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로 인해 평생 고용이 보장되지 않게 되면서, 개인은 이와 같은 변화에 건설적으로 대응하며 적응해 나아가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러한 직업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진로분야 관심도 개인과 직업 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직업 매칭에서 진로를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의 경험과 적응에 대한 탐색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이론 중 하나가 진로구성주의 이론이다.
진로구성주의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진로와 관련된 행동과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구성해 나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진로적응성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데, 그 이유는 개인이 진로를 만들어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진로과제와 이와 관련된 심리적 외상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진로적응성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개인의 적응을 돕는 역량인 진로적응성은 개인의 인지, 심리,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하기 때문에, 진로적응성 연구는 개인의 내적, 외적 변인 모두를 포함하여 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진로적응성을 예측하는 정서적, 인지적, 맥락적 변인을 선정하여 이들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정서는 개인의 진로행동을 동기화시키며, 조절하고 통제하여 필요한 진로행동을 유지하게 하고 진로의 탐색을 도와주어 진로구성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정서 중 긍정정서는 사고-행동 레퍼토리를 확장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다양한 자원을 구축시키는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긍정정서가 진로적응성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인지 및 관계 관련 변인을 매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험적 연구에서도 긍정정서 경험은 사고를 유연하게 하고, 주변의 여러 지원을 촉발시키며, 다양한 자원을 형성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위에 제시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긍정정서와 진로적응성의 관계를 인지적 유연성과 사회적 지지가 매개할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전국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559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기 위하여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방법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변인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모든 연구 변인들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변인들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둘째, 대학생들의 긍정정서, 인지적 유연성, 사회적 지지 및 진로적응성의 관계를 검증한 결과, 긍정정서는 인지적 유연성과 사회적 지지 그리고 진로적응성에, 인지적 유연성은 사회적 지지와 진로적응성에, 사회적 지지는 진로적응성에 정적 영향을 주었다. 이로써 긍정정서는 인지적 유연성, 사회적 지지 그리고 진로적응성에, 인지적 유연성은 사회적 지지와 진로적응성에, 사회적 지지는 진로적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임이 확인되었다.
셋째, 긍정정서와 진로적응성의 관계에서 인지적 유연성과 사회적 지지의 단순매개효과 및 순차적 다중매개효과가 확인되었다. 이는 긍정정서가 사고의 폭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원을 향상시켜준다는 긍정정서의 확장 및 구축 이론을 지지하는 결과로, 긍정정서 경험을 기반으로 대학생의 진로적응성을 향상시키고자 할 경우, 사고를 유연하게 하고 사회적 지지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함을 시사해 준다.
본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정서와 진로적응성 간의 관계를 살펴본 본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긍정정서가 진로적응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한 본 연구는 긍정정서와 진로적응성의 관계를 살펴보는 후속 연구들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진로적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서적, 인지적, 맥락적 변인들을 하나의 모형 안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시도는 진로적응성의 발달 과정에 대해 보다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
셋째, 긍정정서와 진로적응성 간의 관계에서 인지적 유연성,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의 확인은 긍정정서가 어떤 기제를 통해 진로적응성에 영향을 주는지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긍정정서의 확장 및 구축 이론을 근거로 하여 진로적응성 발달에 있어 긍정정서가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둔 연구이다. 하지만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대학생들이 겪는 부정정서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정서 자체가 진로적응성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도가 필요하겠다.
둘째, 긍정정서의 확장 및 구축이론에 따르면, 긍정정서 경험으로 인해 얻어진 개인의 다양한 자원들은 계속적으로 축적되거나 증대될 수 있다.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종단적 연구를 통해 긍정정서가 진로적응성에 미치는 영향의 변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긍정정서가 진로적응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겠다.

With the ever-changing career environment and the inability to guarantee lifetime employment, individuals confront the heavy task of adapting and responding to these changes in a constructive manner. Such environmental changes require individuals construct their careers by assigning meanings to actions and experiences related to their career path. However, constructing careers is not easy work because individuals face various career issues and psychological difficulties in the process of career construction. Career adaptability is a competency that helps the individual deal with those issues and trauma. Therefore, career adaptability is an important element of individual career construction.
Career adaptability is the result of interactions between the individual and his or her environment, and it is also known to be affected by the individual''s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This implies that research on career adaptability must be based on a comprehensive overview of individual and environmental characteristics. Thus, this study focuses first on the emotional, cognitive, and contextual factors that predict the individual''s career adaptability and then seeks to provide a comprehensive examination of their relationships.
Emotions synchronize, control, and maintain an individual''s career activities, thus allowing the individual to maintain the necessary career-related actions. Positive emotions expand the thought-action repertoire, which serves as the basis for the construction of an individual''s social, physical, intellectual, and psychological resources. This shows that there are cognitive and relationship factors affec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positive emotions and career adaptability. For this study, cognitive flexibility and social support are acknowledged as mediator variables.
This study implemented a survey involving 559 students in 4-year universities in Korea, and the results of the analysis were as follows.
First, this study conducted a correlation analysis to identify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major variables of this study. The results of the analysis showed all research variables exhibiting a significant positive correlation.
Second, the verific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positive emotions, cognitive flexibility, social support, and career adaptability among university students showed that positive emotions have a positive effect on cognitive flexibility, social support, and career adaptability; cognitive flexibility on social support and career adaptability; and social support on career adaptability.
Third and last, this study confirmed the mediating effect of cognitive flexibility and social support to the relationship between positive emotions and career adaptability, thereby supporting the broaden-and-build theory of positive emotions, which argues that positive emotions help expand the scope of one''s thinking and build the individual''s intellectual, and psychological resources.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can be seen as follows.
First, Few studies have looked at the relationship between positive sentiment and career adaptability. Therefore, this study, which explored the effects of positive emotions on career adaptation, can be the basis for subsequent studies exam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positive emotions and career adaptability.
Second, a comprehensive examination of the emotional, cognitive, and contextual factors that affect the career adaptability of Korean university students have supplied additional basic data to further understand university students'' career adaptability.
Third and last, the identification of mediating effects of cognitive flexibility and social support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ositive emotions and career adaptation is significant in that it reveals through which mechanisms positive emotions affect career adaptability.
Furthermore, limitations and recommendations were appropriated for the study.
First, This study focused on positive emotions based on the broaden-and-build theory of positive emotions. However, the effect of negative emotions on the development of career adaptability among university students cannot be ignored. Therefore, there is a need for future research that concretely and holistically examines the effect of emotions, both positive and negative, on career adaptability.
Second, and last, according to the broaden-and-build theory of positive emotions, the various resources that individuals obtained from the affirmative experience can continuously accumulate or increase. Therefore, in a follow-up study, it is necessary to understand in more depth the effect of positive emotions on career adaptation by looking at changes in the effects of positive emotions on career adaptability through longitudinal 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