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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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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김미현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연남경
발행연도
2017
저작권
이화여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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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박완서의 초기 작품에서 나타나는 ‘남성성’의 문제를 해명하는 것이다. 특히 강한 남성·지식인 남성만이 담론의 주체 역할을 할 수 있었던 1970년대의 작품을 대상으로 그것이 ‘남성성’과 관계 맺는 방식을 살피고자 한다. 이는 박완서의 작품이 ‘구성되는 젠더’의 측면에서 ‘남성성’에 접근하였으며, 이를 통해 남성 중심의 담론장에 의문을 제기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본고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박완서의 젠더 정치성 논의 범위를 넓히고자 한다.
박완서 소설의 젠더 정치성에 대한 논의는 그간 ‘여성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으며, 이 속에서 동시대 여성이 처한 현실과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여성상을 그려냈다는 의미가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여성 젠더에 편중된 논의는 또 다른 젠더인‘남성성’의 문제를 간과한다는 한계를 갖는다. ‘남성성’이 젠더의 문제로 논의되지 않을 때 ‘남성(성)’은 성(性)담론의 구성물이 아닌 보편 범주로 간주된다. 즉 ‘여성성’에 치우친 논의는 자칫 ‘남성(성)’을 중심으로 보는 기존의 시각을 답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젠더의 관점에서 ‘남성’을 재규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고는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남성(성)’을 젠더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이를 통해 남성 중심의 담론에 저항한 작가로서 박완서의 면모에 주목한다.
‘남성성’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개념으로, 구체적인 환경에 대한 대응 방식이자 사회적인 실천으로 정의된다. 이는 ‘남성성’이 시대와 문화, 연령에 따라 분열적·복수(複數)적으로 존재하며 각각의 개인은 그것에 맞춰질 수도, 맞춰지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남성성’은 생물학적 남성 본연의 것이 아닌, 각 시대와 문화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마치 사회적 실체처럼 작동하는 담론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다.
1970년대는 군사정권과 이에 저항하는 문화담론의 주체들이 서로 길항하며 강한 ‘남성성’을 표방하던 시기이다. 이 시기 담론(들)은 남성 신체와 ‘남성성’을 당위적으로 연결한 후 ‘남성’을 시대를 책임질 주체로 호명한다. 이와 같은 상동성은 ‘남성성’을 남성이라면 응당 갖추어야 할 것, 의문의 여지가 없는 자명한 것으로 위치시키며 그것의 분열적 성격을 은폐한다. 즉 정권에 의해 규정되었던 산업역군, 군인 주체와 문화담론이 형성한 지식인 주체는 ‘남성’만이 주체라는 의식을 공유하며 ‘남성성’의 권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박완서는 동시대 남성이 ‘남성성’과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함으로써 과연 그것이 지닌 위상이 자명한 것인지 질문한다. 그의 소설에서 ‘남성성’은 남성 본연의 성격이 아닌 외부로부터 강요되는 구성물로서의 위치를 점한다. 당시 ‘남성성’이 가지고 있었던 상징적 위치를 감안했을 때, 이와 같은 시도는 그 자체로 남성 중심 담론에 대한 비판적 성격을 갖는다. 이에 따라 본고는 작중 인물과 당대 ‘남성성’이 관계 맺는 양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구성물로서의 ‘남성성’을 파악하지 못할 경우, 동시대인들은 이것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게 된다. 그 결과 이들은 자신을 스스로 구성하는 힘을 잃어버린 채 왜곡된다. 박완서는 비판적 화자를 배치해 ‘남성성’의 무비판적인 추종이 가져오는 파국적 결과를 증언한다. 작품 속에서 이 화자들은 ‘남성성’에 대한 맹목이 동시대 남성들을 속물·유령·패배자로 만들고 있음을 목격하고, 이에 따라 산업역군으로서의 ‘남성성’을 속물을 만드는 기제로, 군인으로서의 ‘남성성’을 전시체제에서의 억압으로, 지식인으로서의 ‘남성성’은 타자를 배제하는 카르텔로 포착한다. 이러한 과정은 남성 중심 담론이 지닌 지위를 재고하게 하는 효과를 갖는다.
한편 ‘남성성’이 구성물임을 파악한 남성주체들은 이로부터 탈피하고자 한다. 자신이 갖추어야 할 자질로서의 ‘남성성’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자아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이미 구성된 담론의 배치를 새롭게 하고 그것을 투쟁의 장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정치성을 갖는다. 작가는 남성 화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기존의 ‘남성성’에서 벗어나고자 함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담론에 대한 변화를 촉구한다.
‘남성성’을 젠더의 관점에서 파악하고자하는 시도는 남성만을 주체로 호명한 담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명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구성물임이 밝혀질 때, 기존의 배치는 새로운 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박완서의 작품은 당대 ‘남성성’을 탐구함으로써 그것이 구성물임을 밝혀내고 이에 대해 저항할 것을 촉구한다. 이에 따라 작품 속에 나타난 ‘남성성’의 양상은 박완서가 보여준 또 다른 젠더 정치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Ⅰ. 서론 1
A. 연구사 검토 및 문제 제기 1
B. 연구 방법 및 연구 대상 12
Ⅱ. 1970년대의 남성성 담론 24
A. 산업역군과 경제력의 강요 24
B. 반공(反共) 투사와 규율된 개인 29
C. 지식인 주체와 학력 자본 33
Ⅲ. 강요된 남성성과 무비판적 추종의 고발 40
A. 경제력 추구와 속물적 남성 40
B. 이념의 논리와 은폐된 남성 50
C. 위계적 지식과 배제된 남성 57
Ⅳ. 남성성의 성찰과 저항의 가능성 모색 66
A. 압축성장에 대한 자발적 중지 66
B. 전시체제에 대항하는 생활의 발견 77
C. 학벌주의로부터의 능동적 탈피 87
Ⅴ. 결론 94
참고문헌 97
ABSTRACT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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