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들은 일반적인 신체적, 감각적, 지적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과잉행동, 충동성, 부주의의 행동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의 일탈적인 특성은 ADHD 아동이 일반아동들과의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이렇듯, ADHD 아동의 문제행동은 그 자체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래, 교사와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이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며, 성인이 된 후에도 이러한 문제들이 지속되어 일생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ADHD 아동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자신의 문제행동을 찾고, 바람직한 반응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동안 ADHD 아동들의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개발되었으나, 이러한 방법들은 행동적인 변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의 변화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ADHD 아동의 문제행동과 또래관계를 효과적으로 향상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상황에서 바람직한 반응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상황에 대한 예측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성기술 향상에 효과가 있는 증거기반 중재인 사회상황이야기(Social Story)를 ADHD 아동에게 적용하여 문제행동과 또래관계 향상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는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을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설정하였다.
첫째, 사회상황이야기 중재가 ADHD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효과는 어떠한가?
둘째, 사회상황이야기 중재가 ADHD 아동의 또래관계에 미치는 효과는 어떠한가?
본 연구의 참가자는 ADHD 저학년 초등학생 5명이었다. 문제행동 사회상황이야기 5편, 또래관계 사회상황이야기 5편을 제작하여 한 아동당 20회기 씩, 1:1개별 중재를 실시했다. 연구는 단일집단 사전 사후 실험 설계를 사용하였으며 ADHD 학생의 문제행동과 또래관계의 차이를 측정하기 위해, K-CBCL과 또래관계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대상 아동들의 문제행동과 또래관계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아동 변화에 대해 기록한 관찰일지, 녹화영상, 교사·부모 면담, 직접관찰을 통해 수집한 내용을 토대로 분석자 삼각측정법을 사용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상황이야기 중재는 ADHD 아동의 문제행동을 감소시켰다. 문제행동의 하위요소인 과잉행동·충동성과 주의집중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둘째, 사회상황이야기 중재는 ADHD 아동의 또래관계를 향상시켰다. 또래관계 전체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 안정성, 유능성, 협조성의 하위 요소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관찰을 통해 살펴본 대상아동들의 또래관계 변화에서 안정성, 유능성, 협조성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사회상황이야기를 사용한 중재는 ADHD 아동의 문제행동과 또래관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상황이야기 중재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인 대상 아동들이 혼란을 겪게 되는 사회적 상황을 개별적으로 파악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부주의한 ADHD 아동들의 흥미와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시각적 자료를 활용한 것이 궁극적으로 문제행동과 또래관계의 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연구의 결과는 자폐성 장애아동들의 사회성기술 향상에 효과적인 사회상황이야기를 ADHD 아동에게 적용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함으로써 기존의 중재 방법과 함께 대안적인 교육 중재프로그램으로 교육적 활용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앞으로 사회상황이야기를 활용한 다양한 중재 방법들이 ADHD 아동의 행동특성 변화 및 사회적 기술 증진에 더욱 발전적인 방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