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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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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정은혜 (홍익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안병학
발행연도
2022
저작권
홍익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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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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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James McNeill Whistler)가 1890년에 펴낸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The Gentle Art of Making Enemies)』의 북디자인 특징을 밝히는 데 있다.
휘슬러는 1834년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다수의 회화와 판화, 실내장식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화가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회색과 검은색의 조화 제1번>, 템스강의 밤을 그린 연작 중 하나인 <청색과 금색의 야상곡: 오래된 배터시 다리>, 실내장식에 자포니슴 양식을 반영한 <청색과 황금색의 조화: 피코크 룸> 등이 있다.
휘슬러는 비평가 존 러스킨과 벌인 예술 논쟁으로 유명하다. 추상회화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검은색과 금색의 야상곡: 떨어지는 불꽃>이 엉성하고 조잡한 작품이라는 러스킨의 혹평을 받자, 휘슬러는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작품이 갖는 의미와 가치에 대한 논쟁을 격화시킨 ‘휘슬러 대 러스킨 명예훼손 소송 사건’이다. 결국 법정은 휘슬러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그는 막대한 재판 비용 부담과 훼손된 명성으로 인해 재정적, 심리적 파산에 이르게 된다. 이후 재기하기까지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소송 사건 과정에서 겪은 일들과 지인과 주고받은 여러 글들을 엮어 1890년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을 출판한다.
휘슬러가 활동하던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는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히 발달하던 시기였다. 기계화가 일으킨 혁신은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였고 이는 곧 문화와 교육의 증대로 이어졌다. 대중의 문해력은 향상되었고, 노동 시간이 일정해지면서 여가 개념이 등장했다. 새로운 인쇄기가 생산되어 제지술이 발전함에 따라 책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저렴하고 가벼운 책들이 책의 대중화를 열었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 치중한 대부분의 출판사는 수요와 공급에만 몰두한 나머지 미학적 측면을 도외시하여 출판물의 완성도나 창의성은 결여되었다.
그러면서도 기계화의 흐름에 반하여 심미적이고 예술적인 출판물을 제작하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당시 미적 가치를 옹호하는 북디자인의 예술적 흐름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인물은 윌리엄 모리스였다. 그는 켈름스코트 출판사를 설립하여 가장 아름다운 예술은 책이라는 ‘이상적인 책’ 이론을 설정하고 책 자체가 예술작품이 되는 아름다운 책 만들기에 몰두했다. 그의 노력은 책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모리스의 책은 대중에게 읽히는 책이라기보다는 상류층의 서재를 채우는 장식품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러한 영국의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휘슬러의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은 당시 북디자인과는 다른 흐름과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휘슬러는 당대 시대적 분위기에 맞게 실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북디자인 방식을 고민했지만, 윌리엄 모리스가 추구하는 고급스럽고 장식적인 표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휘슬러는 지면에 모든 요소를 제대로 배치한다면 값비싼 종이나 새로운 서체, 특수하게 만들어진 잉크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쉼표의 위치나 텍스트의 배열, 여백의 대비 등 기본적인 타이포그라피 요소를 중시했다. 그것은 그의 예술 철학인 ‘예술을 위한 예술’에 충실한 것이었다. 대상에 어떠한 의미나 설명을 부여하지 않고 미학적인 면을 우선하여 눈에 보이는 색채나 형태의 완벽한 배치를 이루는 데 치중한 것과 같이, 책에서도 장식적인 요소에 상징을 부여하지 않고 독특한 재료나 기법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는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이 다른 북디자인과 구별되는 특징을 다음과 같이 도출했다.
첫째, 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위해 천이나 가죽이 아닌 평범한 갈색 종이를 이용한 장정을 시도했다.
둘째, 딱딱하고 경직된 대칭적 조판 구조를 탈피하여 비대칭 배열의 레이아웃을 사용했다.
셋째,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입체적 공간성을 부여하고, 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넷째, 의도적인 텍스트의 배치로 대비를 주어 저자의 메시지를 보다 극대화했다.
다섯째, 저자의 글을 그림으로 설명하거나 해석하지 않았으며, 최소한의 나비 일러스트레이션을 의미 있게 적용했다.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저자로서 휘슬러는 자기주장과 사실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심했다. 이를 위해 오늘날 북디자인에서 통용되는 타이포그라피의 기본 원리들을 독자적인 표현 방식으로 활용했다. 휘슬러의 북디자인 표현 방식은 저자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지면에 반영하기 위해 북디자인의 역할에 집중한 결과였다.
이 연구에서는 시각 매체에 정통했던 화가 휘슬러가 북디자인을 단순히 텍스트의 나열이 아닌 저자의 의도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듯 섬세하게 다루었음에 주목하여 그가 작업한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에 어떤 디자인적 의의가 숨어 있는지 고찰했다. 휘슬러의 디자인을 탐구하고 그를 북디자이너로 재조명함으로써 우리는 19세기 말 영국 북디자인의 흐름을 좀 더 세밀하게 이해하고 입체적으로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차례 1
간추린 글 5
1. 여는 글 9
1.1. 연구 동기와 목적 9
1.2. 연구 대상과 범위 10
1.3. 선행 연구 검토 12
1.4. 연구 문제 16
1.5. 연구 방법 16
2. 북디자인의 기본 이론 19
2.1. 책이란 무엇인가 19
2.1.1. 책의 역사 19
2.1.2. 책의 정의 22
2.2. 북디자인의 개념과 역할 23
2.2.1. 파라텍스트로서의 북디자인 23
2.2.2. 북디자인의 역할 24
3. 19세기 영국의 출판 시장과 북디자인 29
3.1. 19세기 영국 출판 시장의 변화 29
3.1.1. 혁신적인 기계의 등장 29
3.1.2. 출판 방식의 진보 31
3.1.3. 출판 장르의 다양화 32
3.2. 미술공예운동과 예술가들의 참여 36
3.2.1. 윌리엄 모리스와 미술공예운동 36
3.2.2. 모리스의 ‘이상적인 책’과 북디자인 37
3.3. 19세기 말 영국의 북디자인 양상 40
4.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제작 배경 43
4.1. 화가 휘슬러와 작품 세계 43
4.2.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제작 배경과 과정 47
4.2.1. 휘슬러 대 러스킨 명예훼손 소송 사건 47
4.2.2.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출판 과정 49
5.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북디자인 55
5.1. 휘슬러의 북디자인 55
5.2. 장정의 측면 56
5.3. 본문 구성의 측면 61
5.3.1. 비대칭 배열의 레이아웃 61
5.3.2. 여백의 활용 65
5.3.3. 대비와 강조: <편집자의 걱정>을 중심으로 72
5.3.4. 나비 모양의 일러스트레이션 76
5.4. 휘슬러의 북디자인 특징 요약과 끼친 영향 80
5.4.1. 북디자인 특징의 요약 80
5.4.2. 휘슬러의 북디자인이 끼친 영향 82
6. 맺음 글 87
6.1. 연구의 종합과 논의점 87
6.2. 연구의 한계와 후속 연구 제안 89
참고 문헌 91
표 차례 / 그림 차례 95
Abstract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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