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어린이집의 조직문화가 보육교사 개개인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인정하며, 이 속에서 교사는 자신의 목소리를 주체적으로 낼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사를 억압하고 침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도되었다. 따라서 연구자는 각기 다른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조직문화에 대해 어떠한 경험을 하였는지를 알아보고 보육현장에서 교사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과 어린이집 조직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설정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보육교사가 경험한 어린이집 조직문화는 어떠한가?
본 연구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방법을 진행하였다.
연구 기간은 2019년 9월에서 10월에 이르기까지 총 2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 연구는 연구참여자가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야 하고, 교사가 느꼈던 감정, 느낌,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연구자의 주변이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이에 어린이집 경력이 있고 조직문화에 대한 관심이나 문제의식이 있는 7인의 교사를 대상으로 하였고, 총 18회의 심층면담(각 교사 2-3회 개별면담)이 진행되었다. 자료분석은 면담 녹음 자료들을 전사하고 주제별로 코딩작업을 통해 범주화하는 작업을 거쳤으며, 범주화된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주제를 도출하고 의미를 해석하여 기술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가 경험한 어린이집 조직문화에는 우리나라 조직문화의 특성인 구조적, 수동적, 위계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조직 속에서 대부분의 교사들은 수동적이고 순응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더욱이 이러한 모습을 더욱 굳어지게 하고 고착화시키는 것은 기관장이나 주임교사가 그들의 권력을 통해 힘을 휘두르고 감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권위적인 구조와 억압의 순간들 속에서도 교사들 간, 또는 조직 안의 구성원들 간에는 힘든 일이나 갈등과 고민의 상황에서 위로해주고 자유로운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관계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때론 모든 조직구성원들이 다함께 어린이집 개원 구성원으로 고착된 문화가 없을 때 그들 간의 새로운 문화를 생성해 나가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둘째, 교사들은 어린이집 조직문화 안에서 겹겹이 쌓인 고착된 문화와 관계로 인해 침묵을 선택하고 있었다. 교사들은 신입교사로 재직할 때, 다른 원으로 이직을 한 뒤 적응을 할 때 교사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가 아닌 조직의 규칙이나 원칙에 의한 목소리만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교사들은 침묵문화로 인해 침묵하고 있었는데 아동학대의 순간, 강압적인 분위기나 CCTV를 통한 감시, 근무환경의 취약함의 상황에서 권위적인 구조와 위계적인 질서 등으로 인해 침묵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었다. 한편 교사들은 침묵의 순간에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내어보고자 시도했지만, 그 순간에도 불안함은 공존하고 있었다. 또한 기관장이 억압하는 분위기, 또는 목소리를 내어도 변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다시 침묵으로 회귀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교사로서의 삶과 얽혀져 침묵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었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은 그들이 겪었던 어린이집 조직문화 안에서의 경험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를 하면서 조직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자신이 주체로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교사들은 자율적이고 친밀한 동료교사들과의 관계에서 적당한 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문제상황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다른 교사들과 힘을 합쳐서 목소리를 내어보며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교사들이 실천할 수 있는 부분 외에도 교사의 근무환경과 권리를 위해서는 정책과 제도의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사들은 과거에 소통 부재의 경험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현재의 삶에서는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직문화의 개선과 변화를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고착된 문화를 깨닫는 시선 전환의 필요성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