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지속되고 심각해지는 현시기에 노인에 대한 간호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고령화의 대처방안으로 무분별하게 증가하는 요양시설 및 병원에서의 간호 수준은 환자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간호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신체적 억제대는,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여전히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의료환경은 수준 높은 간호를 목적으로 신체적 억제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기에, 요양병원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신체적 억제대 사용 감소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신체적 억제대 사용 감소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요양병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에게 적용하고 그 효과를 평가한 비동등성 대조군 전후 유사실험연구설계이다. 연구방법은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 검증으로 구분된다.

1.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은 교육 학습 모형 중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ADDIE 모형을 토대로 하였다. ADDIE 모형은 분석(Analysis), 설계(Design), 개발(Development), 실행(Implementation), 평가(Evaluation)의 절차로 구분되며, 본 연구에서도 절차에 따라 적용하였다.
1) 분석단계에서는 기존의 문헌조사를 토대로 신체적 억제대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 의무기록 및 요양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교육 요구도 조사 결과를 분석하였다.
2) 설계단계에서는 분석단계에서 도출된 내용을 토대로 교육 프로그램의 설계 준거를 구성하고, 교육 프로그램에서 연구 대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전략을 수립하였다.
3) 개발단계에서는 교육 프로그램 구성을 5회차로 구분하여 개발하였다. 1회차에는 연구대상자들이 신체적 억제대 사용 감소를 위해 억제대의 일반적 사항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2회차에는 신체적 억제대 관련 기준들과 정확한 지침을 이해하여 실무에서 신체적 억제대가 남용되지 않도록 하였다. 3회차에는 신체적 억제대 사용 감소를 위한 전반적이고 복합적인 대안적 활동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4회차에는 신체적 억제대를 사용하게 되는 주요한 요인들을 3가지로 구분하여 이해도를 높였다. 5회차에는 신체적 억제대 사용 감소를 실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윤리적 이념과 다차원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제시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4) 실행단계에서는 효과 검증을 위해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실험군에서 각각 14명, 36명이었고, 대조군에서는 각각 22명, 37명으로, 총 실험군 50명, 대조군 59명이었다. 연구자가 실험군에게는 총 5회의 교육을 주 1회 약 1시간씩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였고, 대조군에게는 교육을 적용하지 않았다.
5) 평가단계에서는 신체적 억제대 사용 감소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 검증을 위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에게 신체적 억제대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구조화된 자가보고 설문지를 통해 확인하였다. 또한 교육의 직접적인 효과 평가를 위해 교육에 참여하였던 요양병원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기록한 의무기록에서의 환자 특성과 신체적 억제대 사용률을 조사하여 확인하였다. 실험군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기록한 의무기록에서의 환자는 243명, 대조군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기록한 의무기록에서의 환자는 371명으로 총 614명의 환자 의무기록이 조사되었다. 자료는 SPSS WIN 24.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서술적 통계, t-test, Shapiro-Wilk test, Mann-Whitney U test, x² test, Fisher`s exact test로 분석하였다.

2. 연구결과로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일반적 특성 및 연구의 종속변수인 신체적 억제대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사전조사에서 두 군간의 유의한 차이가 없어 두 군은 동질하였다. 5주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실험군에게 적용한 후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신체적 억제대에 대한 인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여(z=-4.80, p<.001) 억제대를 우선적으로 선호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신체적 억제대 사용에 대한 태도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여 증가하여(z=-2.48, p=.013) 억제대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신념정도가 높아졌으며, 가설은 지지되었다. 또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구분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의 간호사에서 신체적 억제대에 대한 인식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여(z=-2.12, p=.034) 가설이 지지되었으나, 신체적 억제대 사용에 대한 태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어(z=-1.25, p=.210) 가설은 지지되지 않았다. 실험군과 대조군의 간호조무사에서는 신체적 억제대에 대한 인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고(z=-4.24, p<.001), 신체적 억제대 사용에 대한 태도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여(z=-2.01, p=.045) 가설이 지지되었다.

3. 연구대상자인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기록한 의무기록에서의 환자 특성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실험군의 의무기록에서의 환자 특성은 대조군의 의무기록에서의 환자 특성보다 평균 연령이 높고, 치매를 주 진단명으로 입원한 환자가 실험군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많았으며, 그에 따른 MMSE 평균 점수도 낮아 확정적 치매군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GDS 점수도 6단계의 중증 인지장애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낙상위험사정에서도 중등도 이상의 비율이 대조군에서보다 높아 전반적으로 환자의 상태가 대조군보다 치매 및 낙상 위험의 정도가 높아 신체적 억제대를 사용하는 필요 정도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군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5주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받은 후, 두 군의 의무기록에서의 환자에서 신체적 억제대 사용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어(x2=.14, p=.706) 가설은 지지되지 않았다. 두 군의 의무기록에서의 환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체적 억제대는 침상난간으로 두 군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x2=1.12, p=.291). 또한 장갑 억제대는 실험군의 의무기록에서의 환자에서 대조군보다 많이 감소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x2=4.45, p=.035), 손목억제대(x2=2.08, p=.149), 발목억제대(x2=.00, p=1.000), 사지억제대(x2=.14, p=.705), 허리를 묶는 끈 또는 벨트 억제대(x2=1.25, p=.264)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교육 종료 시점에서만 확인하여 장기간의 효과를 검증하지는 못하였지만, 요양병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신체적 억제대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신체적 억제대 사용률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었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실무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직종에 따른 구분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간호영역에서의 노력만이 아닌 기관 차원의 노력과 변화가 함께 실행되고, 다학제적 접근으로 근거 기반의 실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