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상담사들의 전문직 정체성에 대한 개념을 탐색하고 선행연구를 고찰하여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를 개발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의 하위 구성요인을 확인하여 척도를 개발하고, 내?외적 타당화 과정을 통해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한 검사 도구를 제작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의 하위 구성요인은 무엇인가?
연구문제 2.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의 신뢰도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3.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의 타당도는 어떠한가?
각 연구문제에 대한 연구절차 및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은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의 개념을 탐색하기 위한 연구이다. 선행연구와 문헌 고찰을 토대로 하위요인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고, 한국상담학회와 한국상담심리학회 자격증을 소지한 1, 2급 상담사 52명을 대상으로 전문직 정체성을 지닌 상담사의 특성에 관한 개방형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내용분석 결과 1급 상담사 597개, 2급 상담사 151개의 응답이 수집되었고, 5개의 하위요인과 82개의 예비문항을 추출하였다. 선행연구 검토와 개방형 설문조사를 통해 상담사들이 지녀야 할 전문직 정체성의 특성을 총 20개의 소범주로 구분하였고, 유사한 항목으로 분류하여 총 5개의 대범주로 구성하였다. 소범주에서 상담사들의 응답 빈도를 확인한 결과, 전문성, 책임감, 자기 성장 및 인간 이해, 상담기법 활용 능력, 사명감과 자부심 등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연구문제 1’에서 확인된 결과를 종합하여 ‘전문지식 및 이해’, ‘전문기술 활용’, ‘전문적 실천태도’, ‘전문적 가치와 신념’, ‘전문조직 참여활동’의 5개 하위요인으로 상정하였다. 다음으로 각 하위요인의 조작적 정의와 예비문항의 내용타당도 확보를 위해 상담전문가 12명에게 총 2차례에 걸친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여, 37문항을 최종 예비검사 문항으로 확정하였다.
‘연구문제 2와 3’은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개발 및 타당화 단계로 SPSS 23.0, AMOS 23.0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첫 번째로, 선행연구와 개방형 설문조사 및 델파이 조사를 통해 선정된 37문항을 토대로 전국의 상담사 253명의 자료를 수집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고, 최종적으로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을 구성하는 3요인 20문항을 선정하였다. 예비척도에 대한 전체 Chronbach′α=.92로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각 요인의 신뢰도는 1요인 .85, 2요인 .78, 3요인 .86로 확인되었다. 각 하위요인은 1요인 ‘전문지식 및 기술’, 2요인 ‘역할 및 태도’, 3요인 ‘가치 및 신념’으로 명명하였다. 다음으로 타당화를 위해 전국의 상담사 311명을 대상으로 본 조사를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척도의 구성타당도 확보를 위해 문항분석,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측정변인에 대한 구성개념 타당도를 확보하기 위해 수렴타당도 및 판별타당도를 확인하고, 외적타당화를 위한 준거관련 타당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절차에 따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문항분석 결과 문항 평균 4.22∼5.47, 표준편차 .62∼1.00으로 확인되었고, 왜도와 첨도 모두 정규성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항-전체 상관과 제거 후 내적합치도에서도 전체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문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342.87(df=167, p<.001), TLI .92, CFI .93, RMSEA .06, SRMR .51으로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의 모형적합도는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측정변인의 수렴타당도는 평균분산추출(Average Variance Extracted: AVE)과 합성신뢰도(Composite Reliability: CR)를 통해 확인하였다. 각 하위요인의 AVE는 ‘전문지식 및 기술’ .53, ‘역할 및 태도’ .68, ‘가치 및 신념’ .55로 기준치 0.5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R은 ‘전문지식 및 기술’ .88, ‘역할 및 태도’ .91, ‘가치 및 신념’ .91로 0.7의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수렴타당도가 확보되었다. 판별타당도는 상관계수와 표준오차를 활용하여 신뢰구간을 살펴보았고, 모든 요인 간 신뢰구간의 값이 기준치에 부합하여 확보된 것으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준거관련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전문직 정체성 척도와의 검사점수 총점과 개발된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의 각 하위요인 총점 간 상관계수는 r=.48∼.66(p<.01)로 나타나 공인타당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상담자 발달수준 척도와는 r=.66(p<.01) 수준에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고, 상담자 활동 자기효능감 척도와 r=.64(p<.01), 소진 척도와는 r=-.43(p<.01) 수준에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준거관련 타당도도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의 전체 신뢰도 Chronbach′α=.91, 하위척도의 신뢰도는 .83∼.85로 확인되어 본 척도의 신뢰도가 확보되었다.
