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현재 인공지능, 차세대 ICT 그리고 자동차 전동화 관련 기술의 혁신적 발달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부품사 그리고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IT 기업 및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신생 회사들은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 각국의 정부들까지 나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4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일상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면 탑승자들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이동 경험을 하게 될 것인데 앞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개발할 때는 다음의 두 가지 요소들에 대한 이해와 적용은 필수적이라고 예상된다. 첫째는 자율주행으로 인해 탑승자가 운전을 주체적으로 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멀미에 대한 것으로 지금까지 자동차 개발단계에서 심각하게 고려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둘째는 혁신적으로 바뀔 실내 공간에서의 탑승자 경험에 대한 것으로 기존 자동차 공간은 운전자 위주의 공간으로써 기능과 안전을 위하여 고정되어 왔지만 자율주행이 가능해지게 되면서 모빌리티의 실내 공간은 보다 자유롭고 다채로운 공간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데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통한 쾌적하고 즐거운 실내 이동 경험을 위해서는 멀미에 대한 대비책과 함께 물리적 실내 공간디자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며 이에 관한 본격적인 선행 연구가 필요한 시점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 두 가지를 종합한 통합적 실내 UX 디자인을 연구하고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적 고찰과 함께 멀미의 원인 및 증상,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선행연구들을 문헌 조사를 통하여 살펴보았고 신경건축학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통하여 인간과 건축공간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대하여 알아보고 이것을 모빌리티 실내 공간에 적용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평가 및 검증을 하기 위하여 멀미 예방을 위한 UI(User Interface) 화면과 실내 공간 유형화에 따른 공간디자인 콘셉트 이미지를 제작하였다.
멀미 예방을 위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Feenstra(2011)의 선행연구 결과에 따라 멀미 예방 및 감소에 효과가 있는 예상 경로 제공이 가능한 UI 디자인을 제시하고자 기존의 예상 경로 관련 사례들을 분석하고 8가지 핵심요소들을 도출하여 실사용 기반의 UI 화면을 디자인하였다. 그리고 실내 행위에 따른 공간디자인을 위하여 주다영, 권주영(2018)의 모빌리티 실내행위별 유형화를 위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내 특성에 따라 실내 공간을 재유형화하고 유형화된 각 공간에 신경건축학적 요소들을 적용하여 각각의 공간디자인 콘셉트를 디자인하였다. 이렇게 도출된 예상 경로 제공 UI 디자인 및 실내 공간 유형화에 따른 공간디자인 콘셉트 이미지에 대한 평가 및 검증을 위하여 일반인 대상의 CVT(Concept Value Test) 및 전문가 인터뷰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예상 경로 제공 인터페이스의 경우 8가지 핵심요소들의 도출과정과 결과는 적절하며 예상 경로 인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예상 경로 제공과 관련하여 시각적 정보만을 제공하기보다는 음성안내를 통한 청각적 정보도 동시에 제공하여 시각적 피로도에 따른 집중력 감소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내에서 거치 형태로 제공되는 화면도 고려하여 거치되는 화면에 대한 적절한 위치 및 크기에 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공간 유형화에 따른 공간디자인 콘셉트의 평가에는 3가지 콘셉트를 각각 제시하는 것보다는 탑승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에 집중하면서 시트나 테이블 등의 아이템 구성을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각적인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VI(Voice Interaction) 및 LI(Lighting Interaction)에 대해서도 같이 고려하여 멀미 예방을 위한 인터랙션과 물리적 공간디자인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될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실내 UX 디자인 요소 연구 및 평가를 바탕으로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실내 공간디자인을 아우르는 통합적 실내 UX 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였고 가이드 라인에 따라 아이디어 시각화 및 시나리오 형식의 Use-case를 제작하여 최종 제안을 하였다.
본 연구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대가 본격화되기 전 자율주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멀미 예방 및 즐겁고 쾌적한 이동 경험을 위한 실내 공간디자인을 위하여 구체적인 UI 디자인 화면 및 공간 콘셉트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본연구의 한계점으로는 멀미 예방을 위한 인터페이스의 경우 실제 환경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과 실내 공간디자인의 경우 콘셉트 제시에만 머물러 실제 설계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공학적 요소 및 패키지 요소는 고려가 안 되었다는 점인데 이러한 부분은 후속 연구의 주제로써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