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근거이론적 분석을 활용하여 초등학교 초임교사의 어려움과 어려움 대처 경험 과정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관련 개념을 밝히고 범주화하여 초등학교 초임교사가 어려움과 어려움 대처 과정에서 경험하는 현상을 이론화하고자 하였다. 경기도와 충청북도에 재직 중인 경력 3년 이하의 초임교사 11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고 면담 및 서면조사 방법을 연구방법으로 활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지속적으로 비교분석하여 개념 및 범주를 도출하였고, 패러다임 모형에 의한 분석을 통해 핵심범주를 구성하였다.
연구 결과 개방 코딩에서는 150개의 개념과 26개의 하위 범주, 10개의 범주를 도출하였다. 개방 코딩을 통해 도출된 10개의 범주를 재조합하고 패러다임 모형을 이용하여 범주들 간 관련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인과적 조건으로 ‘실제 학교 현장에 대한 경험의 불충분’, 맥락적 조건으로 ‘초임교사에 대한 초기 사회화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제공되지 않음’과 ‘막중한 책임감’, 중심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음’, 중재적 조건으로 ‘학교의 긍정적 분위기’와 ‘학교의 부정적 분위기’, 작용/상호작용 전략으로 ‘학교 내에서 도움을 받음’, ‘학교 내에서 도움받기를 포기함’, 결과로 ‘안정과 성장’, ‘침체됨’으로 분류되었다. 이 과정을 통합하는 핵심 범주로 ‘옥토에 뿌려진 씨앗과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앗의 싹틔우기’를 선택하였으며 핵심 범주를 바탕으로 이야기 윤곽을 구성하고 ‘옥토에 뿌려진 씨앗과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앗의 싹틔우기’ 모형을 구축하였다.
‘옥토에 뿌려진 씨앗과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앗의 싹틔우기’는 초등학교 초임교사가 어려움을 겪고 대처하는 과정과 비슷한 속성을 보인다. 초등학교 초임교사는 실제 학교 현장에 대한 경험이 불충분한 상태로 발령을 받고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어려움에 대처하는 주체로서 스스로의 힘이 분명히 필요하다. 이는 마치 모든 씨앗이 땅에 뿌려지고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땅을 뚫고 올라와 비바람을 견뎌내야 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힘뿐만 아니라 이들이 놓인 환경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초임교사가 어떤 분위기의 학교 환경에 처했는가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시기를 더욱 안정적으로 보내며 교직에 적응하게 될 수도 있고 이 시기를 힘들게 보내며 교직에 적응하기를 힘들어할 수도 있다. 씨앗이 옥토에 뿌려진 경우 비옥한 땅에서 충분한 물과 영양분을 공급 받으며 싹을 틔우는 데 온 힘을 들일 수 있듯이 학교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인식한 초임교사는 학교 구성원의 도움을 받으며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씨앗이 가시덤불에 뿌려진 경우 마른 땅에서 영양분을 충분히 얻을 수 없고 싹을 틔우는 데 들이는 힘 외에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오는 데 힘을 더 들여야 하듯이 학교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초임교사는 학교 구성원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며 오히려 학교 분위기로 인한 어려움에도 힘을 들여야 한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난 후에도 두 경우는 다른 결과를 보이게 된다. 옥토에 틔워진 싹은 물과 영양분이 충분한 땅에 내린 튼튼한 뿌리를 기반으로 비바람에 잘 견디며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것처럼, 학교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인식해 도움을 받은 초임교사는 안정과 성장의 모습을 보이며 교직에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가시덤불에 틔워진 싹은 물과 영양분이 부족한 땅에서 뿌리가 말라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거나 비바람에 쉽게 죽는 것처럼, 학교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해 도움을 받지 못한 초임교사는 침체되며 교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같이 초등학교 초임교사는 어려움을 겪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인식한 학교 분위기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초임교사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교직에 잘 적응하여 안정과 성장을 향해 나아갈 때, 초임교사에게 필요한 적절한 도움이 적재적소에 전해질 수 있도록 학교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좋은 밭이 되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