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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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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정예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이영민
발행연도
2022
저작권
이화여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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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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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우리의 일상과 더욱 긴밀해진 음식배달노동에 주목하여 이동하는 주체(mobile subjectivities)이자 전치된(displaced) 자인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의 새로운 장소기반적(place-based) 정치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세부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의 장소경험이 직장(workplace fixed, work post), 노동현장(places of work, labour sites)과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둘째,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수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들의 장소기반 정치를 관계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의의와 한계를 제시하고자 했다.
이러한 목적에서 본 연구는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 이동방법론(mobile methods)에 따른 플랫폼 음식배달노동 참여 및 기록, 플랫폼 음식 배달노동자 인터넷 카페 게시글 분석을 연구방법으로 채택하였다. 심층인터뷰는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을 수행한지 인터뷰시점 기준 1개월이 지난 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참여자의 다양성(성별, 나이, 지역, 운송수단) 보장을 위해 의도적 표집을 통해 모집하였으며, 그 결과 총 20명의 연구참여자가 모집되었다.
이론적 배경을 장소(place) 개념에 기대고 있는 본 연구는 장소를 세계 속에 존재하는 사물이면서 동시에 세계를 이해하는 인식론으로 전제한다. 세계를 장소로 바라본다는 것은 세계를 추상적이고 객관적인 무대가 아닌 의미와 관계가 가득한 사회적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서 장소는 모든 존재의 실존적 조건으로 이해되므로 장소 연구는 타자화되고 배제된 이들을 복원하고 불러들이는 인정투쟁의 작업이다. 장소를 생산, 점유, 변형하는 모든 장소 구성행위는 정치적 행위로 치환가능하며 장소의 제거나 소실은 권력의 제거와 소실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 자들의 장소는 정치성 회복의 전제조건으로 이해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은 직장-노동현장-장소의 관계에서 점차 자신들의 노동현장을 장소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과 의도를 지닌 개인들이 어떻게 각자의 노동현장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그 현장을 유동적인 장소로 재편하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전통적인 배달노동자인 음식점 소속 배달원, 분리형 플랫폼노동자인 일반대행 배달기사, 통합형 플랫폼노동자인 배달라이더와 같이 국내 음식배달산업이 플랫폼으로 재편되는 과정은 시공간적으로 노동자들을 분리시킴과 동시에 장소를 새로운 장으로서 생산하도록 만들었다.
둘째,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은 유연적 정체성 전략과 사이버공간을 통한 흐름 만들기 전략을 자신들의 장소기반적 뉴파워(new power)로 실천하고 있다. 먼저,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은 유연한 정체성을 전유하면서 행위주체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연령, 지역, 젠더 등 내부의 차이와 갈등이 존재하는 한편 상이한 수준의 노동자-되기 과정을 통해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구성해가고 있다. 차이와 동일성을 동시에 지닌 역설적 존재인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은 모호한 경계의 전유를 통해 작업장 교섭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은 사이버공간을 통한 흐름 만들기 전략을 기반으로 장소기반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공간상의 노동아카이빙과 사이버공간 기반의 무노조운동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의 장소기반 정치는 자신들을 둘러싼 피해자 담론을 스스로 해체하며 와해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계급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는 권력지형은 이들의 정치력에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장소는 고정되지 않고 변화한다는 점에서 그 한계는 절대적이지 않으며 잠재적인 변화가능성을 늘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다양한 위치성을 지닌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을 연구대상으로 삼고자했으나 제한적인 연구참여자 수는 수도권 외의 지역이나 국적과 같은 그 외의 요소들까지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물리적이고 고정된 공간이 해체된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들의 노동이 지도상에 매끄럽게 펼쳐지는 추상적인 경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 존재하는 장소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결국 이들의 장소는 관계적으로 끊임없이 재구성될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탈-장소적으로 여겨졌던 플랫폼 노동을 이질적인 몸들이 관계적으로 수행하는 장소기반적인 과정으로 해석하면서 지리학적 연구주제로 이끌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 또한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의 장소기반 정치성을 발견한 본 연구는 우리 사회에 대한 지리학 연구의 유용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장소가 모든 실존적 존재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관점에서, ‘뿌리가 뽑혔다’고 재현되는 존재들의 장소가 이들의 정치성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지리학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기를 바란다.

목차

Ⅰ. 서론 1
A. 연구배경 및 연구목적 1
B. 연구방법 및 연구대상 4
1. 연구방법 4
2. 연구대상 6
C. 연구자의 위치성 9
Ⅱ. 이론적 배경 12
A. 장소와 장소의 정치 12
1. 존재론적이자 인식론적인 장소 12
2. 장소의 정치성 14
B. 플랫폼 노동과 정치 20
1. 용어 정의 및 유형 20
2. 플랫폼 노동의 정치적 쟁점: 독립계약자인가 노동자인가? 23
3. 플랫폼 노동자들의 새로운 저항 25
C. 한국의 음식배달 플랫폼 시장 28
1. 발달과정과 특징 28
2. 현황과 규모 33
Ⅲ. 직장-노동현장-장소의 관계적 재구성 37
A. 음식점 소속 배달원: 직장-장소 39
B. 일반대행 배달기사: 직장-노동현장-장소 43
1. 직장과 장소 44
2. 노동현장과 장소 53
C. 배달라이더: 노동현장-장소 58
1. 직장과 장소 59
2. 노동현장과 장소 72
Ⅳ. 플랫폼 음식배달노동자의 장소기반적 뉴파워 79
A. 유연적 정체성 전략 81
1. 다양한 위치성 81
2. 노동자-되기 93
3. 유연적 정체성 전략 104
B. 사이버공간을 통한 흐름 만들기 전략 108
1. 노동 아카이빙 109
2. 무노조운동 115
C. 의의와 한계 120
Ⅴ. 결론 및 논의 123
참고문헌 127
ABSTRACT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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