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한승훈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

발행연도
2019
저작권
서울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1

표지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3)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조선후기의 변란에서 나타나는 몇몇 종교적 측면들은 역사 및 종교 연구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세계의 멸망, 진인(眞人)이라 불리는 메시아적 인물의 등장, 그리고 미륵에 의해 다스려지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 등에 대한 예언은 그 전형적인 예다. 이들은 미숙한 계급의식의 등장 또는 근대 신종교 운동의 초기 형태로서 다루어져 왔다. 이 논문은 이 주제에 대해 종교사적 관점에서의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인간 행위에서의 종교현상은 개인이나 사회체제의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변화시키고자 하는 실천이다. 정치적 장에서, 종교적 실천의 지향은 크게 호국(護國)과 혁세(革世)의 두 가지 형태를 가진다. 혁세적 구조 혹은 세계관은 종교문화의 다른 영역으로부터 전유된 문화적 재료들로 구성되며, 저항과 반란의 사건에서 표현된다.
이 연구의 1차적인 자료는 고변서(告變書)와 관련자들의 진술을 포함하고 있는 17-19세기의 추국(推鞫) 기록들이다. 이들 자료 가운데 대부분은 사료비판을 통과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허위진술을 포함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완전한 사실을 묘사하고 있지 않은 진술이라도, 이 기록들은 현 체제 혹은 세계 그 자체의 전복에 대한 행위자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변란의 종교적 구조에 대한 분석은 상호 관련된 세 가지 주제인 1) 예언과 예언서, 2) 영웅 신화, 3) 주술과 의례의 실천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시기의 변란 상황에서 『정감록(鄭鑑錄)』으로 대표되는 예언 문헌들은 빈번하게 언급되었다. 그 초기 형태는 여말선초의 엘리트 정치 담론에서부터 발견된다. 그 일반적인 이용 방법은 전쟁이나 재난이 일어났을 때 안전한 장소를 탐색하는 것이었으나, 변란 참여자들은 이 널리 퍼진 믿음을 동조자들을 모으고 반란 시도를 정당화하는 데 활용하였다.
반란의 메시아적 영웅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이름인 진인은 동아시아의 정치적 맥락에서 본래 왕조의 개창자나 중창자(重創者)를 의미했다. 그 신화적 구조는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영웅 신화의 일반적인 과정을 따른다. 그러나 ‘영웅의 귀환’ 단계는 봉기의 날까지 연기되었다. 이런 담론의 효과는 반란의 성공을 보증하는 동시에 실패를 진인의 부재 탓으로 돌려 정당화하는 것이었다.
조선후기의 변란은 일반적으로 점복, 풍수 등에 능한 술사(術士)들이 주도하거나 참여하였다. 술사들은 술수를 통해 반란의 성패, 진인이나 새로운 왕도의 위치, 예언서가 말하는 멸망의 정확한 시기를 예견하였다. 나아가 변란 참여자들은 반란의 성공을 위한 의례들을 수행하거나, 변란 과정 자체를 의례화하기도 하였다.
이런 고찰을 통해, 우리는 변란 참여자들이 상상한 지배적인 세계관이 이상적인 질서나 정치체제의 설립을 포함하는 유토피아 유형이라기보다는 현 체제에 대한 거부와 그 멸망에 대한 예견을 포함하는 밀레니움 유형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바로 이 점에서 전근대의 반란은 엘리트 개혁자들이나 근대 혁명가들의 시도와는 달랐다.

목차

I. 머리말 1
1. 조선후기 변란의 종교사 1
2. 민중사상과 민중운동 3
3. 전근대 변란과 근대 신종교 11
4. 종교와 반란 16
5. 연구 방법과 범위 24
6. 논문의 구성 30
7. 범례 35
II. 혁세의 종교적 구조 37
1. 역사학과 현상학 37
2. 사건과 구조 42
3. 종교적 구조의 네 가지 작동 양식 50
4. 혁세적 구조의 조건과 구성 60
III. 반란과 반역자들 68
1. 종교 자료로서의 심문 기록 68
2. 변란의 연대기 72
가. 전쟁과 반정 73
나. 대기근 이후의 변란들 81
다. 도참비기의 시대 88
라. 민란의 시대와 ‘직업적 봉기꾼’들 95
3. 술사, 승려, 유생, 무당 105
가. 술사들의 반란 106
나. 변란 상황에서의 ‘도선 모델’ 110
다. 이단적 선비들 114
라. 무당들의 묵시종말론 118
IV. 예언과 예언서 123
1. 근대 『정감록』과 조선후기 예언서들 123
2. 예언의 형식들과 예언서의 장르들 136
3. 예언의 역사적 변형 146
가. “초포에 조수가 들어오면” 146
나. “안성과 죽산 사이, 인천과 부평 사이” 148
다. “성인이 나오고 즐거움이 당당할 것이다” 150
라. “궁궁이 이롭다” 152
4. 예언서의 혁세적 변용 155
V. 진인출현설의 형태와 변형들 167
1. 진인: 건국자 혹은 찬탈자 167
2. 영웅 신화로서의 진인출현설 171
3. 진인출현설의 패턴과 효과 177
가. 비범한 출생 177
나. 사라진 아이 184
다. 진인 탐색 186
라. 임박한 도래 191
4. 진인출현설의 변형들과 그 역사적 조건 194
가. 바다를 건너오는 진인의 배 195
나. 북벌론과 두 사람의 진인 199
다. 셋으로 나뉘는 나라 203
라. 돌아오는 반역자들 208
VI. 반란의 주술과 의례 214
1. 술수의 혁세화 214
가. 점복(占卜) 215
나. 파자(破字) 217
다. 사주(四柱) 221
라. 관상(觀相) 223
마. 천문(天文) 228
바. 망기(望氣) 233
사. 저주(咀呪) 235
아. 역귀(役鬼) 240
2. 반역자들의 의례 244
가. 이충경 사건(1629)의 장군제/둑제 246
나. 차충걸 사건(1691)의 천기공부/산간제천 251
다. 이운 사건(1712)의 축신천제 252
라. 최수만 사건(1722)의 기불과 제천 254
마. 곽처웅 사건(1733)의 풍신제 255
바. 이용범 사건(1786)의 영신제/신장제 255
사. 민회행 사건(1869)의 산제 259
아. 오윤근 사건(1872)의 산천기도 259
자. 이필제 사건(1871)의 천제와 태백산 기도 261
차. 그 외의 결의의식 및 입문의례들 262
3. 반란의 의례화 266
가. 길일(吉日) 고르기 267
나. 반란의 제차(祭次) 268
4. 상징적 반란과 실제적 반란 277
VII. 혁세의 세계관 282
1. 고갈된 현세 282
가. 왕기의 소진 282
나. 나라의 운수 286
다. 상서와 재이 291
라. 잘못된 군주 296
마. 사회질서의 혼란과 ‘화폐 종말론’ 299
2. 국가 밖의 세계 303
가. 조선의 비국가공간들 303
나. 산지: 도피처이자 성소 306
다. 해역: 반역자와 이방인의 영역 316
라. 묵시종말적 지리 인식의 중층성 322
3. ‘다음 세상’의 형태들 327
가. 유토피아와 밀레니움 327
나. ‘개벽’ 개념의 묵시종말적 변용 335
다. 석가와 미륵의 교대 338
라. 반란의 인지 구조 343
VIII. 맺음말 346
참고문헌 351
Abstract 369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