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위논문
저자정보

이화진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

발행연도
2018
저작권
서울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2

표지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4)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본 논문은 중?서 사이의 원거리 통상이 본격화된 청말 개항지의 대표적인 신흥계층 가운데 하나인 향산(香山) 출신 매판상인 정관응(鄭觀應, 1842~1922)의 경계성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해 청말 지식계에서 ‘성세위언(盛世危言) 신드롬’을 일으켰던 경세서(經世書)인 정관응의 《성세위언》 계열의 다섯 판본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정관응은 주로 ‘초기 유신파 개혁가’나 ‘초기 자산계급 개량주의 사상가’로 설명되는데, 이는 다음의 연구 경향을 반영한다. 20세기 전환기 중국의 지식지형은 종종 양무파, 변법파, 혁명파로 이어지는 단선적 서사로 설명되었으며, 인적 요소에 대한 조명 또한 19세기 말 전통 경학에 기초한 일부 명망 높은 지도자급 학인이나 20세기 초에 배태된 ‘근대적’ 지식인에게 편중되었다. 이러한 연구 경향 속에서 정관응과 같은 ‘주변’ 인물은 과도기적으로 정위(定位)되어 이들의 구체적 삶의 조건 속에서 형성된 글쓰기와 사유방식의 특징적 면모는 소홀하게 다루어졌다.
본 연구는 삶의 조건과 주요 행적에 나타난 정관응의 경계적 속성을 파악한 후 그것이 동일 계열 저작인 《이언(易言)》(1880년, 1881년), 《성세위언(盛世危言)》(1894년), 《성세위언증정신편(盛世危言增訂新編)》(1895년, 1900년)의 글쓰기와 사유방식에 어떠한 양상으로 구현되었는지를 검토했다. 정관응의 정체성은 ‘중(中)과 서(西)’, ‘신(新)과 구(舊)’ 사이의 문화적 측면, 매판상인, 양무기업가, 문인-관료 등 신분 및 계층적 측면, 광동과 상해 등 지역적 측면에서 다층적으로 나타났으며 한 요소에 귀속되지 않는 경계적 특성을 보였다. 또한 그 경계성은 정관응의 정체성이 상황 속에서 유동하거나 여러 요소가 병존했던 까닭에 특정 계층 혹은 지역성의 전형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경계성은 정관응의 글쓰기에 있어 전통적인 경학적 글쓰기의 형식과 체제 속에서 판본을 계속 달리하며 변화하는 시무(時務)를 논의하는 양상으로 구현되었다. 경제적?사회적 성공과 좌절, 인적 네트워크의 변화,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요구되는 역할이 변화하고 확대되는 가운데 정관응은 그 동안 축적된 실무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사실상 ‘실시간으로’ 보완하는 글쓰기를 통해 시대적 책무를 다하려 한 것이다. 제재의 가감, 배치 및 구성상의 변동, 관심사와 내용의 지속적 이동 등을 통해 정관응은 개별적인 서구의 제도와 문물을 소개하는 데에서 점차 체계적이고 사변적인 개혁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부국’을 위한 ‘상전(商戰)’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최종적으로 국가 재건의 실질을 구성하고자 했다.
《이언》과 《성세위언》의 주요 판본에서 두드러지는 사유방식의 특징적 면모 또한 정관응의 경계성과 무관하지 않다. 먼저 역사인식과 세계관에 있어 서구의 역사와 만국적 세계질서를 긍정함과 동시에 이를 전통적 유가질서 안으로 포섭함으로써 전자의 가치와 위상을 제고하고 양자의 공존을 도모했다. 이어서 청말 개혁가들 사이에서 ‘말(末)’의 영역으로 치부되었던 ‘서학’과 이를 표상하는 ‘용(用)’, ‘기(器)’, ‘실(實)’의 가치 또한 ‘체(體)’, ‘도(道)’, ‘이(理)’의 차원으로 포섭함으로써 그 가치론적 위상을 제고하였으며 상호 결합과 부조의 당위성 또한 중요하게 인식하였다. 이 때문에 정관응은 서구의 제도를 받아들여 중국의 현실을 개혁함에 있어 과거의 유산과 서구의 제도를 결합하여 중국의 실정(實情)에 맞게 재구성하는 ‘변통(變通)’의 방식을 강조했다. 성인의 ‘대도(大道)’를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재구축하는 것이 아닌 전통적 질서와 언어 속에서 새로운 요소들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시대 변혁의 실현 가능성과 현실성을 높이는 방식은 정관응의 사유방식에 나타난 경계적 특성의 한 측면을 구성한다.
