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교 교사의 소진과 아동의 학교생활적응 및 자아탄력성간에는 어떤 구조적 관계가 있는지, 구체적으로는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에 개인적 요인(학생의 자아탄력성)과 환경적 요인(교사 소진)이 모두 개입될 것이라 가정하고 특히 자아탄력성이 아동의 학교생활적응을 조절하는지 매개하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교사의 소진과 학생의 학교생활적응의 관계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교사의 소진과 학생의 학교생활적응 간 관계에 있어 자아탄력성은 이 두 요인을 조절하는가, 매개하는가?
연구문제를 분석하기 위해서 울산광역시 소재의 7개교 4∼6학년 담임교사 90명, 남녀 학생 1977명을 대상으로 교사의 소진, 학생의 학교생활적응, 자아탄력성에 관한 설문을 실시하였다. 교사 소진의 척도는 김정휘(1991)가 번안하여 사용한 Maslach와 Jackson(1981)의 MBI(Maslach Burnout Inventory) 척도를, 학생의 학교생활적응의 척도는 김아영(2002)이 ?학업동기 표준화 연구?에서 제작한 학교생활적응 척도를, 자아탄력성의 척도는 박은희(1996)가 개발한 설문지를 사용하였으며, 이 중 교사 소진과 자아탄력성 척도는 지도교수의 조언을 받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회수된 설문지 중 학생 1825부, 교사 84부를 통계분석 하였다.
우선 SPSS 17.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교사 소진, 학생의 학교생활적응, 학생의 자아탄력성에 대한 상관계수를 산출하여 변인들 간 관계를 알아보았다. 자아탄력성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HLM 7.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산의 변화량 및 회귀계수의 유의도를 확인하였으며,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구조방정식을 활용한 AMOS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 소진, 학생의 학교생활적응, 학생의 자아탄력성에 대한 상관계수를 산출하여 변인들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교사소진의 영향력이 학생수준에서 의미 있는 수치로 나타났으며 교사의 소진과 학생의 학교생활적응 간에는 부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 소진이 높은 학급의 학생일수록 학생의 학교생활적응력이 낮아짐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교사의 소진과 학생의 학교생활적응 및 자아탄력성의 구조적 관계를 위계선형모형과 매개모형을 통해 비교 확인한 결과, 학생의 학교생활적응이 환경적 요인인 교사의 심리적 소진보다 학생의 개인적 요인인 자아탄력성에 의해 보다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또한 자아탄력성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위계선형모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자아탄력성과 교사의 소진 간 상호작용효과가 학교생활적응에 끼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며 따라서 자아탄력성이 학생의 학교생활적응에 있어 조절효과를 지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자아탄력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을 활용한 매개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 교사의 소진은 학생의 자아탄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자아탄력성은 학생의 학교생활적응에 정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아탄력성은 교사의 소진과 학생의 학교생활적응 간 관계를 매개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본 연구의 논의와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울산지역 소재의 4∼6학년 학생과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한, 지역적으로 비교적 제한된 표본을 가지고 연구하였으므로 이 결과를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표본을 추출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의 연령도 중, 고등학교와 연계하여 청소년까지 포함하여 연구를 진행한다면 보다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자아탄력성의 구성요소 중 감정통제의 신뢰도가 낮아 본 연구에서는 배제되었다. 후속 연구에서는 감정통제의 신뢰도가 낮게 나온 원인에 관한 고찰과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학생의 학교생활적응에 관련되는 환경적, 개인적 요인에 대한 다각적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위계선형모형의 분석결과 학생의 학교생활적응에 있어 환경적 요인인 교사의 심리적 소진보다는 개인적 요인인 학생의 자아탄력성에 의해 보다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속 연구에서는 학교생활적응에 있어 환경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의 영향력의 차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학생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교사의 소진이나 학생의 자아탄력성 이외에도 많은 요인들이 존재한다. 후속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을 포함하여 그 효과성을 검토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학생의 학교생활적응과 관련된 환경적 요소로써의 교사의 소진과 학생 개인적 요소로써의 자아탄력성의 관계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하였다. 후속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교사의 소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나 학생의 자아탄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