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기는 전 생애적 발달관점에서 미래계획을 위한 탐색기에 해하며(Super, 1984),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임과 동시에 학교에서 직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시기이다. 따라서 대학생 시절 동안 자기이해 및 직업이해를 위해 다양한 진로관여행동이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급변하는 노동시장 속에서 취업불안으로 인한 대학생의 졸업유예 현상과 휴학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취업불안은 대학생들로 하여금 충분한 진로탐색 없이 조기취업을 하거나 그로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직업생활로 이른 퇴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대학생들의 취업불안을 낮춰주게 되면 올바른 진로관여행동이 가능해지면서 잘못된 조기취업의 행동을 줄일 수 있고 더불어 이른 퇴사 또한 줄어들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능동적 진로를 이끌며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는 소명의식이 대학생의 취업불안을 어느 정도 낮춰 준다고 예상하여 적응적 의사결정의 한 기제로써 이뤄지는 진로관여행동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더불어 소명의식이 진로관여행동을 예측할 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필요한 심리·사회적 역량의 하나인 진로적응성과 진로관련 행동을 높이는데 선행되는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 매개하는 과정을 진로적응모형을 통해 함께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소명의식과 진로적응성,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진로관여행동의 관계는 어떠한가? 둘째, 대학생의 소명의식과 진로적응성,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진로관여행동의 구조모형은 타당한가? 셋째, 대학생의 소명의식이 진로관여행동을 예측할 때 진로적응성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매개하는가?
본 연구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전국 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884명 중 결측치가 있거나 무성의하게 작성된 20명을 제외한 864명의 자료가 최종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분석은 SPSS 25.0와 AMOS 18.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소명의식, 진로적응성,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진로관여행동 변인 간 모두 유의미한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변인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둘째, 연구모형의 적합도 및 수렴타당도, 판별타당도를 제시하여 모형에 대한 타당성이 확보되었다.
셋째, 소명의식은 진로적응성,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진로관여행동을 유의미하게 정적으로 예측하였고, 진로적응성 또한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유의미하게 정적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진로적응성은 진로관여행동을 직접적으로 유의미하게 예측하지 않았다. 반면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진로관여행동을 유의미하게 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넷째, 소명의식이 진로관여행동을 예측할 때 진로적응성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단순매개효과 및 이중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먼저 소명의식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매개해서 진로관여행동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명의식은 진로적응성을 매개해서 진로관여행동을 예측하지 않았다. 반면 소명의식은 진로적응성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이중 매개해서 진로관여행동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통해 소명의식이 진로발달에 적극적인 모습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며 능동적 진로를 이끄는 개인 내적인 변인으로 소명의식이 대학생들의 취업불안을 어느 정도 낮춰주고 그로인해 진로관련 행동이 높아질 것을 예상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소명의식이 행동변인을 높이는 변인임을 경험적으로 밝혀 선행연구와 더불어 행동차원에 대한 소명의식의 역할을 공고히 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소명의식이 진로관여행동을 예측할 때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라는 매개변인을 통해서 진로관여행동을 더 많이 예측하는 것을 밝혔다. 이는 소명의식이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통해 진로관여행동을 더욱 향상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본 연구는 진로관여행동을 높이기 위해 진로상담 장면에서 소명의식이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함께 다뤄져야 할 변인임을 새롭게 밝혔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진로구성주의 이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진로적응모형을 적용하여 적응준비(소명의식)→적응자원(진로적응성)→적응반응(진로결정자기효능감)→적응반응(진로관여행동)의 순차적 관계를 확인하였다. 이는 진로적응모형을 적용할 때 적응반응 변인 간의 연속적 관계 또한 존재할 수 있음을 새롭게 밝힌 것으로 그 의의가 있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진로적응모형을 적용하여 소명의식이 다양한 매개변인들과 함께 진로관여행동을 예측함을 밝혔다. 이는 개인의 적응과정을 성격적 특질, 자기 조절적 역량, 행동수행으로 구분하여 진로상담 장면에서 구체적 상담개입을 가능하게 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상 본 연구는 능동적 진로를 이끌며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는 소명의식이 진로적응성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매개하여 진로관여행동을 정적으로 예측하는 과정을 통해 각 변인이 진로상담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