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정된 지리적 상상: "한 달 살기. 길게 사는 여행을 하고 싶어" 160
6. 논의 및 결론 163
1) 연구 결과 요약 163
2) 연구 의의와 한계 169
참고문헌 17"/> 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하태현 (서강대학교, 서강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원용진
발행연도
2021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20

표지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이 연구는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구성하는 유럽여행자와 ‘진짜 여행’ 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이다. 먼저, 이 연구는 유럽여행 에세이에서 강조하는 여행방식과 ‘진짜 여행’에 대한 담론 분석을 통해 해당 담론이 어떠한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전달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담론 분석의 핵심은 이것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논의되고 있는지의 여부와 함께 실제 여행자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분석하는데 있다. 또한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와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 연구는 ‘진짜 여행’ 담론이 유럽 여행자들의 실천에서 어떻게 비틀어 수용되는지를 보고자 했다. 지배적 여행 담론과 여행자들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관광학에서 주장하는 진정성 이론과 부르디외의 취향과 문화자본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는 진정성 이론이 ‘진짜 여행’ 담론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설명해주며, 부르디외의 이론은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들의 차별화 전략과 구별짓기를 설명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들은 동기와 배경, 구별짓기와 차별화 전략, 타자에 대한 이중적 시선, 그리고 유럽에 대한 상상의 지리라는 네 가지 차원에서 ‘진짜 여행’ 담론을 비틀어 수용하고 있었다. 먼저, 동기와 배경의 측면에서 ‘진짜 여행’ 담론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 유럽여행을 떠날 것을 요청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재확인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들은 유럽여행을 ‘우연히’ 떠나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어릴 적 부모와 함께 떠난 해외여행 경험은 그 차이를 만드는 주요 원인이었다. 또한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들은 여행의 의미를 ‘가성비 높은’ 경험과 배움에 있다며 ‘뽕을 뽑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는 제한된 시간과 한정적인 경제적 자본이라는 제약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차별화된 유럽여행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진짜 여행’ 담론과 한인민박 여행자는 구별짓기를 시도했다. 여기서 구별짓기란 경험의 우위를 점한 여행자라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었다. 담론은 차별화된 유럽여행이란 ‘배낭여행’과 ‘모험’을 통해 정신적 고양에 도달해 실존적 진정성을 얻게 되는 것으로 의미화했다. 반면, 한인민박 여행자는 자신의 고유한 취향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의 여행 경험을 하나의 차별화된 문화자본으로 사유했다. 여기서 개인의 뚜렷한 취향은 구체적인 목적이 세워진 여행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취향이 없는 타인의 모습은 맹목적인 여행자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구별짓기의 기제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진은 자연스러운 유럽을 연출하게 함으로써 다른 유럽여행자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요소였다. 이들은 어떤 유럽여행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전시하는지를 두고 여행자의 지위를 구별하고 있었다.
‘진짜 여행’ 담론은 현지인에 대한 환상을 불어넣으며, 한국인과의 만남은 기피해야 ‘진짜 여행’이라 말하지만,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는 현지인과 만나 실망했던 경험을 터놓으며, 해외에서도 한국인과의 만남이 비교적 안전하며 걱정이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는 현지인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으면서도 한인민박에서 한국인들과 여행을 하며, 현지인이 여행지의 배경으로서 존재하는 순간을 좋았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경향은 자신의 여행 경험에 현지인이 개입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중적 태도로도 나타났다. 한인민박 여행자들은 한국인 ‘동행’에게도 이중적 시선을 보이는데, 그들은 ‘인맥’의 확장으로 여겨지거나, 사진을 찍어주고 나면 헤어지는 ‘비즈니스’ 관계로 인식되었다. 이처럼 유럽에서 만난 한국인은 종종 도구화된 모습을 띠고 있었다.
유럽에 대한 이미지와 상상 역시 ‘진짜 여행’ 담론과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 사이에 간극이 있었다. 담론을 구성하는 에세이에서 유럽은 타 지역에 비해 차별화된 여행지이자, 낭만이 가득한 공간으로서 청년들이 동경해야 할 공간이었다. 그러나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는 자신이 상상했던 유럽에 대한 ‘배신’을 경험하며 동경으로부터 탈주하고 이를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었다. 유럽에 대한 맹목적인 낭만에서 벗어나거나 때에 따라 한국을 유럽보다 ‘선진국’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지시하는 바는 동경으로부터의 완전한 이탈이 아니다. 오히려 여행자들의 수정된 지리적 상상에서는 언젠가 또 다시 자신이 가봤던 유럽에 ‘한 달 동안 가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거나, 아시아를 여행할 바에야 유럽을 가겠다는 태도는 유럽에 대한 동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
이 연구는 차별화된 유럽여행을 사이에 둔 의미의 경합을 통해 유럽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사고되는지 보여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문화자본과 취향, 상상의 지리는 차별화된 유럽여행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인 중 하나다. 또한 다양한 방식의 유럽여행이 가능해졌지만, 특정한 여행 경험만이 다른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고, 이로써 인정받을만한 ‘여행자’라는 지위를 만든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리고 이는 한국 사회에서 영화와 음악, 음식과 패션뿐만 아니라 여행 경험 역시 개인의 지위를 드러내는 문화자본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주목하게 한다.

