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학생이 대학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인간관계 경험이 그들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대학생이 경험하는 인간관계 경험은 교수 및 교우와의 상호작용으로 나누어 살펴보았고 학업적 자기효능감은 과제난이도 선호, 자기조절효능감, 자신감의 세 가지 하위 구성요인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또한 학생의 개인특성에 따라 독립변인이 종속변인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였고, 이 때 개인특성에는 학습투자시간과 전공만족여부, 진로결정여부를 적용하였다. 연구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학생 상호작용 및 교우관계의 정도가 대학생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둘째, 교수-학생 상호작용 및 교우관계가 대학생의 학업적 자기효능감 중 과제난이도 선호, 자기조절효능감 및 자신감에 각각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셋째, 교수-학생 상호작용 및 교우관계가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대학생의 주당 학습투자시간, 전공만족도 정도 및 진로결정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가?
연구의 대상은 충청북도 중소도시에 위치한 4년제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학년과 계열을 고려한 편의표본 추출법을 활용하여 연구 대상을 표집한 후 연구 관련 변인을 측정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최종적으로 412명의 학생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대학생의 교수 및 교우와의 인간관계 경험이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학생 상호작용은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나타냈으며, 세부적으로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구성하는 세 개의 하위요인 중 자신감을 제외한 과제난이도 선호와 자기조절효능감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습투자시간, 전공만족여부 및 진로결정여부의 집단별 차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집단 혹은 전공에 만족한 집단, 진로를 결정한 집단에서는 교수-학생 상호작용이 학업적 자기효능감과 유의미한 관계를 형성하거나 비교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나타냈다. 둘째, 교우관계는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나타냈으며, 세 개의 하위요인에 모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습투자시간, 전공만족여부 및 진로결정여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전공에 만족하지 않을수록, 진로를 결정할수록 교우와의 상호작용이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대학생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력은 교수보다 동료와의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하위요인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교수-학생 상호작용보다는 교우관계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의 정책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하여, 교수-학생 상호작용의 질적 교류를 개선하고 양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둘째, 교우관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학생 간 멘토링 제도, 방과 후 비교과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대학생의 학습투자시간, 전공만족도, 진로결정여부에 따라 독립변인의 영향이 달라짐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 전공 관련 직무체험, 인터십 프로그램, 창업동아리 지원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연구는 대학에서의 교수-학생 상호작용과 교우관계의 의미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대학 특성의 맥락에서 인간관계 경험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심층면접 및 관찰과 같은 질적 연구 방법을 도입하고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음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