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교직의 전문적 자본 개념을 탐색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직의 전문적 자본의 개념은 무엇이고 어떤 하위 요소로 구성되는가?
둘째, 교직의 전문적 자본 측정 도구의 통계적 적합성과 타당성은 어떠한가?
셋째, 교직의 전문적 자본의 특성은 어떠한가?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준비, 이론적 탐색, 예비조사, 측정 도구 보완, 본조사 순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교직의 전문적 자본 개념은 선행 문헌 분석에 의해 탐색되었다. Hargreaves가 개발한 전문적 자본 측정 문항을 수정하여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예비조사에는 260명의 교사가 참여하였고, 탐색적 요인분석과 신뢰도 분석이 이루어졌다. 이후 문항 추가 등의 방법으로 측정 도구가 보완되었다. 본조사는 163개교 3,560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최종 131개교 2,861명의 교사가 응답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신뢰도 검정 등을 통해 응답된 자료의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직의 전문적 자본은 인적·사회적·의사결정적 자본으로 구성된다. 인적자본은 개인이 가진 지식과 기술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 자본은 학교 구성원들 간의 관계 속에 내재된 가치이다. 사회적 자본은 동료의 인적 자본에 접근하도록 만들어 서로의 인적 자본의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의사결정적 자본은 정해진 법칙이나 안내가 없더라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만드는 자본을 말한다. 의사결정적 자본의 대표적인 사례가 반성적 실천인데, 이를 통해 의사결정적 자본의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다. 결국 교사의 자율적 판단에 기초한 실천 능력이 곧 의사결정적 자본이며, 의사결정적 자본은 교직의 전문적 자본에서 핵심적 요소라 할 수 있다.
둘째, 교직의 전문적 자본 측정 도구는 통계적 적합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예비조사 결과, 선별된 29개 문항의 요인 부하량은 .417∼.804의 값을 보여 문제가 없었다. 신뢰도(Cronbach’s α) 역시 .819∼.896의 값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없었다. 측정 도구 보완을 통해 60문항의 본조사 문항이 제작되었다. 이후 왜도, 첨도, 평균, 표준편차 등 문항의 적합성 분석을 통해 24문항이 제외되었다. 탐색적 요인 분석 결과, 요인 부하량 .4 이상의 문항으로 사회적 자본 11문항, 인적 자본 10문항, 의사결정적 자본 10문항이 선정되었다. 이렇게 선정된 문항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이 실시되었고, 모형의 적합도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에 따라 모형을 수정하였고, 적합도는 많이 향상되어 적합한 모형으로 판단되었다. 요인 부하량은 .436∼.797, 문항의 신뢰도는 하위 요인별 .865∼.931로 분석되었으며, 전체 문항의 신뢰도는 .942로 나타났다.
셋째, 우리나라 교직의 전문적 자본의 특성으로는 전문적 자본의 정도가 높은 수준에 가까우며, 의사결정적 자본은 경력 집단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직의 전문적 자본의 하위 요인별 수치를 확인해보았다. 인적, 의사결정적 자본은 3.9 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사회적 자본은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세 요인의 평균은 3.99의 값을 보였다.
교직 경력에 따른 전문적 자본의 하위 요인 값의 차이를 F-검정을 통해 확인해보았다. Hargreaves와 Fullan의 구분에 따라 경력을 8년 미만, 8년 이상 23년 미만, 23년 이상의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인적 자본은 경력별 차이가 없었고, 사회적 자본은 고경력 집단이 저경력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값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결정적 자본은 고경력 집단이 저경력과 중경력 집단보다 모두 유의하게 높은 값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직의 전문적 자본에 대한 후속적 연구들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인적 자본, 사회적 자본, 의사결정적 자본 각각에 대한 정교한 추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의사결정적 자본에 대한 후속 연구는 꼭 필요하다. 더불어 이 연구에서 일부 시도되긴 했지만 미진했던 교직의 전문적 자본 측정 도구의 ‘한국화’도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이 연구에서 개발된 교직의 전문적 자본 측정 도구는 교원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활용되어야 한다. 교육청 등 학교 외부에서 학교나 교원들에게 책무성을 묻는 기제로 활용해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