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기에 이르러 기념관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전후 사계의 아픔을 반성하려는 문화적 성숙과 수직구조에서 수평 구조로 이동하는 사회 변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면에 직면하였다. 기념관의 역할은 단순히 사건 또는 인물을 기념하여 유물과 유품을 진열하는 데에 그치지 않으며 사회적 교육과 외부의 의견에 기대지 않고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시간을 영위할 수 있는 체험의 장소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러한 기념관 공간계획에 있어서 전이공간은 관람동선 및 공간구성이 매우 계획적으로 의도되어 관람자에게 큰 영향을 미침으로 연구 할 가치가 있는 점에서 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전이공간은 이동이나 변화의 특성을 갖는데, 기념관의 전이공간은 이뿐만 아니라, 기념관과 관람자가 만나는 전시 공간 사이를 연결하거나 일련의 체험이나 정서, 전체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과정으로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다.
기념관의 전이공간은 공간과 공간의 특성을 연결 할 뿐만 아니라 추모와 애도 등의 정서적 기능을 연결 함 으로써 관람자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공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념관의 전이공간은 더 세밀하고 계획적으로 설계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기념관의 전이공간을 분석하여 특징을 도출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다음과 같이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째, 선행 연구 및 문헌 고찰을 통해 기념관의 현황을 살펴본 뒤 효과적인 기념관 전시관람을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한 후 기념관내 전이공간에 대한 특성에 대해 연구한다.
둘째, 기념관과 전이공간에 대한 개념 및 특성을 고찰하고 이에따른 기념관내 전이공간 유형에 대해 정의한다.
셋째, 본 연구에서 말하고자하는 기념관내 전이공간 특징을 도출 할 수 있는 국외 기념관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관련 문헌자료 조사를 통해 앞서 도출된 기념관내 전이공간의 유형과 공간구성 및 동선구조 등으로 특징어 각각의 사례에 적용되어 계획되었는지 분석하며 분석의 종합에 따른 특징을 도출한다.
넷째,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념관내 전이공간 특성을 효과적으로 계획된 기념관을 계획한다
다섯째, 결론에서는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기념관내 전이공간의 특성을 제안한다.

그 결과 기념관내 전이공간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도출 하였다. 진출입 공간분석은 외부와 내부의 성질이 변화하는 매개 구조에 속한다. 이때 관람자는 심리적으로 공간의 전환을 경험한다.
동선 구조는 수직적인 요소가 강조되었고, 레벨차의 상향과 하향으로 구분을 지었다. 물적 요소는 구조적인 요소인 벽과 자연적인 요소인 빛이 제어 요소로 사용되었다.
통로 공간분석은 다음페이지와 같으며, 인접된 공간을 연결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연속성을 강조하는 병치 구조에 속했다. 분석 결과 심리적인 요인 역시 연속성을 강하게 나타냈다. 동선 구조는 주로 수직과 굴절 구조를 띄는데, 두 구조를 제어하는 요소가 빛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기념공간 분석은 표 복도나 다른 전시실과 연결된 병치형 구조에 속한다. 동선 구조는 직선형구조에 속하는데 이는 기념공간의 특성상 동선의 이동보다는 공간 자체가 전시가 되는 곳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물적 요소는 높은 벽과 보이드 공간으로 웅장함과 무게감을 빛으로 분위기를 표현했다. 기념공간에서는 심리적인 요소의 특징이 부각되었는데, 외부에서부터 전환을 경험하고 공간에서 교감을 느끼는 것이 911기념관의 파운데이션 홀 전환성을 제외하고 모든 사례의 기념공간에서 나타났다.

기념관내 전이공간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서 관람객의 심리적 전이 역할과 동선기능을 하는 중요한 공간이며, 관람동선을 기준으로 진출입공간, 통로공간, 기념공간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념관의 전이공간은 교육공간, 서비스공간, 전시공간 등을 매개하는 과정에서 의식적으로 건축공간요소를 극대화하여 공간을 환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진입공간은 계획적으로 관람자의 정서적 전이를 목적으로 몰입과 변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하게 했다. 기념관의 전이공간에 주로 활용된 요소들은 높은 천정, 수직적 벽체, 벽체 및 바닥, 빛 등이었다. 이를 통해 관람자의 행태와 동선을 유도하며, 주요전이공간에서는 공간에 집중하거나 변화하는 심리를, 일반 전이공간에서는 연속과 적응의 심리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와 같이 기념관내 전이공간은 기념관의 건립이념 및 전시공간과 흐름을 같이 하며, 물리적인 요소들을 활용하여 타 공간에 필요한 정서적, 행태적 전이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기념관의 전이공간은 각각의 유형의 공간구조에 따라 그 공간을 이루는 물적·심리적 요소와 동선이 이루어져 특징을 이루었고 전이공간은 단순한 이동공간 뿐만이 아니라 기념관전체를 이루는 하나의 관람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향후 본 논문이 기념관 계획에 있어 기초자료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