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가들이 기업가정신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위기 극복, 경제의 지속적 성장, 일자리 창출, 삶의 질 개선 등의 문제의 핵심 방안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경제 위기 극복 및 경제 성장의 핵심 역할로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인식해 왔으며,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부정책들을 실행해 왔다.
이에 맞춰 국내 기업가정신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기업가 특성, 기업전략, 기업지원 정책, 기업가정신/창업교육, 사회문화 조성 등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주제 중 기업가 특성과 기업가정신/창업교육 분야에서는 기업가정신을 높일 수 있는 선행요인 탐색, 기업가정신의 효과성를 파악하고자 하는 실증적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업가정신의 선행요인 탐색연구와 기업가정신의 효과성을 파악하는 논문들을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 기업가정신 변수와 기업가지향성 변수의 구성요인이 동일하여, 차별화가 되지 않는 문제점, 기업가정신 변수와 기업가지향성 변수의 측정이 개인과 조직수준에서 모두 사용됨으로써 분석수준이 명확치 않은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직수준의 기업가지향성과 차별화된 개인수준의 기업가지향성의 구성요인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기업가지향성에 초점을 두고, 기업가지향성의 구성요인 후보군으로 내적통제위치, 미래지향성, 성취욕구, 위험감수성, 자기효능감, 자율성, 진취성, 혁신성으로 보았다. 그리고 8개 요인 중 대학생, 초기기업가, 기업가 대상별로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기업가지향성 요인과 상황과 역량에 따라 인식하는 기업가지향성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기업가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가의 기업가지향성이 구성요인들이 대학생과 초기기업가의 구성요인보다 높을 것으로 보았다.
기업가정신 미인지 대학생 204명, 기업가정신 인지 대학생 83명, 창업 3년 미만 초기기업가 100명, 창업 3년 이상 기업가 118명, 총 498명을 대상으로 기업가지향성 공통 요인과 대상별 상황적 기업가지향성 요인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조사 결과, 대학생, 초기기업가, 기업가의 기업가지향성 공통 요인으로 내적통제위치, 미래/진취성, 자기효능감, 자율성이 도출되었으며, 대학생의 기업가지향성 상황 요인으로 위험감수성, 초기기업가, 기업가의 상황적 기업가지향성 요인으로 혁신성이 도출되었다.
대학생, 초기기업가, 기업가를 대상으로 한 요인의 평균비교 결과, 기업가가 내적통제위치, 미래지향성, 자기효능감, 자율성, 진취성, 혁신성이 대학생, 초기기업가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대학생은 성취욕구와 위험감수성이 초기기업가, 기업가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동일한 설문지이지만, 초기기업가와 기업가는 자신에 사업을 기준으로 응답하는 반면, 대학생들은 학업과 취업을 기준으로 응답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임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학술적, 실무적 시사점을 갖는다. 학술적 시사점으로는, 첫째, 국내 기업가정신 실증연구에 대한 정리를 통해 연구흐름을 파악하고, 연구자들이 차별화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둘째, 기업가정신 변수와 기업가지향성 변수를 비교하여, 기업가지향성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셋째, 개인수준의 기업가지향성 요인을 기업가 특성에서 도출하여, 조직수준의 기업가지향성과 차별화된 연구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넷째, 다른 분야에서 주로 적용되던 해석수준이론을 적용하여, 기업가지향성 연구의 범위와 가능성 확장에 공헌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다섯째, 선행연구에만 근거한 것이 아닌 실질적인 대상자들 통해 개인수준의 기업가지향성 구성요인을 도출함으로써, 현실성을 반영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여섯째, 학술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변수를 도출하여, 실증적 연구에 활용이 가능하다는데 의의가 있다.
실무적 시사점으로는, 첫째 대학생들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 실태를 파악함으로서, 기업가정신 확산에 대한 추가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대상별, 단계별에 따른 기업가정신 단계를 제시하여, 이를 적용한 교육 자료와 프로그램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창업이라는 분야에 기업가정신을 국한시키지 않고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도록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도출하고, 이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기업가정신 교육에 있어 학생들이 자신감을 확보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필요성의 근거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대학생, 초기기업가, 기업가의 기업가지향성 구성요인 중 공통 요인으로 내적통제위치, 미래/진취성, 자기효능감, 자율성이 도출되었다. 이 중 내적통제위치와 자기효능감은 자신의 능력과 환경통제에 대한 심리적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차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 창업교육에서는 개인의 전문성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교육방식은 지식전달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문제기반학습(Problem-Based Learning) 또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을 통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실질적인 문제를 체험하고 해결함으로서, 지식의 활용방법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PL방식의 교육은 교수 자나 학습자 모두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교수 자에게는 수업준비 및 멘토링 몰입을 위한 보상과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습자들에게도 해당 수업에 몰입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학점 인정 등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가 이러한 시사점을 갖고 있는 반면, 이론적 및 실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첫째, 본 연구는 개인수준의 기업가지향성의 구성요인 도출에 있어, 선행연구만을 의존하였으나, 추후 연구에서는 대상별 인터뷰를 통해 한국 고유의 기업가지향성 요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기업가지향성 구성요인을 설문하는데 있어, 기업가정신, 기업가지향성의 설문문항을 이용하지 않고, 각 요인들을 연구한 경영학, 심라학 문헌들의 문항들을 연구에 적용하였다. 하지만 각 요인들에 대한 설문문항이 각 연구목적에 의해 개발되어, 기업가지향성을 정확하게 측정하는데 한계가 존재하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기업가정신, 기업가지향성 문헌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자체적인 문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대학생, 초기기업가, 기업가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498명의 데이터를 확보하였다. 하지만 집단별로 구분할 시, 데이터가 충분치 않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집단별 200명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는 대학생, 초기기업가, 기업가를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문항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였으나, 설문응답시 대상별로 응답기준이 달라, 대상별 비교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대상별 기업가지향성의 척도를 개발 할 필요가 있으며, 설문 응답의 기준을 명확하게 지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수준의 기업가지향성과 조직수준의 기업가지향성을 구성하는 요인들의 이름을 구분하지 못하였다. 개인수준의 기업가지향성과 조직수준의 기업가지향성을 함께 연구할 경우, 요인 이름에 의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기존의 개념을 포괄하면서, 추가적인 이론적 흐름을 가진 개인수준의 요인명으로 구성된 기업가지향성 척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