청일전쟁 이후 정관응의 사유는 ‘상(商)’을 중심으로 한 ‘이상입국(以商立國)’의 전망과 ‘공(公)’의 윤리를 구현하기 위한 의회제 및 입헌군주제의 실시, 그리고 민본사상의 회복에 집중되었다. 이 시기 양무기업가이면서 문인-관료의 정체성을 겸비한 정관응은 ‘상’과 ‘정(政)’ 영역 모두에서 국가 재건의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런데 ‘상전’ 사상과 구체적 제언에 나타난 시의성과 혁신성은 상무에 관한 정관응의 통찰이 시대를 대표하거나 선취하였음을 보여주나, 정치 영역에서의 ‘중체서용’식 사유방식은 1900년 전후의 시대적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특징적이지 않다. 이는 상인 출신으로서 ‘문인-관료’ 지향의 글쓰기를 시도한 정관응의 경계적 사유의 또 다른 측면을 구성한다.
정관응의 경계성과 그것이 글쓰기와 사유방식에 발현된 양상은 청말의 지식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시공간적 조건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새롭게 모색하는 데에서 야기된 유동성과 그에 따른 다층적이면서도 비전형적인 경계성은 정관응의 글쓰기와 사유방식에 있어서 동향의 매판출신인 용굉(容宏), 상해의 강남 문인인 왕도(王韜), 동향의 사상가인 강유위(康有爲) 및 양계초(梁啓超)와 부분적으로 공명하면서도 특이성을 보였다.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정관응의 생애, 저술, 개혁 사상, 정책 제언, 철학적 논의, 인물 관계 등에 관해 개별적으로 수행되던 기존의 연구 경향을 ‘경계성’이라는 키워드로 일괄함으로써 정관응은 물론, 광동매판, 상해문인, 나아가 청말 신흥계층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특히 정관응이 ‘선취한’ 변법론은 사실상 양무론을 극복하고 대체하는 것이 아닌, ‘자강(自强)’이라는 일관된 문제의식이 경계성의 차원에서 시대적 변화에 호응하는 양상으로 제기된 것이다. 이는 청말의 지식지형과 인적 요소가 단선 서사로 서술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에 지역, 신분, 계층 등 차이의 연원에 주목한 지성사 및 문학사 연구 및 서술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제1장 서론 1
제1절 연구 목적 및 내용 1
제2절 선행연구 검토 12
제3절 연구범위 22
제2장 정관응의 다층적 경계성 30
제1절 문화 정체성의 측면 31
제2절 계층의 측면 36
2.1. 청말 신흥계층과 매판상인 37
2.2. 반관반상(半官半商)과 반문반상(半文半商)의 경계인 47
제3절 지역의 측면 54
3.1. 광동의 상업 전통과 학술 풍토 55
3.2. 광동과 상해의 사이의 경계성 64
제4절 소결 69
제3장 글쓰기의 경계적 특성 75
제1절 집필 시기와 배경 75
1.1. 이언 36편 본과 20편 본 75
1.2. 성세위언 5권 본 81
1.3. 성세위언증정신편 14권 본과 8권 본 87
제2절 구성 및 내용상의 특징과 변화 90
2.1. 이언 36편 본에서 20편 본으로 91
2.1.1. 구성 91
2.1.2. 내용 94
2.1.2.1. 화이지변(華夷之辨)의 해체에서 회복으로 94
2.1.2.2. 관세의 현실화와 수출경쟁력 강화 96
2.1.2.3. 지행합일을 위한 실용적전문적 인재 교육 101
2.2. 이언에서 성세위언으로 105
2.2.1. 구성 105
2.2.2. 내용 109
2.2.2.1. 과거제도와 학교제도의 병행 109
2.2.2.2. 의회제 도입과 지방 행정의 공정성 강화 112
2.2.2.3. 상전을 위한 제도 마련과 농공업의 병진 115
2.2.2.4. 국경 지대의 방비 강화와 해군의 재편 117
2.2.3. 변이의 발생과 그 배경 119
2.3. 성세위언에서 성세위언증정신편으로 123
2.3.1. 성세위언과 성세위언증정신편 124
2.3.2. 성세위언증정신편 14권 본과 8권 본의 비교 129
제3절 소결 135
제4장 사유방식의 경계적 특성 138
제1절 역사인식과 세계관 138
1.1. 천도(天道)의 변(變)과 삼대-근대 유럽의 동일시 139
1.2. 화이연속(華夷連屬)의 세계관과 만국공법의 수용 146
1.3. 변이의 발생과 그 배경 152
제2절 합일적 사유와 실천 지향 157
2.1. 이항 대립의 극복 157
2.1.1. 체용론(體用論) 157
2.1.2. 도기론(道器論) 163
2.2. 중서융합과 변통(變通) 170
2.2.1. 유박반약(由博返約)의 사유와 중서융합 170
2.2.2. 변통의 방법론 174
제3절 국가 재건을 위한 개혁 사상 181
3.1. 상(商) 중심의 변법과 국가 주도 중상주의 182
3.1.1. 상전(商戰)과 이상입국(以商立國)의 변법론 182
3.1.2. 상에 대한 인식의 전환 185
3.1.3. 제도 구축과 국가 주도 중상주의 188
3.2. 공(公)의 사유와 군민공주제(君民公主制) 191
3.2.1. 의회와 신문을 통한 공론(公論)의 형성 193
3.2.2. 공리(公利)의 구현과 입헌 197
제4절 소결 204
제5장 결론 208
참고 문헌 215
[부록] 221
1. 성세위언 5권 본 정문 및 부록 목록 221
2. 성세위언증정신편 14권 본 정문 및 부록 목록 222
3. 성세위언증정신편 8권 본 정문 및 부록 목록 223
Abstract 225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