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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하성운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이형대
발행연도
2020
저작권
고려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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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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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팔경 모티프는 중국에서 발원하여 동아시아 국가로 전승되어 각각의 문화 풍토에 맞게 변용되었다. 이 논문은 근대 이전 동아시아 삼국으로 전승된 소상팔경 모티프 관련시가의 존재 양상을 점검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의 소상팔경 모티프와 그것에 나타나는 풍경미학을 분석하였다. 논의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2장에서는 소상팔경의 형성과정과 중국에서의 시가사적 전개 과정을 밝히고 시가 양식의 풍경미학을 고찰하였다. 중국에서의 소상팔경 양식은 그림과 한시를 시작으로 후대에 사와 산곡으로 창작되며 전승되었다. 중국 소상팔경의 그림과 한시는 이미 10세기 중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왜냐하면 오대십국(907~960)에서 북송초기에 이성(李成, 919~967)이 <소상팔경도>를, 미불(米?, 1051~1107)이 <소상팔경시>를 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들 그림과 한시는 소상팔경의 경관을 관조하려는 미적 성향을 보인다. 중국의 소상팔경 한시는 북송 미불과 남송 영종의 작품이 후대의 전범으로 자리를 잡았다. 미불이 남긴 소상팔경 화제(?題)의 모티프가 후대 창작의 전범이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송 영종의 소상팔경 한시는 모티프를 중심으로 형상화하는 미불에 비해 작자 자신의 개성적인 표현을 중시하였다.
중국의 소상팔경 한시를 풍경미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는 공통점이 있었다. 중국의 소상팔경 한시를 살펴보면 여덟 경관의 전편이 창작되어 일경씩 각각의 경관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차례대로 조망되는 파노라마적 풍경(panoramic landscape)을 보여주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었다.
송대에 이르러 그것에 대한 가창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시 유행하던 사곡에 얹어 부른 <소상팔경사>가 출현하였다. <소상팔경사>는 송대에 그치지 않고 그 이후로 청나라 말기까지 꾸준히 지어지며 가창되었다. 이들 사 작품은 한시에 비해 보다 개인적인 정감을 담아 낭만적인 성향을 보였다. 중국의 소상팔경사는 한시에서의 자연미를 드러내는 풍경적 세계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시적 자아의 내면풍경을 주로 드러내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소상팔경사>에서는 한시에 비해 자연미가 두드러지게 약화되고 시적 자아의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내면풍경을 보여준다.
원 제국 시기에는 연희 양식인 元曲이 나오자 소상팔경은 그것과 결합되었다. 원곡은 무대 연희로 올린 문예 양식의 일종인데, 雜劇과 散曲이 있었다. 소상팔경은 산곡 양식으로 가창되었다. 산곡은 사에 비해서 음악이나 노랫말이 대중적이며 통속적이었는데, 창작자는 대부분 이 몰락귀족 문인으로 불우한 처지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소상팔경 산곡은 나그네로 보이는 시적 자아가 산천을 유력하며 정착하지 못하고 세상에 대한 불평을 드러내거나 세상 風情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소상팔경 산곡에서 인간은 자연 환경에 함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깊은 관련을 맺고 공존하는 풍정 경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3장에서는 한국 소상팔경 시가의 전승 과정과 각각의 시가 양식에 나타나는 미적 특질을 풍경미학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한국의 소상팔경 한문시사는 한시와 사 작품이다. 한문시사는 고려말기 이래로 19세기 조선 말기까지 왕성하게 창작되었는데 69명의 작자가 모두 505수를 지었다. 조선초기에는 안평대군의 후원으로 중국의 소상팔경도가 모사되고 많은 소상팔경 한시가 나왔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다수의 불가계 소상팔경 한시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다. 세종 시기에 천봉 만우를 시작으로 조선 말기 금명 보정에 이르기까지 9명의 승려가 66수의 소상팔경 한시 작품을 창작해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소상팔경 한시와 사 작품의 13퍼센트를 차지하는 적지 않은 분량이다.
풍경의 관점에서 한국의 소상팔경 한문시사는 창작 주체의 개성에 따라 편차를 보이지만 큰 틀에서 사색적이고 관조적인 관점에서의 정신적 풍경을 보여주는 특색이 있었다. 특히 조선시대 불가계 소상팔경 한시에서는 창작 주체인 승려들의 사색적 관조를 통해 얻어진 정신적인 풍경이 주목되고 있었다.
다음으로 한국 국문시가 양식의 주제적 변주와 그것의 풍경미학을 살펴보았다. 한국에서는 소상팔경이 한문시사 양식보다도 시조나 가사, 또는 잡가와 같은 시가 양식과 결합하여 중국과 다른, 다채로운 미의식을 창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먼저 조선후기의 시조 작품에서는 소상팔경 모티프를 다양하게 변주시켜 창작주체의 이념적 생활풍경을 보여주었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가사는 풍경의 관점에서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소상팔경 어휘는 풍경미를 구성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았다. 다만, 규방가사에 등장하는 소상야우의 애상적 풍경과 여성 화자의 외로운 내면적 심사는 직감적 통일성을 바탕으로 합치되고 있었다. 한편, 잡가 <소상팔경가>에서는 성립 과정에서 여러 문학적 혼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잡가에서는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소상강의 여덟 풍광을 미적 체험하는 공간으로 담았다. 관찰자는 감각적 체험을 바탕으로 인위적인 조형을 가하여 독특한 잡가 소상팔경만의 풍경미를 도출해냈다.
