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신경초종(Vestibular schwannoma)은 내이도나 소뇌 교각부의 8번째 뇌신경의 전정신경분지에서 생기는 양성 신경초종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은 일측성 청력 감소이며, 청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감소하는 소견을 보인다. 최근 자기 공명 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크기의 전정신경초종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수술적 치료나 정위적 방사선 수술과 같은 다양한 치료법 뿐 아니라, 크기가 작은 전정신경초종의 경우 수술보다는 추적 관찰(wait and scan)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임상기준 중의 하나는 진단 당시 환자의 청력상태이고 청력 저하는 환자의 삶의 질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각 치료에 따른 청력의 예후를 설명하는 것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정신경초종으로 진단된 환자들에서 추적 관찰 중에 종양의 성장과 청력 변화의 상관 관계를 도표 및 그래프를 이용하여 분석해보고 그 임상적 의미를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전정신경초종으로 진단받거나, 타 과에서 진단받은 후 이비인후과로 협진 의뢰된 환자들 중 추적 관찰을 시행한 환자들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하였다. 모든 환자들은 내원 당시 순음 청력 검사와 어음 명료도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전정신경초종은 측두골 자기 공명 영상에서 그 위치에 따라 내이도에 국한된 종양군(intrameatal group)과 내이도를 포함하여 소뇌교각까지 침범한 종양군(extrameatal group)으로 나누었다. 종양 성장의 기준은 1년을 주기로 촬영한 자기 공명 영상을 비교하였을 때 2mm 이상 크기가 증가한 경우를 유의하게 성장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총 28명 중 종양이 의미있게 성장했던 경우는 총 7명이었고 intrameatal과 extrameatal 군을 비교하였을 때 양측 모두에서 추적 관찰 전후로 순음 청력 역치 및 어음 명로도가 감소하였다. 전정신경초종이 있는 부위의 청력과 정상인 부위의 청력을 추적 관찰 전후로 비교하였을 때 모두 건측보다 환측에서 청력 저하의 정도가 크게 나타났다. 5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한 환자 7명에 대해 관찰 기간에 따른 청력 변화를 그래프를 통해 비교하였을 때 청력이 10 dB HL 이상 감소한 환자는 3명이었고, 3명 중 2명에서 종양의 성장이 확인되었다. 사회적응청력(serviceable hearing)에 해당하는 AAO-HNS 분류 A군와 B군 환자는 추적 관찰 전후로 75.0%의 환자에서 사회적응청력이 보존됨을 확인하였다. 환자들의 청력 및 어음 명료도 수치를 진단 당시의 산포도와 추적 관찰 전후의 변화 정도를 비교한 산포도에 대입하였을 때, 대다수의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변화 없음’에 해당하는 표의 중앙 부근에 고르게 분포해 있었다. 추적 관찰을 시행한 전정신경초종 환자들에서 종양이 성장했던 환자의 비율은 낮았다. 청력은 추적 관찰 전후로 일정 수준 감소하나 진단 당시 사회적응청력을 보인 환자들의 대다수는 추적 관찰 후에도 높은 비율로 보존되었다. 제한적인 종양의 성장 및 청력변화를 고려하였을 때, 새롭게 진단된 작은 크기의 전정신경초종 환자들에 대해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 것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대안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