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産業)은 기업구조와 경영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환경이다.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분석연구는 기업 상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임이 강조된다. 건설폐기물산업의 중간처분업 특성들은 이익조정 여지가 큰 기업들에게 재무적 특성요인과 이익조정과의 관계에서 이익의 상향조정을 촉진하는 유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본 연구는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건설폐기물산업에 주목하였다. 건설폐기물산업만의 고유한 회계처리 특성,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수주활동과 같은 외부적 경쟁요인 등의 변수들을 토대로 국내 건설폐기물 중간처분 기업의 재무적 특성요인과 이익조정 간의 관계를 실증분석을 통해 검증하였다.
첫째,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긴 건설폐기물 기업일수록 이익의 상향조정 의도가 실물활동에 의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에서 중간처분업의 수주능력은 조절효과를 갖는다.
둘째, 영업활동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지는 건설폐기물 기업일수록 이익의 상향조정 형태가 재량적 발생액과 실물활동을 통해 강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에 대해 중간처분업의 중간처분능력은 영업활동 현금창출능력과 재량적 발생액 간의 관계에서, 보관능력은 영업활동 현금창출능력과 실물이익조정 및 재량적 발생액 간의 관계 모두에 대해서 조절효과를 갖는다.
셋째, 건설폐기물 기업의 에비타(EBITDA)마진율에서 영업이익률을 차감한 차이가 산업평균 에비타(EBITDA)마진율에서 산업평균 영업이익률을 차감한 차이보다 낮은 건설폐기물 기업일수록 이익의 상향조정 의도가 재량적 발생액과 실물활동에 의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에서 중간처분업의 보관능력은 기업과 산업평균 에비타(EBITDA)마진율에서 산업평균 영업이익률을 차감한 차이와 실물이익조정 간의 관계에 대해서 조절효과를 갖는다.
넷째, 건설폐기물 기업의 사업규모가 클수록 실물활동에 의한 이익의 상향조정 의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계에 대해 중간처분업의 특성 중 수주능력과 보관능력은 사업규모와 실물이익조정 간의 관계에서, 중간처분능력은 사업규모와 실물이익조정 및 재량적 발생액 간의 관계 모두에 대해서 조절효과를 갖는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건설폐기물 기업은 매출채권 회수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 에비타(EBITDA)마진율과 영업이익률의 차이 등에서 재무적 특성이 불리할수록, 사업규모는 클수록 이익조정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익조정에 대한 선택에 있어 중간처분업의 재무적 특성요인은 절대적인 방향성을 갖기보다는 중간처분업의 특성에 따라 관계의 방향과 정도가 다르게 나타남을 의미한다. 즉 재무적 특성요인과 이익조정 간의 유의한 관계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분업의 특성인 수주능력, 중간처분능력, 보관능력 등에 따라 그 능력이 우수(또는 열악)한 기업별로 다른 행태를 나타냈다. 특히 이익조정별로 재량적 발생액은 주로 중간처분능력에 의해 조절되는 경향을 보이고, 실물이익조정에 대해서는 보관능력과 수주능력에 의해서 조절되는 경향을 보였다.
본 연구는 회계연구 분야의 재무적 특성요인과 이익조정 간의 관계에 대해서 건설폐기물산업으로 연구범위를 확대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건설폐기물 기업의 이익조정이 중간처분업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여 재무적 특성요인에 따라 차별적으로 실행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연구가 미미하였던 건설폐기물산업에 속해있는 기업의 회계정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회계이용자들을 위하여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또한 이익조정이 가능하게끔 유인하는 건설폐기물 기업만의 사업적 특성 및 재무적 특성요인들을 기반으로 회계기준의 제정 및 개정을 유도하는 유익한 연구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