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을 통한 상호 문화 교류 현상은 무용의 본질과 형태에 대한 영역을 보다 개방적이고 글로벌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과 발판을 제공한다. 타 문화권의 문화예술을 수용하는 진보적 태도에 의하여 무용의 새로운 양상이 일어나고 무용의 의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발판과 기회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특별히 근현대 춤 형성과정에서 한국춤과 서양춤 간의 문화적 전용과정에서 발생되었던 접촉, 수용 및 변화의 추구와 본래 문화적 속성의 변질과 영향의 실체와 범주를 포함한 다각적인 현상에 대한 추적 작업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립무용단을 중심으로 한국춤 발전사에 있어서 서양춤이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는지를 문화전용의 전개과정을 통하여 그 특성 및 실체를 추적 및 규명하는 것이었다. 연구의 주된 초점은 국립무용단의 발전과정에서 전개된 서양춤 영향의 실체와 범주에 맞추었다. 연구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한국춤 및 국립무용단의 발전사에 관련된 문헌들과 선행연구들을 중심으로 한 문헌고찰, 국립무용단의 주요 공연작품들의 분석 및 전문가 대담과 포토보이스 활용 등이 연구의 방법론적 기법으로 활용되었다.
연구의 결과로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제시되었다.
첫째, 한국춤 발전의 전개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국립무용단을 중심으로 서양춤으로부터 받은 영향의 실체와 그 범주를 1) 소개·인지기(1962-1972), 2) 수용·정립기(1973-2000), 3) 변용·창조기(2001-2013)로 일컬을 수 있는 3단계의‘문화전용과정’으로 구분하여 추적해볼 수 있었으며, 이는 한국춤과 서양춤 간의 문화적 전용과정과 영향의 실체를 규명하는 중요한 방법론적 틀이 될 수 있었다.
둘째, 소개·인지기는 국가 차원에서 한국춤을 대표하는 국립무용단이 창단된 1962년부터 국립발레단과 분리되기 이전인 1972년까지 약 10여 년 동안의 시기는 서양춤에 대한 (1) 관심과 흥미, (2) 접촉 및 교류를 통한 인지라는 국면들이 발견되어졌다.
셋째, 수용·정립기는 국립무용단이 한국춤 만으로 구성하여 재창단한 1973년부터 서양춤이 한국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1980∼1990년대까지 서양춤을 수용하고 한국춤을 정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할 수 있으며, 이 시기에는 (1) 무분별한 수용에 관한 성찰, (2) 한국춤의 재정립, (3) 한국춤의 실용적 변화 시도가 특징적으로 부각되어졌다.
넷째, 변용·창조기는 2001년 세계적인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초청으로 독일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이룬 작품인 「코리아 환타지, 2001」를 기점으로 하여 보다 선별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을 통한 한국식으로의 변용과 융합이 이루어진 시기로 볼 수 있었으며, (1) 문화콘텐츠로서의 한국춤, (2) 다양성과 혁신, (3) 동·서 문화교류 속 무용계, (4) 한국춤의 현대화 작업 가속화의 특징들로 집약해 볼 수 있었다.
연구결과들을 고려하여 볼 때, 문화적 전용이라는 단계적 과정의 형태로서 전개되어온 서양춤의 한국춤에의 이식과정은 그 실체와 범주들이 시기별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았다. 서양춤이 국내에 소개된 처음 시기부터 한국춤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못하였지만 문화전용 과정(acculturation process)을 거쳐 점진적으로 영향을 끼쳐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춤이라는 문화전용의 실체들은 이 시기 한국춤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토양 형성과 변화의 동력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은 부정할 수 없다. 국립무용단이 창단 된 이래의 기간 동안 접촉, 수용, 변화라는 문화적 전용과정을 통하여 시도 및 전개된 한국춤 영역에서의 개방적이고 글로벌한 도전과 성과들은 한국춤 발전과 도약을 위한 역량과 발판이 되었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했던 국립무용단 발전사에 있어서 서양춤이 어떻게 문화전용의 차원에서 인지, 수용 및 변용되었는가에 대한 문화적 영향의 실체와 그 범주에 대한 추적 작업은 국립무용단의 발전사뿐만 아니라 한국춤 발전사의 흐름을 성찰해볼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나날이 국제화되고 있는 한국춤의 미래 발전을 위한 비전과 방향을 진단해 볼 수 있는 점검·확인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Cross-cultural exchanges in dance provide people with the capability and the groundwork for interpreting and appropriating the nature and structure of dance with better and extensive global perspective. This happens because the more progressive attitude of accepting the art and culture of other cultures offers an opportunity for expanding the meaning of the dance. In this respect, the task of tracing, discussing and analyzing various phenomena relating to contacting, accepting, changing and influencing, the acculturation process between Korean dance and the western dance should be vigorously pursued.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nature and contexts of how Korean dance has been influenced by western dances from the perspective of acculturation process. The main concern of this study is directed in its focus into the developmental process of the Korean national Dance company from 1962 to 2013. For doing this, literature review relating with research of themes, experts interviews and photo-voice methods were utilized as the methodological framework for tracing and articulating the acculturation process of Korean dance by the western dance. Representative dance works performed by the Korean National Dance Company in this period were also analyzed for articulating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each of the stages (seen below).
The following, relating with research questions, was proposed as the results of the study:
First of all, the acculturation process and influence of the western dance into Korean dance in modern period, focusing on the development of the National Korean Dance Company, would be traced as the following stages ? 1) introduction·acquisition stage(1962-1972), 2) appropriation·establishment stage(1973-2000), 3) transformation·creation stage(2001-2013). It could be a signif0icant methodological framework for investigating the acculturation process between Korean dance and the Western dance.

Second, the stage of introduction·acquisition(1962-1972) refers from the foundation of the Korean National Dance Company to the separation between Korean dance and ballet in the Korean National Dance Company. In this stage, the following characteristics were categorized as the result of acculturation process ? 1) identification and interest, 2) contact and acquisition through exchange.
Third, the stage of appropriation·establishment(1973-2000) refers the time period from 1973 in which the western dance had influenced Korean dance indirectly to the year 2000 when Korean dance had accepted theories and practices of western dance. In this stage, the following characteristics were categorized as the result of acculturation process ? 1) introspection against thoughtless acceptance, 2) re-establishment of Korean dance, 3) pursuing in a pragmatic way and attempt.
Fourth, the stage of transformation·creation(2001-2013) refers the period from 2001 which reflects the work of Korean Fantasy that was performed successfully in Germany to 2013 which reflects the Korean dance style of transformation and fusion. In this stage, the following characteristics were categorized as the result of acculturation process ? 1) Korean dance as the cultural content, 2) diversity and innovation, 3) balance between the East-West cultural exchange, 4) accelerating modernization of Korean dance.
As a result, although it would not be revealed clearly that the western dance culture was transplanted into the area of Korean dance, western dance culture had influenced the development of Korean dance through an acculturation process gradually. In each stage, certain theories and practices of western dance has influenced in the development of Korean dance both in directly and indirectly, especially in the National Dance Company, providing a motive for innovation as well as a foundation for furtherance.
In conclusion, this study traced and investigated the nature and characteristics of the acculturation process and the influences between Korean dance and western dance and how it provides not only significant implications for the development of Korean dance but also the opportunity for checking and predicting for the vision and direction of the future Korean 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