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 연구는 경제적 여유를 목적으로 한국에 취업이주한 조선족여성이 겪은 물리적․심리적 적응경험의 문제와 적응자원을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구의 참여자들은 한국으로 취업이주 온 후 조선족 동포교회에서 숙식 혜택을 받으며 민간 소개소나 지인들을 통하여 취업한 조선족여성이다. 참여자들은 조선족 동포교회에 소속된 50대에서 60대 연령의 조선족여성 8명이며, 자료수집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심층면접을 진행함으로 가능하였다. 심층면접한 원자료는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113개의 구성적 의미, 36개의 주제, 12개의 주제군으로 분석하여 도출되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자들의 일부는 불법입국과정에서 입국여정의 두려움을 견뎌낸 공포감을 경험하였다. 불법 취업알선 브로커를 통한 참여자들의 일부는 한국 입국의 기다림에 애가 탔고 한밤중 쪽배 안에서 은둔하며 죽음의 두려움을 경험하였다.
둘째, 참여자들의 일부는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취업현장과 일상에서 심한 강박적 두려움을 경험하였다.
셋째, 참여자들은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서 하층노동자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노동의 한계에 자괴감을 느꼈다. 노동 시간이 곧 돈이라는 생각으로 참여자들은 과다노동에 의한 수면시간 결핍, 과도한 가사노동 요구에 화가 나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었다.
넷째, 참여자들은 한(韓)민족으로 중국에서 민족 공동체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취업이주의 현실에서 한국 문화부적응에 의한 위축감을 겪었다.
다섯째, 참여자들은 한국에서 취업이주자로서 취업 중에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무시당함으로 억울해하고 폭력적 취업환경에 저항감을 경험하였다.
여섯째, 참여자들은 취업이주의 적응과정에서 돈벌이에 대한 행․불행의 이중갈등을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고용주의 눈치에 얽매여야 함과 동시에 고생스럽게 번 돈을 중국 내 가족들이 의미 없이 쉽게 사용할 때 돈의 족쇄감으로 불행감을 느꼈다.
일곱째, 참여자들은 몸도 마음도 지친 취업이주생활에 대하여 신세 한탄을 하였다. 참여자들은 일만 하는 신세, 고된 돈벌이에 대한 허무, 그리고 고용주의 행복한 가족생활을 보면서 한국에 취업이주 온 여성으로서 처량하고 무기력해 하였다.
여덟째, 참여자들은 한국 취업이주 이후에 이혼의 아픔과 자녀들 또한 뿔뿔이 흩어지는 가족해체의 위기를 경험하였다.
아홉째, 참여자들은 한국 취업이주의 장기화로 몸도, 마음도 허약해지며 타국살이의 외로움을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혼자만의 질병 견디기와 외로움을 느끼며 외딴 섬살이 같은 답답함의 고통을 겪었다.
열째, 참여자들은 고통스러웠지만 한국 취업에 따른 경제적 여유로 중국에 현대식 주택을 장만하기도 하고 자녀를 외국에 유학도 시킬 수 있었다.이런 고진감래의 성취감이 참여자들에게 적응자원이 되었다.
열한째, 참여자들의 한국취업이주 적응에는 자기성장의 계기가 된 긍정적 문화체험이 도움이 되었다. 참여자들은 모델이 되는 한국 고용주와의 만남, 한국 선진문화에서의 여가선용경험은 한(漢)족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을 갖게 하는 적응자원이 되었다.
열두째, 참여자들의 한국 취업이주 적응에는 신앙생활이 삶의 지지원 역할을 하였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생활은 취업에 따른 스트레스와 좌절을 견뎌내는 힘이 되었고, 다양한 한국인 봉사자들의 도움과 가족 같은 교회공동체 생활은 참여자들의 취업이주 적응자원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취업이주 조선족여성의 한국 내 취업과정의 적응을 돕는 실질적 경험자료로 활용될 것이고, 다문화 인식확장의 교육자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취업이주 조선족여성의 한국적응을 위한 다문화상담의 생생한 자료제공에 큰 의의를 부여한다.

주제어: 조선족여성, 취업이주, 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