목차

1. 서론 1
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1
2. 여행 연구의 경향 9
1) 시기별 해외여행과 여행 방식의 변화 9
2) 여행자의 여행 경험에 대한 선행연구 12
3) 여행 담론에 대한 선행연구 17
4) 의미화되는 ''진짜 여행''의 기표 21
3. 이론적 논의 25
1) 진정한 여행이라는 공허한 기표 25
2) 상징적 과시가 반영되는 지리로서의 유럽 30
3) 특별한 경험을 구성하는 길잡이: 취향과 문화자본 35
4) 심상지리와 사회적 상상 44
4. 연구절차 49
1) 연구 문제 49
2) 연구 대상 50
(1) 유럽여행 에세이 관련 도서류 50
(2)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 54
3) 연구 방법 58
(1) 담론분석 58
(2) 심층인터뷰 60
5. 유럽 한인민박 여행자의 실천: 담론을 비틀어 수용하기 62
1) 유럽여행의 동기와 배경 64
(1)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라는 여행 담론 65
(2) 우연히 떠나게 된 유럽여행과 경험이 남긴 흔적들 71
(3) 여행의 이유와 의미: ''찐'' 여행자의 ''뽕을 뽑는'' 여행 78
2) ''진짜 여행''을 둘러싼 구별짓기와 차별화 전략 85
(1) 모험적인 배낭여행을 통해 구성된 진정성 서사 86
(2) 여행의 의미화와 비틀리는 진정성 92
(3) 패키지여행에 대한 무시와 자유여행에 대한 낭만화 96
(4) 투자로서의 여행 경험과 취향의 배치 107
(5) 사진을 통한 차별화: 연출된 자연스러움 115
3) 유럽에서 만나는 낯선 타자에 대한 이중적 시선 123
(1) 현지인에 대한 환상과 좌절 123
(2) 여행의 배경으로 대상화된 현지인 130
(3) 유럽에서 만나는 ''작은 한국''과 ''어글리 코리안'' 135
(4) 인맥의 확장으로서 도구화된 한국인 ''동행'' 146
4) 유럽에 대한 상상의 지리: 동경으로부터의 탈주와 재구성 152
(1) 상상의 지형 153
(2) 상상의 배신: "유럽도 사람 사는 곳" 158
(3) 수정된 지리적 상상: "한 달 살기. 길게 사는 여행을 하고 싶어" 160
6. 논의 및 결론 163
1) 연구 결과 요약 163
2) 연구 의의와 한계 169
참고문헌 172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