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이해능력과 집행주의력의 저하는 치매 환자의 문제점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담화이해능력은 집행주의력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집행주의력의 저하는 치매 환자의 주의집중능력, 목적유지능력 등 다양한 인지기능의 저하로도 생각된다. 이러한 이유로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단계로 접어드는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에서 담화이해능력과 집행주의력을 살펴보고 조기 중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MCI의 인지 손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언어 장애에 대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이며 제각각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MCI 환자의 언어장애에 대한 의견이 다양한 이유는 MCI 진단의 모호함 이외에 연구에서 사용한 과제들의 단편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반 노인과 MCI 환자를 대상으로 담화 수준의 과제와 집행주의력 검사 그림 단어 간섭과제(Picture Word Interference: PWI), 선로잇기 검사(Trail Making Test: TMT), 숫자 폭 검사(Digit span)를 사용하여 두 집단의 담화 특성, 집행주의력, 담화 능력과 집행주의력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일반 노인 14명, MCI 노인 14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담화이해 과제는 사실적 정보 이해, 텍스트 연결 이해, 빠진 정보 추론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으며, 집행주의력 검사는 PWI, TMT, Digit span과제를 사용하여 집단 간 특성과 연관성을 알아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집단 간 담화이해능력을 살펴본 결과 사실적 정보 이해, 텍스트 연결 이해, 빠진 정보 추론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담화이해능력의 모든 항목에서 경도인지장애 집단이 일반 노인 집단에 비해 점수가 더 낮게 나타났고, 두 집단 모두 빠진 정보 추론, 사실적 정보 이해, 텍스트 연결 이해 순으로 높은 수행 능력을 보였다.
둘째, 집단 간 집행주의력 살펴본 결과, 두 집단 사이 TMT-A, TMT-B, Forward span, Backward span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WI의 반응시간과 오류율은 경도인지장애 집단이 일반 노인 집단보다 지연된 반응시간과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셋째, 집단 별 담화이해과제와 집행주의력 검사 사이의 상관관계 결과, 일반 노인 집단의 담화이해능력과 집행주의력 검사 사이에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도인지장애 집단의 담화이해과제와 TMT, Digit span 검사 사이의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았으나, 담화이해과제와 PWI 검사 사이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치매 발병 이전 단계인 MCI 집단이 일반 노인 집단에 비해 담화이해능력과 집행주의력이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MCI 집단과 일반 노인 집단의 담화이해점수에서 두 집단 모두 텍스트 연결 이해 점수가 가장 낮았으며, 빠진 정보 추론 점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문장 간, 문장 내의 의미적 관계를 탐색하는 소형구조보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대형구조에서 담화이해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CI 집단과 일반 노인 집단의 PWI 결과, MCI 집단이 일반 노인 집단에 비하여 늦은 반응시간과 높은 오류율을 보였으며, 이는 MCI 집단이 집행주의력의 저하로 인해 문제해결력과 목적유지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MCI와 일반 노인의 담화이해능력과 집행주의력의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치매 전 단계인 MCI와 일반 노인의 담화 특성, 집행주의력을 비교하여 치매의 조기 선별에 대한 정보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