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부모역할 수행의 고통, 부모-자녀 역기능적 상호작용, 아동의 까다로운 기질)와 우울을 살펴보고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자녀와 그 어머니의 인구사회학적인 변인이 양육스트레스와 우울에 미치는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의 정신건강에 대한 개입과 자녀 양육 및 치료에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는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양적 연구이며, 연구대상은 만 6세에서 12세 이하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 68명이었다. 연구에서 사용된 양육스트레스는 Abidin(1995)의 Parenting Stress Index(PSI)를 한국 부모에 맞게 표준화한 부모 양육스트레스 검사 축약형(Korean-Parentiong Stress Index Short Form: K-PSI-SF)를 어머니 보고로 사용하였으며, 어머니의 우울은 Radolff(1997)가 개발한 우울증 척도(The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 Scale: CES-D)를 표준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조맹제, 김계희, 1993).
어머니의 자기보고식 설문지는 SPSS 21.0 프로그램으로 분석하였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 대상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 및 주요 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각 변인의 빈도와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를 산출하였으며, 집단 별로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자 일원배치 분산분석과 Scheffe의 사후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각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Cronbach''s α값을 산출하였고, Pearson의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보고된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의 평균은 106.21점으로, 총점이 90점 이상인 경우 양육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선행연구(Abidin, 1995)를 바탕으로 할 때, 연구한 참여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의 우울의 평균은 28.71로, 최저점이 20점, 최대값은 67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대상자들이 우울을 진단하는 기준 값 16점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연구 대상자들은 중등도 우울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어머니의 연령, 교육수준, 종교, 월 평균 소득, 배우자의 도움정도, 자녀의 성별에 따른 설명력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어머니가 느끼는 자녀의 사회적 어려움 수준과 자녀의 연령에 따라 집단 간 차이가 있었다. 먼저, 어머니가 느끼는 자녀의 사회적 어려움 수준을 높게 지각하는 경우, 양육스트레스의 하위요인인 역기능적 상호작용과 아동의 까다로운 기질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자녀의 연령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초등 1-3학년의 자녀를 둔 어머니가 4-6학년의 자녀를 둔 어머니보다 부모역할수행의 고통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우울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양육스트레스의 하위요인인 부모역할수행의 고통, 부모-자녀 역기능적 상호작용, 아동의 까다로운 기질 모두 우울과 정적으로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우울을 살펴보는 양적 연구가 매운 드문 상황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중에서도 사회적 어려움, 문제행동 심각도가 가장 경미하다고 판단되는 Level 1에 해당하는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장애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러한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가 경험하는 양육스트레스와 우울을 살펴보았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