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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자체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발전을 위한 핵심기제로 등장한 것은 기존 공업도시의 쇠퇴에서 시작된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문제는 새로운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을 요구하게 되었고, 역사문화자원은 도시의 정체성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도시계획에 적극 반영되지 못하거나, 비전 제시와 슬로건 위주의 전략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역사문화자원을 보존 ? 활용하기에 앞서 기준에 대한 논의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역사문화자원은 한번 훼손되면 원상복원이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활용기준을 정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자원가치의 파악이 우선 되어야 한다.
연구의 목적은, 역사문화자원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공간의 문화적요인을 통해서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는데 있다. 연구의 실증분석을 위한 사례지역은 지역거점 문화도시로 지정된 5곳의 도시를 대상으로 하였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조성계획에 적극 반영하는 것으로 2003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시범도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문화도시 조성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연구의 방법은,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방법을 실시하였다. 정량적 분석의 다중회귀분석(SPSS 20.0)과 정성적 분석의 의사결정계층분석(AHP, Expert Choice 11)이다. 분석변수인 도시공간의 문화적요인의 선정 공간의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이론을 전개한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이론을 기준으로 하였다. 도시공간의 요인을 다양한 영역에서 반영하기 위해 르페브르가 제시한 공간적 실천, 공간의 재현, 재현공간의 3층위 개념을 차용하였다. 또한 유형화된 개념의 용어로 지각된공간, 인지된공간, 체험된공간을 사용하여 도시공간의 문화적요인을 설정하였다.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는 문화재보호법의 기준에 따라 3가지 즉, 역사적가치, 예술적가치, 학술적가치로 구분하였다. 각 지역거점 문화도시와 유형 A,B 문화도시로 구분하여 실시한 공통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주시, 공주시 ? 부여군의 문화도시는 역사문화자원의 가치에 도시공간의 체험된 공간요인이 유의미한 영향관계의 설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공간요인의 우선순위도 가장 높았다.
둘째,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의 문화도시는 역사문화자원의 가치에 지각된 공간요인이 영향관계의 설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공간요인의 우선순위 또한 가장 높았다.
셋째, 전주시 문화도시는 다중회귀분석 결과 회귀모형이 성립하지 않거나 모든 가설이 기각되었다. 반면, AHP분석 결과는 역사문화자원의 모든 가치에 체험된 공간요인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나타냈다.
넷째, 유형 A의 문화도시는 모든 역사문화자원 가치에 체험된 공간요인이 가장 높은 영향관계의 설명력이 있었다. 반면, 유형 B의 문화도시는 역사문화자원의 모든 가치에 지각된 공간요인의 값이 0.89이상으로 상대적인 높은 영향관계의 설명력을 보였다.
요약하면, 경주시, 공주시 ? 부여군, 전주시로 구성된 유형 A의 문화도시는 체험된 공간요인을 통해 역사문화자원 가치의 활용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반면,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로 구성된 유형 B의 문화도시는 지각된 공간요인을 통해 역사문화자원 가치의 활용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또 다른 분석의 결과는 역사문화자원의 가치 구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의 특성을 문화재보호법의 3가지 기준으로만 한정하였기에 동시복합작용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유추된다. 그러나 이상의 분석결과를 통해 확인된 가장 중요한 점은 도시의 특성에 따라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공간의 요인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량적 ? 정성적 분석결과 3가지의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은 도시에 따라 증대시키거나 보완해야 할 도시공간의 문화적요인이 다르다. 둘째, 문화도시의 유형에 따라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도시공간의 문화적요인은 차이가 있다. 셋째, 도시에 따라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의 특성을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가치 평가의 지표 보완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향후 문화도시 조성에 있어 도시공간의 문화적요인을 반영한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분석 제시한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거점 문화도시 5곳만을 사례지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표본의 부족과 지역적 특색으로 인한 한계가 있었다. 또한, 도시공간의 문화적요인을 선정함에 있어 르페브르의 공간이론을 중심으로 하였지만, 보다 많은 도시공간의 요인을 반영하지 못한 점 등 분석방법의 보완은 추후 연구과제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