본 연구가 주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의 하위요인은 사회·문화적 맥락에 기반한 상담사들의 경험과 상담직의 특수성 및 보편성이 반영되어 구성되었다. 이는 한국 상담사의 전문직 정체성 발달을 위한 체계적인 상담사 교육과 훈련과정을 마련하는 데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는 한국에서 개발된 첫 도구이다. 척도개발 과정에서 한국 문화와 제도적 측면이 상담 과정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특성이 한국적 상담의 고유성과 통합되어 문항에 반영되었다. 이는 상담사들이 자신의 핵심 역할을 이해하고, 상담에 대한 가치와 신념을 갖고, 전문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셋째,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의 개발을 통해 상담 분야가 전문직으로서 사회 안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상담 자격의 법제화와 상담 정책 및 옹호 활동이 활성화되는 데에 촉매제 역할이 되어 줄 것이다. 넷째, 한국 상담사 전문직 정체성 척도를 활용한 다양한 변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데에 실무적 의의가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상담사 발달 연구와 상담 전문영역의 관점을 넓히고 상담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nd validity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in order to help clarify the role of counselors. To achieve this purpose, research questions were developed as follows:
1. What are the sub-factors that comprise professional identity for Korean counselors?
2. What is the reliability of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3. What is the validity of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The constructs of professional identity for counselors were identified, using precedent literature review for counselor identity, professional identity and counselor professional identity. Counselor professional identity is defined as a self-awareness that a counselor with attitudes, beliefs, and values in the counseling profession can exercise professional skills and perform professional roles.
To answer the Research question 1 the concept of the Korean counselor’s professional identity was explored. First, 5 sub-factors and 82 items were extracted based on the previous studies and a questionnaire survey of 52 Korean counselors. The analysis of the contents of open-ended survey responses revealed that counselors recognized the importance of professionalism, responsibility, self-growth and human understanding about professional identity. Next, two Delphi surveys were conducted using 12 counseling experts to check its content validity and then the results were composed to 5 sub- factors with 37 items. The response form of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was the six point Likert scale form 1(strongly disagree) to 6(strongly agree).
Research question 2 and 3 were about the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SPSS 23.0 and AMOS 23.0 statistical programs were used to confirm this research problem. Exploratory factor analysis was conducted on 37 items of 5 factors. As a result of exploratory factor analysis,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was consisted of 3 sub-factors. The three sub-factors were named ‘Knowledge and skills’, ‘Role and attitude’ and ‘Values and beliefs’. Final items were selected 20 items as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Next, the 20 items were administered to 311 counselors, which was followed by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convergent validity test, discriminant validity test and criterion-related validity was tested by correlation with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Counselor Developmental Scale, Counselor Self-efficacy Scale and Counselor Burn-out Scale. Finally, the reliability of the scale was confirmed as Chronbach′. The results to the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showed a good fit that =342.87(df=167, p<.001), TFI .92, CFI .93, RMSEA .06, SRMR .51 and Chronbach′ .914 were acceptable. Both the validity and reliability of the scale were founded.
The implication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the sub-factors of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were constructed by reflecting the experiences of the counselors and the specificity and universality of the counselors in a social and cultural contextual context. This can provide a rationale for establishing a systematic counseling education and training course for the development of a Korean counselor''s professional identity.
Second,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was the first tool developed in Korea. In the scale development process, it was confirmed that Korean culture and institutional aspects were influencing the counseling process, and these characteristics were reflected in the questions by integrating the uniqueness of Korean counseling. This will help professional counselors understand their core roles and establish professional identities that can use their expertise and skills as a value and belief in counseling.
Third, through the development of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counseling will be an important opportunity to strengthen their position in society as a professional. In addition, it will serve as a catalyst for the legalization of counseling qualifications and the activation of counseling policies and advocacy activities.
Fourth, there were practical implications in that various variable studies can be conducted using the professional identity scale for Korean counselors. The research related to this may facilitate counselor development studies. And it can help broaden the perspective of the counseling specialty and establish the identity of the counse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