제4장에서는 일본의 소상팔경 전승과 시가 양식에 따른 풍경미학을 살펴보았다. 일본에 소상팔경이 전해진 것은 한국에 비해 한 세기 정도 늦은 13세기의 가마쿠라시대(鎌倉時代, 1192~1333)였다. 남송 시기인 1269년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산문학의 기초를 다진 승려 大休正念(다이큐 쇼넨, 1215~1289)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리고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중기 이후에는 소상팔경이라는 시제가 禪宗 寺院에서 밖으로 유포되었다. 소상팔경은 京都의 公家와 武家, 그에 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널리 유포되었고 향유되면서 한시 이외에도 와카(和歌)에 贊이 더해졌다. 이러한 흐름은 應仁의 난(1467~1477) 이후 수도에서 지방으로, 그리고 민간계층에 이르기까지 넓은 계층으로 확산되었다. 19세기 근세시기에 이르러서 소상팔경은 그림과 시가 판각되어 더욱 확대되었고, 다도 모임에서 그것이 감상되며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본인 최초의 소상팔경 작품은 大休正念의 제자인 秋澗道泉(슈칸 도센, 1263~1323)이 소상팔경 8수를 남겼다. ?庵道生(데쓰안도 쇼, 1262~1331)도 <博多八景> 8수를 남겼다. 이를 보면 일본은 중국의 선승이 소상팔경을 처음 도입하였고, 일본인 제자 승려들이 전수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남송 말기부터 중국과 일본 사이의 선불교 교류 과정에서 소상팔경이 일본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의 소상팔경시가 선적인 취향을 띠게 된 것도 그것이 일본으로 정착하는 초기부터 한시 작가들이 주로 선승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소상팔경 한시는 주로 창작 주체인 승려들에 의해서 시적 물상을 내면적으로 확장하여 체험하는 심상 풍경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일본의 소상팔경은 일찌감치 일본의 전통 정형시인 와카(和歌)로 창작되었다. 가장 먼저 소상팔경을 제재로 와카를 지은 인물은 冷泉爲相(레이제이 다메스케, 1263~1328)이다. 그의 작품이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1336~1573) 시기부터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7)에 걸쳐 여러 형태로 유포되며 소상팔경의 와카 창작을 진작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 와카의 소상팔경은 기존의 정형화된 모티프를 벗어나 탈속적인 유현미(幽玄美)의 일본식 소상팔경을 창작하였다는 특징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와카 소상팔경의 창작 주체가 심미적인 시선으로 물상을 파악하여 일본인만의 그윽하고 유현한 풍경 미감을 담았다.
제5장에서는 한·일 소상팔경 시가 모티프에서의 풍경미를 공유 양식인 한시와 자국어 시가 양식으로 구분하여 대비적으로 살펴보았다.
첫째,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창작 주체들의 차이만큼이나 소상팔경을 대하는 풍경미의 차이가 있었다. 한국에서의 소상팔경 한시는 창작 주체인 사대부 문인들이 사색적 관조를 통해 정신적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에 일본에서의 소상팔경 한시는 창작 주체인 불가계 승려들이 내면으로 이뤄진 직관을 통해 경관을 파악하는 심상 풍경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었다.
둘째, 소상팔경 관련 한·일 자국어 시가에서도 풍경 차원에서의 미의식 차이가 있었다. 시조의 창작 주체인 사대부 문인들은 작품에서 시적 화자가 바라보는 풍경은 일상 속에 휴식이나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생활 풍경이었다. 반면에 일본의 창작 주체인 귀족 문인들은 와카에서 소상팔경 모티프의 전형성을 무화시키고 물상을 통해 고요하고 그윽한 심미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와카에서는 담백하고 깔끔한 언어 조탁을 통해 시적 자아의 우아하고 유현한 미감을 보여주었다.

목차

제1장 서론 1
1. 문제 제기 및 연구사 검토 1
2. 연구 범위 및 서술 시각 7
제2장 소상팔경 문예형상의 형성과 중국의 시가사적 전개 9
1. 소상팔경 시가의 형성과정 9
2. 소상팔경 시가의 양식적 분화 15
3. 시가 양식에 따른 소상팔경의 풍경미학 16
3.1. 한시와 파노라마적 풍경 16
3.2. 宋詞와 내면풍경의 표상 32
3.3. 元曲과 세상풍정의 경관 37
제3장 한국의 소상팔경 모티프와 민족어 시가의 변용 46
1. 소상팔경의 시가 수용과 전승 46
2. 시가 양식에 따른 소상팔경의 풍경미학 49
2.1. 한문시사와 사색적 관조의 정신풍경 49
2.2. 국문시가 양식의 주제적 변주와 풍경미학 62
2.2.1. 시조, 모티프의 변주와 이념적 생활풍경 62
2.2.2. 가사, 소상야우 풍경과 애상적 정서의 교감 78
2.2.3. 잡가, 장르적 혼종과 정신적 미적체험의 공간 84
제4장 일본의 소상팔경 모티프와 자국어 시가의 변주 98
1. 소상팔경의 수용과 후대 전승 98
1.1. 소상팔경의 유입과 전승 98
1.2. 소상팔경의 보급과 확산 103
2. 시가 양식에 따른 소상팔경 시가의 풍경미학 113
2.1. 소상팔경 한시의 전개와 심상풍경(心象風景) 113
2.2. 와카 <소상팔경>과 심미풍경(審美風景) 119
제5장 한·일 소상팔경 시가 모티프와 풍경미의 비교 127
1. 소상팔경 한시의 창작 주체와 풍경미 127
2. 소상팔경 시가의 자국어 양식과 미의식 132
제6장 결론 141
<참고문헌>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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