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상권들의 형성과정과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재래시장 상권과 도심·부도심 상권의 점포 변화 양상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래시장 상권은 업종별 차별화를 내세워 특정 업종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명맥을유지해 오고 있는 반면, 도심·부도심 상권은 중심상권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층의 새로운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점포가 창업하고 폐업하는 점포 교체현상이 자주 발생하게 되고 상가업종 변화도 심하게 나타난다.
본 연구에서는 상권의 변화 요인 중 특히 상가 업종 다양성을 지수로 나타내어 업종 다양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을 설명하고 상권의 업종 다양성에 따라 상권의 변화특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하였다. 또한, 상권 변화 요인을 인구요인,접근성 요인, 대형판매시설 요인 및 경쟁요인으로 분류하여 상권 변화특성을 연구하였다.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부산시 주요상권을 88개로 분류하여 각 주요 상권의 업종 다양성 지수를 나타내고, 선행연구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부산주요 상권 중 서면 상권, 광복동 상권을 6개로 분류하여 1층 점포현황인 1407개 필지를 현장 전수조사를 통해서 구득함으로써 논문의 신뢰를 높였으며, 최근 10년간의 1층 점포변화를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부산 상권의 업종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를 수행하면서 부산 주요상권의 현황분석과 실증분석을 하였으며, 분석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역사가 오래된 재래시장 상권과 도심·부도심의 지역에 형성된 상권들은 상권의 업종 다양성에 차이가 나타난다.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한 특정 소매점들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상권의 방문목적이 물건을 구매하는 비교 쇼핑에 집중되어 있었던 반면, 도심·부도심 상권은 상품의 구매만을 위한 목적이 아닌 여가활동과 모임, 회식 등의 다목적 쇼핑의 소비행태가 높아진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소비자 소비행태 변화로 인해 재래시장 상권들이 특정 소매점포가 집적한 상권형태를 띠는 반면, 도심·부도심 상권들은 다양한 업종의 점포가 집적된 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둘째, 상가 업종 다양성에 따라 주변 지역특성, 점포변화, 상권변화가 다르게 나타난다. 먼저 주변 지역 특성은 업종 다양성이 큰 상권의 경우 소비층의 소비 여력이 풍부하고 젊은 층의 다목적쇼핑 방문목적으로 다양한 업종의 분포가 나타나며, 상권의 규모가 크게 발달할 확률이 높아진다. 점포변화 양상은 다양한 업종의 점포가 집적한 상권은 점포의 창업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소매점 외의 다른 업종의 점포 창업을 촉진하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상권도 동시에 커지게 된다. 상권 변화는 상권의 양적 변화와 질적 변화를 들 수 있는데 양적 변화는 점포 수 변화율, 질적 변화는 지가 변화율로 나타낸다. 다양한 업종이 집적한 상권일수록 양적 변화인 점포수 변화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업종 다양성이 높은 상권은 새로운 업종들이 창업함에 따라 점포 교체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셋째, 부산시 주요 상권의 상권 변화 요인에 따른 점포 수 변화율과 지가 변화율을 바탕으로 상가 업종 다양성지수, 주변지역인구 규모, 유동인구 규모, 주변점포 종사자수, 지하철 유무, 대형판매시설 유무 등을 조사하여 분석하였으며, 상관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어떤 변수들이 중요한 요인들로 작용하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업종 다양성이 큰 지역일수록, 주변지역인구 규모가 클수록, 대형판매시설 있는 지역일수록 점포 수 변화율이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가 변화율은 주변지역인구 규모가 크고, 유동인구 규모가 클수록 지가 변화율이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째, 부산 주요 상권 중 서면 상권과 광복동 상권의 상가업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면 상권은 쥬디스 태화 주변, 롯데백화점 후문, 영광도서 주변 상권과 전포초등학교 주변 및 서면종합시장 주변 상권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쥬디스 태화 주변과 전포초등학교 주변 상권은 업종의 다양성이 크고 새로운 업종이 계속 유입되어 점포 창업률이 높은 상권인 반면, 롯데백화점 후문 상권은 30-40대 직장인들의 먹자골목 상권으로 일반음식점의 동종 업종이 많은 상권이며,
영광도서 주변 및 서면시장 주변 상권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몰리는 상권과 소매점 위주의 재래시장 상권으로 상권의 변화가 거의 없으며 안정적인 상권이다. 광복동 상권은 광복동 롯데 백화점 주변 상권과 광복로 패션 거리 및 국제시장 상권으로 특정 소매점 위주의 동종업종이 집적한 최적화된 상권으로 상권의 변화가 적고 안정적인 상권이라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분석 결과들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특정 소매점 상권과 도심· 부도심에 형성된 젊은 소비층이 많은 상권으로 구분되는데 상권 변화 특성 및 변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상권이 자리 잡은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다양한 업종의 점포가 집적한 상권의 경우, 상권이 활성화됨에 따라 점포 변화가 극적으로 일어나고 점포 창업률 및 점포 수가 증가하는 등 변화양상이 크게 나타난다. 이는 지역사회와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경쟁 상권이 부상해서 상권이 쇠퇴하면 지역 사회의 침체로도 이어지게 된다. 반면에 동종 업종의 점포가 집적한 상권의 경우, 점포 변화인 점포 창업률, 점포 수 변화도 정체되는 특성이 나타나므로 현 소상공인들에게는 점포를 유지하는데 매우 안정적인 상권이 형성되며 지역사회 역시 큰 변화 없이 기존의 상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