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영유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 상담자들이 상담자로 성찰한 경험과 양육과정 중 자녀를 돌보면서 떠올려보는 양육 성찰의 의미와 관계를 이해하고자 내러티브 탐구의 절차에 따라 이들 경험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내러티브 탐구는 경험을 이해하는 연구방식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3차원적 내러티브 탐구의 기초인 시간성, 사회성, 장소를 통해 제시하여 이들의 경험뿐만 아니라 이들의 세계관이나 의도, 가치를 함께 이해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는 36개월 미만의 영유아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며 현재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엄마 상담자 3명이었다. 이들은 엄마이자 상담자로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 떠올려보고 의도적으로 머물러 생각하거나, 서로 연결하여 새로운 의미를 구성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양육 성찰의 의미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대면 인터뷰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진행되었고, 이후 연구 텍스트를 작성하며 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추가 인터뷰를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하여 진행하였다. 면담 횟수는 최소 3회부터 4회까지 이뤄졌으며, 전화 통화 또한 3회에서 4회 이뤄졌으며, 연구 참여자들의 상황 및 면담 내용을 고려하여 진행하였다. 더불어 엄마 상담자의 영유아의 양육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키즈 카페나 자택에서의 만남 또한 이뤄졌다. 양육 관련 기억이 포함된 물건이나 집안 공간에 대한 소감이 개인 가치나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관련 사진 및 SNS 자료도 함께 수집하였다. 영유아 엄마 상담자의 양육 성찰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적·공간적 흐름과 관계적 맥락을 중심으로 참여자 각각의 내러티브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의 양육 중 일어나는 성찰이 상담자로서 경험한 신념, 태도, 가치관, 동기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을 고려하여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에 흐르는 양육 성찰의 의미를 찾고, 공통적으로 드러난 의미를 도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상의 엄마 상담자 <복잡씨>이야기를 구성하며 연구의 의의를 탐색하였다.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사고씨>는 ‘너무 생각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의 삶의 태도를 품고 있었다. 사고씨는 어렸을 적부터 대가족 생활을 하듯, 사촌들과 어울리며 생활하곤 하여 대인관계에 대한 생각을 떠올려 본 적이 많았다. 너무 생각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은 사고씨가 관계에서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너무 골똘히 생각하느라 어떤 선택을 주저할 때 용기를 내고자하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또한 너무 자신의 편의대로 이해하고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이게 내가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상대방을 위한 것인가?’의 질문으로 그 관계의 경계에서 어떤 것을 시도할 지 선택하고자 하였다. 상담자로, 그리고 양육을 하는 엄마로 이와 같은 질문을 종종 하는 사고씨는 양육을 할 때는 이 질문이 좀 더 고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애틋씨>에게 ‘자기개방’은 개인적 이야기를 드러낸다는 어휘 그대로의 의미 이상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연년생 오빠와 경쟁적인 관계로 살았고, 엄마의 부재를 느낄 때 자기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사람이 되려고 감정을 무시했던 습관에서 벗어나 자기감정을 알아차리려고 하고, 이를 공유해보려는 것이었다. 