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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채희숙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지도교수
주진숙, 박기웅
발행연도
2021
저작권
중앙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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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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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김동령·박경태와 페드로 코스타(Pedro Costa)의 영화를 장 루쉬(Jean Rouch)의 시네마-베리테cinema-verite 이론의 확장적 해석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주로 사실주의와 구성주의 사이에 존재하는 협상공간으로 여겨졌고, 주체와 대상이 동일한 지평에 서는 주객일치로서의 진실에 도달하는 일의 불가능성을 기반에 두고 사유되어왔다. 이는 영화에 작동하는 시선의 권력에 관한 성찰적 사유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대상과의 직접적인 관계에서 진실성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적 욕망은 주객일치의 불가능성 너머의 능동적인 관계맺기를 묻는다.
시네마-베리테는 주체와 객체의 비동일성에서 발생하는 거리를 무화시키는 마주침을 생산하는 데서 카메라의 역량을 본다. 루쉬의 시네마-베리테에서 주체와 객체는 영화적 공간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기존의 자신과 달라진다. 촬영주체와 촬영대상은 각각 자아의 바깥으로 나간다는 의미에서 ‘타자 되기’를 경험한다. 시네마-베리테의 타자 되기란 자아의 관습적인 인식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정체성에서 그 바깥으로 나가는 경험이다. 루쉬는 시네마-베리테의 타자 되기를 ‘시네-트랑스cine-transe’라고 불렀다. 시네-트랑스는 정체성 바깥의 이미지로서 허구적이다. 지배적인 관계에서 배제된 촬영대상의 목소리는 그 구조 안에 배치된 이들의 것이다. 반면 구조를 넘어서는 말하기는 기존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허구의 지대에 선다. 이때 기존에 없다는 것은 진기한 구경거리나 새로운 광경이 아니라 관습적인 시선에서 벗어난 이미지를 의미한다. 시네마-베리테의 허구는 단 하나의 세계만이 존재한다고 느끼게 하는 억압적인 이미지에 가려졌거나 그 억압적인 이미지를 넘어설 때 나타나는 것이다. 이 허구는 현실을 지배하는 체제 옆에서 나타나는 바깥이라는 의미에서만 실제적인 것과 구분된다. 루쉬에게 영화란 실제와 허구의 연쇄를 통해 현실이 지속적인 변형과 모험의 과정에 있게 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진실’로서의 영화적 사건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시네-픽션cine-fiction’이라고 불렀다.
김동령·박경태와 페드로 코스타는 시네마-베리테의 영화적 태도를 확장한다. 김동령·박경태와 함께 한 기지촌의 여성노동자는 미군과 한국정부 모두에 의해 억압당했고, 페드로 코스타의 동료인 아프리카계 이주노동자는 식민지 개척의 역사에서 선발주자였던 포르투갈에 여전히 존재하는 위계구조에 의해 착취당했다. 이 감독들은 정치적 선언이나 피해자주의와는 멀어지면서 지배적인 역사를 넘어서는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생산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네마-베리테의 타자 되기를 실행한다.
첫째로 루쉬의 시네-픽션은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영화적 경험에서 시네-트랑스를 도모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감독들에게는 자신의 배우들을 카메라로 들이기 위한 표현방법을 기획하는 일이 중요하다. 루쉬는 자신의 문화 바깥에 있는 촬영대상을 만나면서 외부 사회를 대하는 서구의 관습적 시선을 넘어서고자 했다. 반면 김동령·박경태와 페드로 코스타는 같은 사회 안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배제되는 촬영대상의 이중적 존재방식에서 지배적인 역사를 넘어서는 아래로부터의 역사쓰기를 천착한다. 이들에게서 시네마-베리테의 시네-트랑스는 루쉬의 자아 확장과는 다른 내적 분화의 방향성을 갖게 된다.
둘째로 루쉬는 촬영장면을 순차적으로 몽타주하면서 시네-트랑스의 지속으로서의 시네-픽션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김동령·박경태와 페드로 코스타의 시네-픽션은 연대기적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김동령·박경태와 페드로 코스타의 배우들은 소통의 언어 대신 신체에 각인된 기억의 소리들을 가지고 있는데, 감독들은 자신의 배우에게서 ‘광인’의 이야기를 본다. 이 광인의 기억은 영화적 기억과 마주쳐서 지배적인 역사와는 다른 역사로 나타난다. 이 감독들은 자신의 배우들이 국가에 의해 기록된 ‘공식적’ 역사의 척도를 따라 단지 배제된 존재로서 상대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김동령·박경태와 페드로 코스타는 배우들의 몸짓과 목소리로부터 나타나는 절대적으로 다른 역사를 영화적으로 기억하는 문제를 묻는다. 이러한 ‘다른 시간’을 생성하는 문제 속에서 김동령·박경태와 페드로 코스타는 시네-트랑스의 지속으로서의 시네-픽션을 확장한다.
Ⅱ장에서는 루쉬의 시네마-베리테와 기존의 시네마-베리테의 차이를 확인하고, 루쉬의 시네-트랑스와 시네-픽션을 분석함으로써 시네마-베리테가 지닌 의의를 밝힌다. Ⅲ장에서 김동령·박경태와 기지촌 여성노동자는 ‘여성 되기’의 협업을 통해 기지촌을 텅 빈 사물에서 여성의 공통공간으로 변형시키며, 정체성 너머에서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생산하는 얼굴 이미지와 만난다. Ⅳ장에서 페드로 코스타와 폰타이냐스 주민들은 ‘빈자 되기’의 협업을 통해 폰타이냐스 공동체의 기억을 담는다. 코스타는 상투적인 인공조명을 허용하지 않고 폰타이냐스의 어둠이 품은 빛을 포착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빈자의 ‘다른 부’를 생산한다.

목차

Ⅰ. 서론 1
Ⅱ. 장 루쉬의 시네마-베리테: 발견되는 진실, 발명되는 진실 13
1. 다이렉트 시네마와 시네마-베리테의 비대칭적 대립 14
2. 인류학의 영화 되기, 영화의 인류학 되기 25
3. 시네-트랑스cin-transe: 자아 바깥으로 벗어나는 타자 되기 32
4. 시네-픽션cin-fiction: 공유인류학의 ''다른 진실'' 48
Ⅲ. 김동령박경태의 시네마-베리테: 기지촌의 다성적 목소리 59
1. 구조 읽기에서 타자 되기로의 이행 60
2. <거미의 땅>의 여성 되기 65
2-1. 증언 너머의 전기, 기행문, 소설 66
2-2. 소통으로서의 내레이션과 공통기억의 공간 76
3.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의 아래로부터의 역사 82
3-1. 이야기하기에 실패하는 언어와 예술 83
3-2. 박인순의 복수극과 피해자 서사 87
3-3. 이야기를 여는 도깨비 얼굴 93
Ⅳ. 페드로 코스타의 시네마-베리테: 어둠에서 나타나는 빛 98
1. 폰타이냐스에서 발견된 영화적 저항의 열쇠들 100
2. 방房에서 나타나는 노동이미지 114
3. 벤투라의 허구적 운동과 아래로부터의 역사쓰기 124
3-1. 현재를 횡단하는 과거 125
3-2. 벤투라의 착란에서 지속되는 혁명 134
4. 비탈리나 바렐라와 빈자의 시간 142
4-1. 신념을 품은 몸의 빛 143
4-2. 돌봄으로 세워지는 집 152
Ⅴ. 결론 158
참고문헌 163
국문초록 170
Abstract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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