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 사회에 지방자치제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세계화의 바람이 불면서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는 지역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날에 이르러 각 지역마다 문화재단, 문화원 등 다양한 문화예술기관이 설립되었고, 지역문화와 관련된 연구에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문화예술과 관련하여 대표적인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박물관은 비형식 교육기관이자 평생교육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해있어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박물관은 오래전부터 전시와 수집·조사·연구·보존·관리에 치중해있었지만, 2007년부터 교육적 기능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 박물관 교육의 사례나 활동 자체의 중요성보다 어떤 방식, 목표를 지닌 교육인지에 대한 논의로 관심이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박물관 교육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특징짓는 요소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시물인데, 박물관의 전시물은 박물관 존재의 근거임과 동시에 박물관 교육의 일차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박물관 교육의 요체는 박물관의 전시물을 활용한 ‘전시물 기반 학습(Object-Based Learning, 이하 OBL)’에 있으며, 박물관 관람자의 학습과 경험은 전시물의 성격과 그 내용에 따라 형성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본 연구는 전통적인 박물관에서 행해왔던 큐레이터 중심의 일방적 교육 속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의 박물관에서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전시물 기반 학습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프로그램은 인천 동구청에서 운영하는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의 상설전시실과 연계된 전시물 기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였는데,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은 2019년 3월 15일에 개관한 작은 마을박물관으로서 1917년 인천 금곡동에 자리잡았던 조선인촌회사의 터에서 성냥의 역사와 인천의 성냥산업, 지역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박물관이다.
본 연구자는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박물관의 지역 문화유산은 성냥으로 선택하였고, 이 전시물을 부각시키면서 할 수 있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의 학습이론은 전시물 기반 학습이라고 생각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박물관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2학년 학습자를 대상으로 지역 기반 박물관에서 OBL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 후 분석을 하고자 하였다. 문헌연구를 통해서 지역 기반 박물관과 전시물 기반 학습에 대해서 알아본 후 강인애, 김명기(2016)의 OBL 프로그램 설계원칙에 맞춰 ADDIE 모형으로 프로그램의 초안을 개발하였다. 개발한 초안과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은 전문가 타당도 검사를 통해서 수정하였고, 수정하여 최종 프로그램 지도안을 도출하였다.
프로그램은 2차시로 진행되었으며, 2019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3개의 학급을 대상으로 59명의 학습자들과 함께 진행되었고, 프로그램 진행시 학습자들이 작성한 사전·사후 마인드맵과 프로그램 설문지, 2차시 수업 종료 후 진행한 인터뷰 자료를 통해서 학습자가 지역과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아보았고, 그 결과 학습자들은 학습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지역 문화유산에 대해서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관심이 크게 갖게 되고, 주변에 위치한 다른 지역 문화유산에도 관심을 뻗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지역 기반의 박물관에서 전시물 기반 학습의 모습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었고, 지역 기반의 박물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학습자에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음에 의의가 있다. 앞으로의 지역 기반 박물관에서의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는 관련 연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As the tide of globalization came and municipality has been initiated from the late 1990s, Korean society paradoxically started t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local culture. Thus, to this day, various institutions for art and culture such as local cultural foundation and cultural center in each local region supplied the need for local culture research. The museum, representative institution for art and culture, is informal educational and lifelong education institution closely related to the local community.
These museums had long focused on exhibitions, collection, investigation, research, preservation and management. However, since 2007, museums have been paying attention to academic functions, and interest burgeoned on discussion which method or purpose the education should be held in the museum rather than case study or educational activity conducted in the museum. The defining and characteristic elements that render identity of museum education are the objects possessed by the museum, which is the basis of the museum’s existence and the primary material of museum education. Therefore, the core element of museum education is ''Object-Based Learning'' (OBL), which utilizes the object of the museum, and it can be said that the learning and the experience of museum visitors are formed according to nature and contents of the object.
In this context, this study developed an OBL program utilizing local cultural heritage at the community-based museum, a far from curator-oriented, traditional form of unidirectional education. The program developed on the base of and applied to a permanent exhibition of “Baedari Museum of Matches” operated by Dong-gu district office, Incheon. The museum is a small village museum opened on March 15th, 2019, and it mainly deals with the history of the match, match industry and the lives of local people at the site where Chosun Inchon Company stood in 1917.
The researcher selected the museum''s local cultural heritage as a match whilst developing the program at the “Baedari Museum of Matches”, and selected OBL as the learning theory of the museum program to emphasize the object while participating in the learning program.
Therefore, this study aimed to develop, apply, and analyze the result of the OBL program in community-based museums for the second-grade learners living nearby. A draft program was developed in ADDIE model in line with OBL program design principles as previously studied by Kang and Kim (2016). The general contents of the draft and the resulting program were revised through expert validity test, and the final program guideline was drawn.
The program was conducted by two time-sets, with 59 learners in total in three classes from the end of September to early October 2019. Mind maps prior to and after the program and program questionnaires, and interviews conducted after the end of the second sets of the program were used to investigate the change of interest to the local community and local cultural heritage the learner had. The result demonstrated that the learners showed increase in interest to the local community and cultural heritage and were willing to expand their interest to other local community and cultural heritage.
This study demonstrated and illustrated what OBL would be like in community-based museums, and what effect the learner would have when OBL program was implemented. It is expected that it will be of practical help to relevant researchers who wish to develop museum education programs in future community-based muse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