애틋씨는 상담 공부를 통해 불편한 마음에 대해 소통하게 되면 관계가 개선되거나 발전되고, 새로운 이해가 일어날 수 있음을 배웠고,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애틋씨에게 자기개방은 현재 일어나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 주저되는 부정적 감정을 살핀 뒤 좀 더 용기를 내서 소통을 시도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소통을 하면 갈등이 커질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서로의 속마음을 나눠 좀 더 안전하게 소통이 되기도 하였다. 이는 애틋씨가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망 안에도 나타났는데, 최고의 엄마나 아내가 아니더라도, 가정 내에서 싸우기도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고민도 해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자신을 만나는 것을 반가워했고, 그렇게 해서 좀 더 괜찮은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율씨>는 ‘힘들다’ 이외의 단어를 별로 표현하지 않을 만큼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었다.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지친 마음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견딜 수 있을지를 확인해보고, 포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면 자기 삶에서 꾸려나갈 수 있는 면에 초점을 두어 일을 해내는 힘찬 사람이었다. 조율씨는 삶의 과정에서 의도대로 되지 않아도 우연히 일어난 일들 안에서 새로운 기회나 가치를 발견해왔기 때문이다. 조율씨는 상담과 양육에서 ‘지금 여기(here and now)’의 태도를 적용하여 크고 작은 좌절 경험들은 피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경험하면 성장과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었다. 조율씨는 내담자의 외로움과 불안을 이해하고 다가가듯, 자녀가 울고 속상해할 때 상황이나 관계에 관심을 기울여 고통감내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조율씨는 자녀 양육 이전부터 아동의 인성개발에 관심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삶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돕는데 강한 매력을 느꼈다. 이러한 연구 참여자들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양육 성찰의 의미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상담에서 얻은 성찰을 양육에 적용함, 엄마 역할이 주는 의미를 바라봄, 상담과 양육경험을 통합하여 명확한 즐거움을 찾음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 상담에서 얻은 성찰을 양육에 적용함에는 <상담을 통해 배운 관계역동을 양육관계에 적용함>, <양육을 하며 일어나는 자기감정과 욕구를 보는 연습을 함>, <과도한 기대를 내려놓고 이만하면 충분한 엄마 되기>, <양육과 경제적 부담의 균형을 내 욕구를 통해 맞추게 됨>, <각각의 자녀별 양육 경험이 특별했음을 봄>을 포함하고 있었다. 두 번째, 엄마 역할이 주는 의미를 바라봄은 <양육경험을 통해 내담자의 관계가 잘 보임>, <일과 양육이 명확하게 분리될수록 양쪽 역할이 수월해짐>, <엄마 경험이 상담 중 질문으로 확장됨>으로 나타났으며, 세 번째, 상담과 양육경험을 통합하여 명확한 즐거움을 찾음은 <엄마로서 자녀에게 주고 싶은 게 명확해짐>, <일과 양육 중 상담의 즐거움을 찾음>으로 총 10개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상담을 통해 배운 관계역동을 양육관계에 적용함>은 연구 참여자들이 상담 및 양육에서 관계의 역동을 보고 <사고씨>의 경우, 그 순간에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게 될지 생각하거나, <애틋씨>의 경우, 감정을 알아차리고 활용하였고, <조율씨>의 경우, 좌절을 극복하고 각자의 자발성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성찰을 활용하고 있었다. 둘째, <양육을 하며 일어나는 자기감정과 욕구를 보는 연습을 함>은 수퍼비전이나 상담 받은 경험, 그리고 상담 실제 경험을 통해 구성된 상담의 주요개념인 경계보기, 자기개방, 좌절 경험 다루기 등을 참여자 각자의 양육 중에 활용하여 가족의 감정을 바라보며, 반응을 확인하고 있었다.셋째, <과도한 기대를 내려놓고 이만하면 충분한 엄마 되기>는 연구 참여자들이 상담 경험을 통해 ‘부담스러운 엄마’로 요구되는 것들이 선명하게 구분되었으며, 양육 중 어떤 것은 잘하고 어떤 것은 못 할지라도 인간적인 엄마로 자기 스스로를 괜찮게 바라보고 좀 더 효과적으로 양육을 하고 있었다. 넷째, <양육과 경제적 부담의 균형을 내 욕구를 통해 맞추게 됨>은 일과 양육의 균형을 맞출 때 참여자들은 지금까지 연습해온 방식을 통해 자신들의 욕구와 상태를 그때그때 알아차리고 그에 맞게 자기 일과를 조절하여 배분하고 있었다. 