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여러 요인에 의하여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으며, 도시의 자족성 및 중심성은 도시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가 독립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족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도시의 활동을 담을 수 있는 공간들이 일정한 원리에 의하여 배열되고, 조직화됨으로써 중심성을 형성하게 된다. 변화하는 도시의 공간구조는 거주자의 생활패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분당 신도시는 1989년 주택200만호 건설 공약에 의하여 개발이 시작된 이후, 최근 까지도 개발이 이루어지며 지속적인 변화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그린벨트로 인하여 서울시와는 독립적인 지역에 개발이 되었으며, 개발 초기에는 자족성 부족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많은 비판을 받아온 지역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사회기반 시설 확충 및 상업시설의 보완을 통하여 일정 수준의 상업 중심성을 확보하는 지역으로 변화하였으며, 분당 신도시를 기준으로 수지, 죽전, 판교 등 최근까지도 새로운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개발에 따른 중심성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지난 20년 간 성장과 변화를 겪은 분당 신도시를 중심으로 재화별 구매행태를 통하여 상업 중심성의 위계 및 변화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하였으며, 도시의 확장에 따른 중심지의 변화 과정도 함께 살펴보고자 하였다.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분당 신도시는 서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일정 수준의 상업 중심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수단의 개통 및 간선도로의 개통으로 인하여 개발초기와는 다른 중심지 위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분당 신도시는 개발 초기에는 식료품과 같은 편의품을 제외한 모든 재화에서 서울에 의존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이후 일정 수준의 상업 중심성을 갖게 되면서 서울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의 선행연구 결과에 의하면, 분당 신도시는 자체적인 상업 중심성을 갖게 되었으며, 분당 신도시 주변에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상업 중심성을 보이며, 성남시 및 용인시 지역의 상업 중심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분당 신도시 주변 지역(수정구, 중원구, 수지구, 기흥구, 처인구)에서도 편의품 및 일부 선매품과 같은 상대적으로 낮은 위계의 재화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구매하는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일정 수준이상의 상업 중심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의 대형 할인점의 등장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등장으로 인하여, 각 지역에서 상업 중심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분당 신도시는 2010년 이후 분당선 및 신분당선의 개통 및 온라인 쇼핑몰의 활성화와 같은 유통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하여 서울로의 구매 빈도가 다시 증가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주변 지역에 비하 상대적으로 높은 중심지 위계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분당 신도시 및 주변 지역의 상업 중심성 확보에 있어, 대형 할인점의 등장은 새로운 영향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며, 본 연구에서는 추가적으로 대형 할인점을 선택하는 요인을 조건부 로짓 모형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소득수준에 따라 대형 할인점을 선택하는 요인의 영향력에 일부 차이가 있기는 하였으나, 매장면적, 영업시간, 버스노선 수 등 매장 이용의 편의성에 관련한 변수는 양(+)의 영향력을 보였으며, 복합시설의 수 및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인 NBCI 순위는 음(-)의 영향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매장면적이 클수록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거나 매대 간의 간격이 넓어 쾌적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버스노선 수가 많을수록 접근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할인매장의 전문성 및 브랜드 선호도 순위가 높을수록 대형 할인점 선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