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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시대의 핵심 기술인 음성 인터페이스는 빅스비, 시리, 알렉사, 구글 어시던트 등의 AI 가상 비서뿐만 아니라, 자동차, 컴퓨터,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Connected) 기기 중에서도 AI 스피커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급속도로 시장에 보급되고 있다. 이러한 AI 스피커의 종류는 ‘디스플레이가 없는 AI 스피커’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로 나눌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AI 스피커’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물리 버튼과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비서가 내장된 보이스 커맨드 디바이스이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는 음성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터치를 사용하여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시각정보를 통한 확장된 전달 방식을 가지고 있다. 기존 AI 스피커의 사용자 만족도는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사용하는데 있어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효율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가 출시되었지만, 아직 이 방법이 한계를 보완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기존 AI 스피커는 눈과 손을 해방시킴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만, 디스플레이 탑재는 이에 반하는 방향으로 사용자에게 눈과 손의 사용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 디스플레이의 탑재가 기존 AI 스피커의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분석하였다.
Paivio의 인지심리에 따르면, 시각정보와 청각정보 중에서 하나의 감각만으로 기억을 처리하는 것보다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처리할 때,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나 학습이나 인지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각·청각정보가 함께 제공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의 긍정적인 효과를 유추할 수 있으며, Kim, Song, & Yeo(2016), Chae, Lie & Zhu(2013), 송시연(2016) 등의 연구를 고찰하여 공간적 거리가 제품에 대한 태도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요소는 AI 스피커의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고려 대상이 되었다. 또한, 사용자 경험 평가를 위해 사용성 원칙과 AI 스피커의 가이드라인을 고찰하여, AI 스피커의 사용자 경험 평가 기준에 적합한 유용성, 사용성, 매력성, 검색성, 만족성으로 재구성하였다. 이후, 기기를 선정하고 태스크 구성 및 설치 장소를 고려하여 실험 환경이 구성되었다.
실험은 총 50명의 표본을 수집하여 디스플레이 유무와 디스플레이와의 거리에 따른 평가 및 상관관계 분석을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는 사용자 경험을 증가시키는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기능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청각정보만 제공되는 ‘디스플레이가 없는 AI 스피커’ 보다 시각·청각정보가 동시에 제공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가 정보의 인지와 습득 등에 더욱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디스플레이와의 거리에 따라 사용자 경험의 질이 달라지며, 거리가 멀어지면 효력이 크게 감소한다. 또한, 기능에 대한 시각정보의 필요성이나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효력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각·청각정보 보다 공간정보의 특성을 먼저 고려하여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감성적 영역과 직결되는 감성대화 기능과 매력성의 경우, 외적인 디자인 요소와 UI 피드백 등에 영향을 받으며, 거리 보다 공감이나 감성적 요소에 더욱 민감한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의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향후 출시될 인공지능 스피커의 개발 방향과 후속 연구에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