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냉·난방 시설의 사용으로 쾌적 만을 추구하다보면 추위와 더위에 대해 인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적응범위가 좁아지고, 인체의 체온조절능력과 내한·내열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인체의 기후적응력을 감소시킨다. 한편 의복 착의습관은 의복 내 환경에 영향을 미쳐 인체의 체온조절능력과 나아가 기후적응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고등학생들은 성인과 달리 의복의 종류와 착의매수에 대한 선택이 자유롭지 않으므로 기후적응성의 관점에서 이들의 의생활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수업능률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적절한 온열환경과 적정 착의량을 설정하는데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남녀 중학생 총 4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지는 일반적 사항을 포함하여 신체적 특성, 자신의 체형에 대한 인식, 기후적응성에 관한 15문항, 착의 실태에 관한 2문항, 주관적 온열감에 관한 2문항과 의생활과 건강에 관한 11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주관적 온열감은 매우 덥다∼매우 춥다의 7점 척도를 사용하고 의생활과 건강, 기후적응성에 관한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의 4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조사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Statistics 23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요인분석, 카이제곱 분석, t-test,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장과 체중 모두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서 남학생의 체격이 더 크며 BMI는 남학생 20.7, 여학생 19.5로 전체 평균은 20.1로 표준체중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체형에 대한 인식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살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체형에 대한 인식이 바르지 않았다.
둘째, 겨울철 교실환경에서의 온열감은 전체적으로 ‘적당하다’로 응답한 학생이 많았고, 성별에 따라서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서늘하게 느끼는 반면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따뜻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남녀의 차이가 인정되었다. 또한 난방조건에서 교실 내 온열감을 조사한 결과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따뜻하거나 덥다고 인식하고 있어 겨울철 교실 내 환경온도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기후적응성에 관한 15문항을 빈도분석을 실시한 후 이들의 하위차원을 알아보기 위해 베리멕스 회전에 의한 주성분 분석에 의거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추위 적응력, 추위 대응 행동, 자기 건강 인식으로 총 3개의 요인으로 분류되었다. 기후 적응성의 수준은 추위 적응력(2.46), 추위 대응 행동(2.27), 자기 건강 인식(2.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보면 추위 적응력은 남학생(2.55)이 여학생(2.29)보다 추위에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위 대응 행동은 여학생(2.31)이 남학생(2.24)에 비해 추위에 민감하여 겨울옷을 많이 착용하고 있었다. 자기 건강 인식에서는 여학생(2.20)보다 남학생(2.05)이 더 건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중학생의 교실 내(외투제외)에서 의복의 보온력(clo)은 평균 0.90clo이고, 최저 0.33clo, 최고 1.61clo이었다. 또한 교실에서 착용하고 있는 총 보온력은 남학생이 0.79clo, 여학생이 1.00clo로 남학생이 더 적었다. 교실 내 총 착의매수(외투제외)는 여학생이 8.67매이고 남학생이 8.14매로 여학생이 착의하고 있는 매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남녀 중학생의 추위 적응력은 남학생의 경우 신체적 특성(BMI, BSA/BW, 체형인식), 온열감(난방조건에서 교실 내 온열감, 겨울철 교실 온열감)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여학생의 경우 신체적 특성과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고 온열감(난방조건에서 교실 내 온열감, 겨울철 교실 온열감)과 관련하여 유의한 상관을 나타냈다. 추위 대응 행동에서는 난방조건에서 교실 내 온열감 항목에서 여학생만 유의한 상관을 나타냈고 BSA/BW, 체형인식, 겨울철 교실 온열감 항목에서는 남녀 모두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즉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은 자신의 신체적 특성으로 추위에 대한 적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 감각에 의해 추위에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서 중학생들은 교실 내 온열환경에 만족도가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교실 내 환경온도에서 교복 이외의 착용할 수 있는 의복의 매수가 제한되어 개인의 기후적응성의 차이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향후 공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쾌적한 교실 환경 또는 쾌적 착의량을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기후에 대한 개인의 적응력 향상을 위한 바람직한 환경에 대한 지침과 의생활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이에 이 연구의 결과가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