연구의 목적에 적합한 농촌 외 지역에서 이주하여 전입신고를 마치고 1년 이상 거주한 귀농·귀촌인으로 2020년 전라남도 M군 새농민회 회장과 마을 이장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연구 참여자를 추천받았다. 연구 참여자 기준을 충족하는 이주민을 선정하여 최소 2회 이상 생애사 이야기식 면접을 진행하여 분석하였다.
자료 수집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거주지 카페, 참여자의 자택 또는 작업장을 방문하여 연구 윤리적 고려에 따라 개별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귀농·귀촌인의 정착 및 적응하는 삶에서 좋았던 경험은‘자연에서 사람답게 내가 원하는 삶을 함께 살 수 있어 좋아요.’라는 상위주제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하위범주는‘농촌의 자유롭고 목가적인 삶’이며‘돌보는 삶과 도움을 받는 삶’이었다.
둘째, 귀농·귀촌인의 정착 및 적응하는 삶에서 어려웠던 경험은‘생각했던 것보다 극심하게 어려운 경제적, 문화적 어려움과 미흡한 정부 지원’이라는 상위주제로 나타났다. 하위범주는 3가지로‘예상했던 어려움은 현실이 되었음’, ‘내 욕구를 실현할 수 없는 제한된 삶의 환경’, ‘고령의 귀농·귀촌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은 교육과 지원’으로 나타났다.
셋째, 귀농·귀촌인의 정착 및 적응하는 삶에서 문제해결 경험에 대한 이해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상위주제로 도출되었다. 하위범주는‘살아내기 위해 환경을 수용하고 어려움을 동지와 견뎌내며 얻어진 적응력’, ‘도움은 가까운 곳에서 내가 노력하면 얻을 수 있어요.’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귀농·귀촌인(가구)의 정착 및 적응 경험에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 문제해결 경험의 연구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이 실천적 제도적 개입 방안을 제언하였다.
첫째, 복지 문화공간의 부족 해소와 원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공동체 여가 프로그램을 마을회관 또는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둘째, 고령의 귀농·귀촌인 정착 및 적응을 돕는 다양한 연령별 맞춤형 귀농·귀촌을 위한 지자체의 정책제도 마련이다.
셋째, 복지관, 가족센터 등이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돕는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이런 맥락으로 귀농·귀촌인이 개별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사회복지 기관의 사례관리 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 자원연계 등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전라남도 M군의 농촌지원과 귀농귀촌팀을 귀농·귀촌지원센터로 조직 확대를 제안하고자 한다. 전라남도 M군의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귀농·귀촌인을 지원하는 행정력이 보강되어야 한다.
한편, 본 연구는 귀농·귀촌인의 관점에서 농촌사회가 겪는 귀농·귀촌 문제를 탐색해보았다. 하지만 이 갈등에는 원주민 관점 또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로 원주민이 이주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경험을 연구할 것을 제안한다. 이 연구는 귀농·귀촌인(가구)의 정착 및 적응에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농촌인구 증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