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청소년활동역량이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부모 진로지지가 가지는 매개효과를 살펴보고 청소년활동역량,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부모 진로지지의 구조적 경로에서 그릿의 조절효과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대전, 천안, 세종지역에 위치한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을 연구대상으로 했다. 설문조사는 2019년 10월 23일부터 11월 3일까지 약 2주에 걸쳐 무선표집을 실시하였다. 설문지는 배포한 530부 중 527부가 회수되었고, 응답이 부실하다고 판단되는 설문지 12부(2.28%)를 제외하여, 최종 유효 표본을 515부(97.72%)로 결정하여 실증분석에 활용하였다.
첫째, 청소년활동역량은 그 하위요인이 모두 부모 진로지지와 유의미하게 정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 진로지지는 부, 모의 진로지지가 모두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모든 하위요인과 정의 상관이 있었고, 그릿의 관심의 일관성과 노력의 꾸준함에도 정의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모든 하위요인도 그릿의 관심의 일관성, 노력의 꾸준함과 유의미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청소년활동역량, 부모 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구조적 관계를 검증한 결과, 청소년활동역량은 부모의 진로지지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 진로지지는 청소년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청소년활동역량과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간의 관계에서 부모의 진로지지가 갖는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부모의 진로지지는 청소년활동역량이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서 유의미한 매개역할을 함을 검증하였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그릿의 저·고 집단에 대하여 청소년활동역량, 부모 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간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하여 다중집단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청소년활동역량→부모 진로지지], [청소년활동역량→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부모 진로지지→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모든 경로에서 그릿의 저·고 집단은 유의한 영향관계가 성립함을 검증하였다. 각 경로에 대한 유의미한 차이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활동역량→부모 진로지지], [청소년활동역량→진로결정 자기효능감], [부모 진로지지→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경로에서 그릿이 높은 집단이 그릿이 낮은 집단보다 통계적으로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 활동역량과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의 관계에서 부모 진로지지에 대한 매개효과 정도도 그릿이 높은 집단이 그릿이 낮은 집단보다 통계적으로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니고 있는 활동역량이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즉 연구결과 청소년활동역량은 부모 진로지지를 거쳐 청소년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청소년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향상하기 위한 변인으로서 청소년활동역량에 관해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제기에 의의가 있다. 또한 청소년의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청소년활동역량, 부모 진로지지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그릿 수준에 따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활동역량과 부모 진로지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그릿의 관계성을 설명하는 새로운 변인들에 대한 연구나 관련 변인들 간 관계 등에 대한 연구가 더욱 폭넓고 다양하게 이루어져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청소년들이 자아를 발견하고 직업적 역량을 계발함으로서 자기주도적인 최적의 진로를 정하고, 사회의 주체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