다섯째, <각각의 자녀별 양육 경험이 특별했음을 봄>은 엄마 상담자가 자녀들 각각을 키우는 경험을 돌아보았을 때 엄마로서 미안함도 있었지만, 성찰을 통해 그 과정의 특별함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여섯째, <양육경험을 통해 내담자의 관계가 잘 보임>은 참여자들이 양육을 하면서 상담이론이나 상상으로만 이해해왔던 인간의 발달이나 가족 관계의 모습이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맥락 안에서 선명해짐을 이해하고 이와 같은 이해를 통해 생각을 확장하고 있었다. 일곱째, <일과 양육이 명확하게 분리될수록 양쪽 역할이 수월해짐>은 참여자들이 엄마와 상담자로서 가정과 상담실에서 생각이나 태도를 빠르게 전환할수록 더 적응이 잘되는 것을 경험하고 상담에서도 이를 떠올려보고 내담자와 소통할 때 활용하고 있었다. 여덟째, <엄마 경험이 상담 중 질문으로 확장됨>은 참여자들이 엄마로서 경험해본 것을 통해 내담자의 어려움이 선명해지거나, 또 다른 측면을 볼 수 있게 되어 자신의 경험이나 내담자의 경험에 대한 추가 질문 또는 좀 더 깊은 성찰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홉째, <엄마로서 자녀에게 주고 싶은 게 명확해짐>은 참여자들이 상담자로서 수련을 해나가는 중에 의도적으로 원가족과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성찰하며 가장 소중하게 지키고자 하는 가치나 신념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었다. 엄마가 되어 자신이 원했던 것을 자녀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며, 자녀에게 좀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고자 자신과 자녀 사이에 건강하지 못한 동일시가 이뤄지지 않는지 의도적으로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열 번째, <일과 양육 중 상담의 즐거움을 찾음>은 <사고씨>의 경우 상담에서 배우는 즐거움이 열정이 되어 현재의 고될 수 있는 생활도 좀 더 수월하게 하고 있었고, <조율씨>의 경우 자녀뿐만 아니라 아동에 대한 관심을 구체화하고 있었다.
Ⅰ. 내러티브의 시작 11. 엄마의 고된 표정을 엄마가 되어 떠올려 봄 12. 상담자로서 괜찮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나 23. 나의 양육 어려움에 대한 성찰 5Ⅱ. 서론 91. 연구의 필요성 92. 연구목적과 연구퍼즐 153. 용어 정의 16Ⅲ. 이론적 배경 171. 양육 경험과 엄마 17가. 엄마의 양육 경험 17나. 양육에 대한 이념적 접근 19다. 영유아 양육 관련 이론 22라. 양육 성찰 261) 양육 성찰의 정의 262) 양육 성찰 선행 연구 282. 상담자의 성찰 32가. 상담자 발달로서의 성찰 요소 32나. 상담자 성찰 선행 연구 40다. 상담자 성찰 연습 선행 연구 423. 상담 성찰과 양육과의 관계 44Ⅳ. 연구방법 및 절차 491. 내러티브 탐구의 이해 492. 연구 절차 52가. 연구 참여자 531) 연구 참여자 선정과정 532) 연구 참여자 소개 54나. 연구의 진행과정 581) 현장에 존재하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 582) 현장에서 현장 텍스트로 이동: 이야기 공간에 존재하기 593) 현장 텍스트 구성하기 624) 현장 텍스트에서 연구 텍스트로: 경험에 대한 의미 구성 625) 연구 텍스트 작성하기 63다. 신뢰성 확보 64라. 윤리적 고려 65Ⅴ. 영유아 엄마 상담자의 양육 성찰 이야기 681. 사고씨: 이건 내 욕심인가 아이를 위한 것일까 68가. 공감을 새롭게 연습함 68나. 자녀를 손님으로 보고 싶어짐 70다. 상담 성찰이 양육에 질문을 일으킴 742. 애틋씨: 왜 엄마가 저렇게 특별할까 75가. 감정을 활용하기까지의 오랜 연습 75나. 딸을 양육하며 나를 돌봄 77다. 내담자와 딸을 애틋하게 바라봄 803. 조율씨: 괜찮은가 이 정도면 괜찮지 81가. 아동청소년상담에 대한 끌림 81나. 상담에서 좌절 경험 다루기가 견고해짐 83다. 일상의 양육과 상담의 저글링 84Ⅵ. 영유아 엄마 상담자의 양육 성찰의 의미 891. 상담에서 얻은 성찰을 양육에 적용함 89가. 상담을 통해 배운 관계역동을 양육관계에 적용함 89나. 양육을 하며 일어나는 자기감정과 욕구를 보는 연습을 함 96다. 과도한 기대를 내려놓고 이만하면 충분한 엄마 되기 104라. 양육과 경제적 부담의 균형을 내 욕구를 통해 맞추게 됨 111마. 각각의 자녀별 양육 경험이 특별했음을 봄 1172. 엄마 역할이 주는 의미를 바라봄 121가. 양육경험을 통해 내담자의 관계가 잘 보임 121나. 일과 양육이 명확하게 분리될수록 양쪽 역할이 수월해짐 125다. 엄마 경험이 상담 중 질문으로 확장됨 1293. 상담과 양육경험을 통합하여 명확한 즐거움을 찾음 134가. 엄마로서 자녀에게 주고 싶은 게 명확해짐 134나. 일과 양육 중 상담의 즐거움을 찾음 1394. 엄마 상담자 복잡씨의 하루 142Ⅶ. 결론 1481. 요약 1482. 논의 153가. 개인적 정당성 153나. 실제적 정당성 155다. 사회적 정당성 1593. 의의 및 제언 165참고문헌 167Abstract 190부록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