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풍토는 조직 내 구성원들이 무엇이 윤리적이고 옳은 행동인지를 인지하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런 맥락에서 조직이 건강성과 조직성과를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있어 윤리풍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공공기관 조직구성원들이 인지하는 윤리풍토가 조직성과와 관련된 그들의 조직몰입과 조직시민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이러한 영향관계에 있어 공공부문의 보다 큰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공공봉사동기가 매개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여 윤리풍토에 관련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먼저 연구문제와 관련 있는 이론 및 선행연구들을 검토 후 연구 모형 및 가설을 설정하였다. 이후 E공기업에 재직 중인 직원 4,500여 명 중 성별?직급별 비율을 고려한 비례층화 표본추출법을 통해 450명을 선정하여 성실히 답변한 316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윤리풍토의 하위변수인 공리주의는 조직몰입에 긍정적 영향을 보인 반면에 이기주의는 조직몰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공리주의가 이기주의 보다는 조직몰입을 향상하는데 좋은 환경이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어 보다 더 공리주의 윤리풍토를 조성할 수 있는 제도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공리주의와 이기주의 모두 조직구성원의 조직시민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기주의가 조직구성원의 조직시민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일부 기존 연구결과들과 사뭇 다른 결과이기도 한다. 이는 이기주의 중 조직 및 사회 수준의 이기주의적 요소가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직 구성원들의 조직시민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윤리풍토 조성과 관련해서 공공기관 종사자의 이기주의 행태는 비난하는 경향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공공기관에 이기주의 윤리관에 속하는 인센티브 제도라 할 수 있는 연봉제나 성과급제가 도입?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인간의 근본적 본성 중 하나인 이기주의 성향을 무조건적으로 비판?경시하기 보다는 이를 이해하고 행정윤리에 반영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셋째, 공공봉사동기는 공리주의가 조직구성원의 조직몰입과 조직시민행동에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기주의가 조직구성원의 조직시민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 결과에 기초하여, 조직몰입과 조직시민행동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윤리풍토와 공공봉사동기를 동시에 전략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즉, 조직구성원의 공공봉사동기를 배양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훈련, 부하-상사간 멘토링 및 코칭 등 다양한 제도적 설계는 곧 윤리풍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또한 조직몰입 및 조직시민행동을 향상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비록 이 연구는 연구대상을 E공기업 재직자로 한정하여 선정한 관계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여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기존 우리나라 선행연구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윤리풍토와 공공봉사동기와의 관계를 실증한 것에 그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공공?민간부문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와 보다 정확한 척도 개발, 질적 연구와의 병행 추진 등을 통해 이들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주제어 : 윤리풍토, 조직몰입, 조직시민행동, 공공봉사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