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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아트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반 미디어아트(이하 AR Art)는 즉각적으로 가상(virtual)과 실제(real)를 병합하여 실재성(reality)을 형성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실재성은 사용자에게 특정한 지각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형성되는 것이 ‘신체화’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즉, 참여자는 AR 인터페이스에서 이동성이 있는(mobile)‘스크린’을 통해 직접 대상과 공간을 대면하게 됨으로써, 대상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인위적으로 형성하는 장에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AR Art는 그 관계에 개입하여 주체와 대상 및 공간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게 되어, 참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개인적이고, 주체적인 시간성과 공간성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예술가의 지향적 시선을 기반으로 한 기술적 장치와 참여자의 신체가 상호작용하여 직조된 형태로서, 참여자의 신체적 감각을 기반으로 한 지각적 신체화가 중심이 되어, AR Art가 가지는 미학적 경험을 형성케 하는 것이다. 따라서 AR Art에서 보이는 매체적 특징은 추상적 공간이 아닌, 참여자가 실제로 발을 딛고 서 있는 공간 즉, 생활세계 속에서 형성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를 함축하는 동시에, 멀티미디어로서 시각, 청각, 촉각적 감각을 함께 매개하여 대상과 공간을 종합적으로 지각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와 같은 AR Art의 특성을 바탕으로 하여 참여자의 ‘신체화’경험을 연구한다. 가상은 이제 대상과 공간의 정보의 일부분으로서 위치하기 때문에 지각의 대상으로서, 이후 변화될 지각적 현상을 위한 잠재적 상황으로서 역할을 한다. 또한 AR Art의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기술적 장치-공간 및 대상과의 연결 관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장치에서 스크린은 참여자 눈 앞의 상황을 보여주는 투명한 스크린인 동시에, 스크린 위에 병치되는 가상의 이미지는 참여자의 지각적 과정에 개입하는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물리적 공간과의 연속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이미지는 배경과 참조성을 가지며 사회적 의미를 내재하는 하나의 기호로서 작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미지는 참여자의 지각 과정에 개입하여, 3인칭적 관찰적 시점에서 1인칭적 내부적 시점으로 이동하여 내재적 이미지로서 변화하게 된다. 이로서 공간 내에서 가지는 대상의 이미지는 이제 작동적인 이미지로 신체화 과정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러한 생활세계적인 공간 내에서 이동성이 있는 장치를 가지고 움직이며, 장치를 통해서 보는 공간과 대상은 이제 응시의 대상을 넘어서는 관계로서 형성되어 신체화된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참여자는 AR Art의 인터페이스에서 특수한 세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으로서, 주관을 통해 대상과의 관계를 지각적으로 파악하는 ‘세계-에로-존재’인 동시에 도구성을 기반으로 존재와 세계의 관계를 파악한 현존재의 ‘세계-내-존재’를 환기시킨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다층적인 지각적 존재인 참여자의 신체화를 구성하기 위해 포스트현상학에서 바라본 미시지각(micro-perception)과 거시지각(macro-perception)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분석한다. 포스트현상학은 기술철학자 돈 아이디(Don Ihde)가 기술과 주체의 관계를 다층적 현상학을 통해 본 것으로서, 메를로-퐁티의 현상학, 그리고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해석학 등을 동시에 수용한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미시지각은 주체의 1인칭적 관점에서 형성되는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을, 거시지각은 주체의 1인칭적 관점과 동시에 3인칭적 관점에서 형성되는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해석학을, 또한 푸코의 사회적 응시의 관점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AR Art의 미시지각적 측면은 신체 내적인 매커니즘과 연관된 지각으로서, 시선의 구조(지향적 시선, 작동적 시각)와 다감각적 공간, 그리고 자기수용감각과 이어진 신체도식으로 형성되고, 거시지각적 측면은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응시에의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 해석적인 지각이다. 또한 거시지각은 미시지각과 밀접히 결합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신체도식과 이어진 이미지의 해석, 그리고 자기수용감각적 공간과 해석, 보철적 기억과 시간의 해석으로 형성한다. 이같은 지각적 측면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작품을 분석하여, AR Art에서의 경험은 지각적 신체화인 동시에 미학적 경험임을 역설하고자 한다.
따라서 AR Art의 지각적 신체화는 신체와 기술, 이미지, 공간의 관계 맺음을 통해 형성되는 지각적 과정인 동시에 미적 경험으로서, 동시대 ‘신체’를 다시 경험하고 사유하는 사건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목차
Ⅰ. 서 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3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93. 선행연구 12Ⅱ. AR 인터페이스에서 신체화의 예비적 고찰: 신체와 공간, 이미지와의 관계 161. AR 공간의 구성과 신체의 위치 201.1 가상과 현실, 그리고 병치된 구조 221.1.1 AR 미디어에서의 가상과 이에 따른 미학적 해석 251.1.2 잠재적인 가상, 경험된 가상 331.2. 인터페이스: 장치의 구조 속에서 신체의 감각과 지각 441.2.1 장치의 시각과 인간의 시각 481.2.2 스크린과 프레임 522. 이미지와 공간, 신체와의 관계 562.1 투명한 스크린과 이미지의 작용 572.2 정보화된 물리적 공간의 경험 622.3 사건이 촉발되는 공간 65Ⅲ. AR Art에서 현상학적 신체화 연구 681. AR Art에서 현상학적 신체화 711.1 AR Art에서 현상학적 신체화의 의미 781.1.1 기술적 신체와 차이(ecart)의 공간 781.1.2. 변형된 감각과 지각경험: 가상과 실제의 관계 811.1.3 작동적 시점과 이미지: 신체의 잠재적 상태와 이미지의 효과 831.1.4 신체화의 구성적 조건과 구체적 지각으로의 접근 871.2 포스트현상학에서 지각과 신체화 891.2.1 미시지각 방법론 941.2.2 거시지각 방법론 1032. AR Art에서 형성되는 지각의 구성 1122.1. 미시지각 1132.1.1 지향적 시선과 작동적 시각 1142.1.2 촉각적 시각과 청각적 공간 1202.1.3 자기수용감각과 신체도식 1242.2 거시지각 1292.2.1 신체 도식과 이미지의 해석 1302.2.2 공간적 감각과 공간의 해석 1372.2.3 보철적 기억과 시간의 해석 141Ⅳ. AR Art 작품에서 지각적 신체화 분석 1461. 미시지각적 신체화 1471.1 혼합적 현실의 작동적 시각 1481.2 신체도식의 잠재성 1521.3 촉각에서 창발된 시각, 청각적 시각 1572. 거시지각적 신체화 1632.1. 보철적 기억의 해석적 공간 1652.2 사이-공간으로서 사건의 해석 1732.3 이미지의 기호와 응시의 공간 179결 론 190참 고 문 헌 193Abstract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