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청소년의 재범률은 12.8%로 성인의 재범률 5.0%의 두 배 이상이었다. 즉, 우리나라의 청소년 비행은 재범율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소년 비행은 여러 가지 원인에 기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이론을 통해 청소년 비행의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최근 청소년 비행을 설명하는 이론의 영향을 비교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전형적인 이론으로는 에이커스의 사회학습이론과 애그뉴의 일반긴장이론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비행과 재범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그 중의 하나가 종교적인 접근이다. 종교는 도덕적 지도를 통해 자기파괴적 습관과 생활양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종교의 특성을 바탕으로 청소년 비행을 억제하는 데 있어서 종교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종교의 효과성에 대한 일관되지 않는 검증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일관되지 않는 검증 결과는 종교가 조절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비행친구접촉과 일반긴장이 청소년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종교활동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비행친구 접촉, 일반긴장과 청소년 비행의 관계에서 종교활동이 조절효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아동청소년패널 2010’의 초등학교 4학년 5차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초등학교 4학년 패널 5차 년도는 총 2378명 중 결측 308명을 제외한 2,070명으로 구성됐다.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청소년 비행경험으로 설정하였으며, 독립변수는 비행친구접촉, 일반긴장의 충동불안, 우울, 부모긴장, 친구긴장으로 설정하였다. 종교활동 참여 빈도를 조절변수로 설정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5.0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교차분석, 상관관계분석, 다중회귀분석,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청소년 비행과 독립변인 간에는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교활동은 종속변수와 독립변수 모두에서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교활동이 청소년 비행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고 순수 조절 효과로 나타나 조절효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비행친구접촉과 일반긴장이 청소년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모든 독립변인 중 비행친구접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 다음으로 친구긴장, 충동성, 부모긴장 순으로 나타났다. 불안과 우울은 청소년 비행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행친구접촉, 친구긴장, 충동성, 부모긴장과 청소년 비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행친구접촉, 친구긴장, 충동성, 부모긴장이 높을수록 청소년 비행의 가능성이 높다.
셋째, 조절효과 검증을 위한 연구모형을 살펴보면 충동성과 청소년 비행의 관계에서 종교활동이 유의미한 부적 조절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동성과 종교활동의 상호작용을 통해 청소년 비행을 감소시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독립변수와 청소년 비행의 관계에서 충동성을 제외한 다른 독립변수와의 관계에서는 조절효과로 작용할 수 없음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는 종교 활동이 청소년 비행을 조절 효과로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 중 일부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조절효과를 확인하였기 때문에 각 종교의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통해 조절효과로서 유의미한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를 통해 종교활동의 조절효과가 부분적으로 검증되었기 때문에 향후 청소년 비행 예방 및 억제를 위한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