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예방접종은 2016년 6월 만 12～13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건강신념모델을 바탕으로 HPV 예방접종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특히 문헌고찰에서 파악된 HPV 예방접종 의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여성 청소년이 건강관련 결정에 부모에게 의존하는 점을 고려하여, 연구대상은 2016년과 2017년 HPV 무료접종 대상자인 만12세부터 14세 청소년 딸을 둔 어머니로 하였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285명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HPV 예방접종 관련 건강신념은 최경아 등(2008)이 개발하고 이은주와 박정숙(2011)이 수정?보완하여 만든 도구를 본 연구대상자에 맞게 일부 내용과 용어를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HPV 예방접종 행위는 자녀의 예방접종 상태를 묻는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HPV 예방접종 의도는 김수강(2007)이 개발하고 박혜민, 오현이(2014)가 수정?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영향요인과 매개효과 검정을 위해 AMOS 1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공변량 구조분석을 하였다.
대상자의 HPV 예방접종 관련 건강신념은 4점 만점에 지각된 민감성 2.04(±0.69)점, 지각된 심각성 2.90(±0.71)점, 지각된 유익성 3.09(±0.63)점, 지각된 장애성 2.09(±0.68)점으로서 지각된 유익성과 지각된 심각성이 지각된 장애성이나 지각된 민감성보다 높았다. HPV 예방접종 의도는 7점 만점에 5.67(±1.48)점으로 나타나 높은 편이었다. 대상자 자녀의 HPV 예방접종률은 1차 접종 16.1%, 2차 접종 완료 26.0%, 미접종 57.9%로 나타났다.
외생변수 4개와 매개변수 1개, 내생변수 1개로 구성된 가설모형은 전반적으로 좋은 적합도를 보여 수정 없이 최종모형으로 확정하였다. 모형에 의하면, 청소년 딸을 둔 어머니의 HPV 예방접종 행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은 HPV 예방접종 행위에 대한 지각된 장애성과 HPV 예방접종 의도였다. HPV 예방접종 의도는 행위에 대한 건강신념의 영향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PV 예방접종 행위에 대한 지각된 유익성은 의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HPV 예방접종 행위에 가장 큰 영향요인은 HPV 예방접종 행위에 대한 지각된 장애성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여성 청소년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시키려는 어머니의 의도는 자녀의 HPV 예방접종 행위를 설명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지각된 유익성은 예방접종 의도를 높이고, 지각된 장애성은 예방접종 의도를 낮추는 작용을 하였다. 즉, HPV 예방접종 행위에 대한 지각된 유익성이 높고 지각된 장애성이 낮으면 HPV 예방접종 의도가 증가하고, 그 결과 HPV 예방접종 행위가 증가한다. 한편 지각된 민감성이나 지각된 심각성은 예방접종 의도에도, 예방접종 행위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따라서 HPV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감성과 심각성을 강조하는 겁주기식 교육이나 캠페인을 지양하고, 예방접종의 이익을 주지시키고 장애요인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청소년 딸을 둔 어머니의 건강신념 및 예방접종 의도와 자녀의 HPV 예방접종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건강신념모델을 수정하여 HPV 예방접종 의도의 매개효과를 확인하는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의 결과는 앞으로 HPV 예방접종 행위를 향상시키는 전략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