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 정책’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구성된 샛별초등학교(가명) 2학년 교사학습공동체에 대한 실행연구이다. 교사학습공동체에 참여한 교사들의 경험과 인식 변화를 통해 교사학습공동체의 양적 확산으로 인한 질적 저하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의미 있는 교사학습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이를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자발적으로 시작한 교사학습공동체를 교사들은 어떻게 경험하고 인식하는가? 둘째, 비자발적으로 시작한 교사학습공동체가 좀 더 의미 있는 교사학습 공동체가 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소재인 샛별 초등학교에서 비자발적으로 구성된 교사학습공동체를 대상으로 학년도에 따라 2020년 2월∼2020년 12월까지를 1차년도로, 2021년 2월∼2021년 12월까지를 2차년도로 구분하여 2년간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는 ‘계획→실행→반성과 성찰’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실행연구로 진행되었다. 연구자는 연구자임과 동시에 참여자로 교사학습공동체가 그림책 활용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반성하는 전 과정에 참여하였으며, 이를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또한 면담을 통해서 교사들이 교사학습공동체를 어떻게 경험하고 인식하는지 알아보았다. 면담은 심층 면담과 비공식적 면담이 이루어졌으며 심층 면담은 1차년도와 2차년도 모두 2회씩, 비공식적 면담은 수시로 진행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해석적 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연구의 과정을 통해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교사학습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교사들은 세 가지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교사들은 교사학습공동체의 참여 경험을 통해 수업이 변화하였으며 그로 인한 아이들의 긍정적인 반응에서 만족을 느꼈다. 또한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연구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자체에 대한 경험에서 기쁨을 느꼈으며 스스로 성장했다고 여겼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와 함께 한다는 것 자체로 서로에게 위안을 얻기도 하고 함께 연구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참여 교사들의 경험과 인식을 통해 비자발적으로 시작한 교사학습공동체를 의미 있는 교사학습공동체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무엇보다 수업에 집중해야 한다. 교사들은 교사의 전문성은 수업에서 나옴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연구한 내용을 수업에 적용하면서 수업의 질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꼈다.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을 바꾸고, 바뀐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변화를 경험하였으며, 이를 통해 얻은 기쁨과 보람으로 앞으로도 교사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참여 교사들은 비자발적이더라도 교사학습공동체는 필요하다고 말하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수업을 함께 연구하는 교사학습공동체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둘째, 부담 없는 참여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초등학교 동학년 교사학습공동체는 해마다 새롭게 구성된다. 새롭게 참여한 교사들은 공동체의 가치와 비전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천역량 또한 부족하다. 샛별초 교사학습공동체의 신참자들은 학년 초 가치와 비전의 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음에도 참여와 실천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치와 비전을 학습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바쁜 학년 초, 가치와 비전의 공유를 위한 무리한 노력보다는 부담 없는 실천을 통해 가치와 비전을 공유해 나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셋째, 공동체의 상황과 요구를 반영하여 끊임없이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샛별초 교사학습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새롭게 생기는 문제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해가는 과정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이는 또 다른 교사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싶은 의지를 갖도록 만들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교 안 교사학습공동체 정책 실행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수업 중심의 동학년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교사학습공동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차원에서는 수업연구 과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를 학년에 고르게 배정하고 리더가 수업 및 교사학습공동체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는 대학과 연계하여 ‘연구하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을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사학습공동체의 지속적인 발전과 유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 차원에서는 학교 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담임교사 중임제와 전보유예 및 초빙교사제도 등을 통해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지원 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 및 교육청 차원에서는 전보유예 및 초빙교사제도의 비율에 대한 완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