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의 고용가능성과 학생 수준 변인인 주도적 성격, 사회적 주변화, 학교 수준 변인인 교육과정의 현장지향성, 학교 명성의 다층 경로모형과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주관적 일자리 수요의 조절효과를 분석하는데 있었다. 이를 위해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의 고용가능성에 대한 학생 및 학교 수준의 변량을 구명하고 연구 변인들과의 직접효과 및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주관적 일자리 수요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이 연구의 모집단은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예정자인 3학년 재학생 중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설정하였다. 표본의 특성과 이 연구의 주된 분석 방법인 다층모형, 경로모형의 방법을 고려하여 표집 인원을 30개 마이스터고등학교당 3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총 900명을 설정하였다. 표집은 다층 경로모형의 분석 타당성을 높이기 위하여 비례층화 표집을 활용하여 실시되었다.
조사도구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의 고용가능성, 학생 수준 변인인 주도적 성격, 사회적 주변화, 자기효능감, 주관적 일자리 수요, 학교 수준 변인인 교육과정의 현장지향성, 학교 명성을 측정할 수 있는 설문지가 활용되었다. 이 연구의 종속변인인 고용가능성은 기존의 개인적 측면의 측정도구를 종합하여 이 연구의 대상인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에게 적합하게 개발하여 활용하였다. 개발된 고용가능성 측정도구는 고용능력과 고용자신감의 두 요인으로 구분하고 총 9개의 문항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 학생 수준 변인과 학교 수준 변인을 포함하여 전체 60개 문항을 설문지로 구성하였다.
자료 수집은 문항의 신뢰도와 타당도 조사를 위한 예비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한 본조사의 순으로 이루어졌다. 예비조사는 2021년 10월 1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우편 및 온라인 조사를 통해 진행되었고, 본 조사는 2021년 10월 21일부터 12일간 방문 조사 및 우편조사, 온라인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본 조사의 자료 수집은 전체 52개의 마이스터고등학교 중 연구에서 설정한 표집 방법에 맞추어 지역별 비율에 맞게 학교를 무작위 선정하여 진행되었다. 취업희망자를 구분하기 위하여 설문지의 마지막 문항에 졸업 이후 원하는 진로를 묻는 문항을 추가하였다. 본 조사를 통해 총 904개의 설문지가 수집되었다. 졸업 이후의 진로를 묻는 문항을 확인한 결과, 졸업 이후 진학을 원하는 학생과 진로를 미결정한 학생이 8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는 이 연구의 대상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81부를 제외한 823부를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5.0 및 STATA 14.0, Mplus 7.0을 활용하였다. 통계 분석에 대한 추정치는 .05를 기준치로 설정하고 유의성을 판단하였다.
이 연구의 가설에 따라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의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 수준 변인 및 학교 수준 변인의 다층 경로모형은 고용가능성의 다층 경로를 예측하는데 적합하다. 다층 경로모형의 2수준 분석의 적절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무조건 모형 분석을 실시한 결과 집단 내 상관계수(ICC)가 9.44%로 2수준 분석에 적절하다. 다만, 학교 수준 변인인 교육과정의 현장지향성은 학교 명성과의 상관계수가 .80이상으로 매우 높고 집단 내 상관계수가 낮아 학교 수준 변인으로 적절하지 않아 다층 경로모형의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다층 경로모형의 적합도 분석 결과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의 고용가능성의 분석에 있어서 학교 수준의 변량을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 고용가능성의 논의에 있어서 이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 변인으로 학생 개인의 내적 특성을 대변하는 주도적 성격과 자기효능감, 사회적 특성으로 볼 수 있는 사회적 주변화, 학교 수준의 학교 명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 수준 변인이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자기효능감을 매개로하여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모든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 학생 수준 변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자기효능감이었고, 주도적 성격, 사회적 주변화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 수준 변인에서는 개인의 내적 자신감과 성격 특성을 나타내는 변인이 사회적 변인보다 더 주요하게 작용한다. 또,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의 사회적 주변화 인식 정도는 중간값보다 낮아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느끼는 주변화 정도가 크지는 않다. 이는 사회적 주변화에 대한 출발점이 매우 낮은 수준에서 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으로서 사회에서 받는 주변화에 대한 인식이 그들의 졸업 이후의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셋째, 학교 수준 변인 중에서 교육과정의 현장지향성은 학교 수준 변인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가 응답한 본인 학교의 교육과정의 현장지향성 정도는 학교 내 분산이 매우 크다. 이는 한 학교에서 같은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인식하는 현장지향성의 정도가 상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학교 명성은 학교별로 그 평균값의 차이가 두드러졌으며 학교 수준 변인으로서 적합하였다. 학교별 학교 명성의 평균값은 학생 개인의 고용가능성에 직접적인 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특히 학교 명성이 학생 수준 변인인 주도적 성격, 사회적 주변화, 자기효능감보다도 훨씬 크게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 고용가능성의 분석에 있어서 학생 개인의 내적 혹은 사회적 영향 변인보다 학교 수준의 고려가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주관적 일자리 수요는 자기효능감과 고용가능성의 관계를 조절하는 조절변인으로서 고용가능성에 직접적인 정적 영향을 보이며 조절효과 역시 확인된다. 이는 기존에 고용가능성의 종합적 접근에서 하위요인으로서 포함되어 논의되어온 내용에 대한 반증이다. 즉, 주관적 일자리 수요의 인식은 고용가능성의 하위요인이 아닌 독립적인 선행 변인으로서 영향 관계를 가지는 변인임을 시사한다. 이는 주관적 일자리 수요에 대한 인식 정도가 개인의 고용가능성에 주요한 영향 변인이기 때문에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의 고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그들의 주관적 일자리 수요에 대한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실천적 제언 및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실천적 제언은 마이스터고등학교 취업희망자의 진로 지도에 있어서 고용능력과 고용자신감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고, 주도적 성격을 높여주기 위한 교육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사회적 주변화에 대한 관심과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고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학교 명성을 높이기 위한 학교 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고, 외부 노동시장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개선과 정보 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으로는 고용가능성의 개념 정의에 있어서 외부 환경적 요인을 제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중등단계 직업교육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용가능성 관련 경험적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나아가, 중등단계 직업교육 학생들의 사회적 주변화와 학교 수준 변인에 대한 실증적이고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