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주지는 1960년대 이후 정책에 의해 도심의 불량불법 주택이 밀집한 주거지를 철거한 이후 시 외곽으로 이주한 주거지를 언급하는 용어로 이주정착지, 이주단지, 무허가 정착지 등으로 불린다. 학술적으로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주거지로 구분했던 시기가 있으며, 현재도 재개발 재건축 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 하고 있는 곳이다.
본 연구는 정책이주지의 공간구조와 주택의 변화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러한 이유는 첫째, 형성기부터 현재까지 건축된 주택이 남아 있어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필지는 협소하지만, 도시지역에 형성된 보편적인 주택으로 도시·건축 관련 법적 제한이나 정책, 도시계획 등 주택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셋째, 유사한 시기에 규모나 형태가 동일한 필지에 건축되어 변화과정의 보편적 특성이나 질서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넷째, 정책이주지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어 사업이 시행되었지만, 주거환경과 관련된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거나 반대로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첫째, 부산의 정책이주지가 언제, 몇 곳이, 어디서, 어떠한 배경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하고, 둘째, 대표성이 있는 정책이주지를 대상으로 필지와 가로, 건축물의 변화과정을 살펴보고 시기를 구분하여 시기별 특성을 도출한다.
셋째, 구분된 시기에 따라 주택의 유형을 구분하고 유형별 특성을 도출한다. 넷째, 유형별 특성과 시기에 따른 주택의 변화특성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장에서는 정책이주지의 형성배경과 개별적 특성에 따라 유형을 구분하고 대표 유형을 도출하였다. 우선 변화과정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부산시 정책이주지의 현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리는 부산시의 정책이주지가 어디에?,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부산시의 정책이주의 기본적인 특성을 확인할 수있는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 또한, 지구별 이주지의 면적, 필지규모, 주택공급 유/무, 경사 지와 평지를 구분하여 정책이주지를 유형별로 정리하였다.
3장에서는 정책이주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주지의 공간구조를 파악하는 관점에서 변화과정의 내용정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변화 시기에 따라 나타나는 정책 이나 인구의 변화 등이 공간구조와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정리하였다. 시계 열적 접근방법은 정책이주지의 공간구조와 건축물의 변화과정을 통시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기본 틀이다. 이러한 구분은 변화의 요인이 되는 정책이나 이주지 내·외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으로 구분된다. 본 연구에서는 네 가지 시기로 구분하여 변화과정을 총정 리하였다. 이러한 구분은 부산시의 정책과, 항공사진, 정책이주지에서 일어난 사건(신문), 선행연구, 심층인터뷰(신문)등을 중심으로 구분하였다. 구분의 주요 속성은 이주지의 인구 변화와 시기별 부산시의 정책과 정책이주지에 적용된 도시·건축관련 정책과 사업이 중심이 되어 이러한 정책과 사업이 이주지의 공간구조인 가로체계와 건축물에 미친 영향을 시기별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시기별 구분과 특성을 도출한 결과는 주택의 변화과정을 살펴 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공간구조와 주택의 관계를 살펴보는 중요한 작업 이다.
4장에서는 정책이주지의 주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기별 주택의 변화과정을 정리하여 각 주택의 유형을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을 시기별로 구분하기 위해 1차적으로 건축물대장과 토지대장에 누락된 사항을 GIS 프로그램에 전산화하는 작업을 수행하 였다. 2차적으로는 토지대장과 건축물대장의 누락된 사항들을 현장조사를 통해 최대한 기재하였다. 그러한 이유는 과거 불량불법주택 양성화사업을 시행하면서 대장에 기재할수 없는 소위 문제가 있는 주택이 대다수로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는 시기별 특성이 도출된다고 하여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차적으로는 해당 주택에 거주 하고 있는 거주인과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인터뷰를 이용하여 관련문헌으로 알수 없는 사항들을 추가로 보완하였다. 주택을 시기별로 구분한 것은 앞서 3장에서 진행된 시기별 주요 변화과정의 특징이나 특성이 주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대응해보기 위해서이다.
5장에서는 4장의 시대별로 나타난 주택유형의 변화과정을 통해 작은 필지에 집단적 으로 조성된 반송동과 서동 정책이주지 주택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우리나라와 부산에는 여러 정책이주지가 있지만, 정책이주지마다 필지의 크기나 배치가 다르고, 필지를 둘러싼 도로나 골목의 규모도 다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정책이주지마다 조금씩 다른 주택유형이 발전해 왔으며, 서동과 반송동 정책이주지의 주택은 부산의 일반적인 택지개 발지구에 지어진 주택뿐만 아니라, 반송동과 가까운 반여동 정책이주지의 주택들과도 구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주요 특성은 첫째, 협소한 주거공간과 필요와 요구에 따른 구성요소를 확보하기 위해 내부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둘째, 다른 불량 주거지나 경사주거지와 달리 필지의 법적 경계가 명확한 정책이주지의 경우 바닥면적 확보의 극대 화를 위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했다. 셋째, 필지의 불리한 속성을 극복하기 위해 도로와 필지가 접하고 있는 전면부를 최대한 활용했다. 넷째, 단독주택에서 다가구·다세대 주택으로 변화되면서 세대 간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선을 분리하였다.
본 연구는 1960년대 후반 도시의 미관개선과 토지이용의 효율을 목적으로 시 외곽으로 이주하여 주거지로 정착한 정책이주지와 주택의 변화과정을 살펴보았다. 이주지의 과거 모습과 그것이 나타난 배경과 원인을 고찰함으로써 향후의 주거환경을 예측해 보려는 시도이며, 도시재생사업이나 건축재생사업의 계획과 지역연구의 다양한 참조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