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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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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이주언 (창원대학교, 창원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박정선
발행연도
2017
저작권
창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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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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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80년대의 김혜순, 최승자, 김정란의 시가 한국시단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아방가르드 여성시임에 주목하고 그 양상들을 고찰하였다. 그리하여 시의 전위성이 어떤 방법을 통해 성취되었는지 확인하고, 이들 작품이 가지는 한국 현대시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1980년대는 전환기적 거대담론의 시기였다. 민중시와 해체시가 나타나 부각된 것도 이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그 중 김혜순, 최승자, 김정란의 시들은 한국 여성시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형식을 선보이거나 내용을 담고 있다. 여태까지 ‘해체시’로 명명되어온 1980년대의 전위적 시들을 본고에서는 ‘해체’가 아니라 ‘전위’라는 용어로 썼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여성시단에서 전례가 없는 작품들이라는 점에 주목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의 연구들에서는 이들의 시를 페미니즘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본고는 이들의 시가 젠더적 특성의 경계를 넘어서는 양상에도 주목하였다. 김혜순, 최승자, 김정란 시들은 미학적 전위성이라는 프리즘 속에서 여성의 삶에 대한 고통을 드러냄과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이로써 정치권력이나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맞서기도 했다. 이것은 예술작품의 형상화라는 미학성 속으로 사회 저항적 요소가 스며들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1980년대 이전의 우리 시단은 주로 남성 시인들에 의해 형성되었고, 그나마 활동해오던 소수의 여성 시인들도 전통적 문법을 취해오던 기존 여성시의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나타난 이들의 시세계가 보여주는 낯선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형식 면에서 혁신적인 기법을, 언술 면에서 충격적 발언을, 내용 면에서 독특한 사유와 사회비판적 사고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로써 깊고 폭넓은 한국 여성시가 전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선구적으로 열었으며, 새롭고 다채롭게 대거 확장된 모습의 한국 현대여성시의 근간을 이룬다.
본고에서는 작가별 작품에 따라 그 특성을 범주화하였다. 김혜순의 시는 전통시의 양식적 해체라는 면에서 전위성을 드러내므로 해체적 전위성, 최승자의 시는 심리적 고통과 현실 전복적 희망을 드러내는 데에 주목하여 전복적 전위성, 그리고 김정란의 시는 사회에 대한 저항적 성향이 두드러지므로 투쟁적 전위성으로 범주화 하였다. 또한 이런 전위성이 발현되도록 작동하는 가장 큰 원인이 시적 주체라는 점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분석하였다. 김혜순 시의 해체적 전위성을 성취하는 데에는 환유적 상상력을 담지한 리좀적 주체, 최승자의 시가 전복적 전위성을 드러내는 데에는 비극적 세계인식을 가진 멜랑콜리적 주체, 그리고 김정란의 시가 투쟁적 전위성을 띠는 데에는 권력에 항거하는 저항적 주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먼저, 김혜순 시의 해체적 전위성의 기반이 되는 리좀적 존재방식은 탈구조적이며 무한한 자유와 가능성을 지닌 일종의 연결접속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시적 주체는 새로운 연결접속들이 일어날 비결정성을 지닌 채 새로운 지대로 나아가게 된다. 또 리좀은 대상들과의 배치에 따라 다양한 사유의 지층을 여는 힘으로 작용하고, 리좀적 주체는 어떠한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접속하며 고착적?구속적 상태에서 과감하게 탈주선을 그려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시적 주체는 화자라는 이름으로 굳건한 지위를 차지할 수 없으며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주체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 사이에서 미끄러지는 양상으로 존재한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시적 주체는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의 생성 과정 중에 있게 된다. 김혜순의 시는 기존의 부계 어법을 해체함으로써 로고스적 사유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였고, 입체파 화가의 그림처럼 다른 공간이나 다른 시간에 속하는 이미지들을 한 텍스트에 동시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기도 한다. 자신을 분열시키거나 분화시켜 다수의 인격으로 텍스트에 등장시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환유적 상상력을 통해 이질적 상황들을 하나의 텍스트에 끌어들이며 유희를 벌이기도 한다. 이런 점들이 수용자에게 해석의 다양성을 안겨주며 난독성을 유발하지만 미적 전위성을 띠게 만든다.
최승자의 시는 부정성의 표출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복적 전위성으로 범주화하였다. 여기에는 고독과 절망이 주요 심리적 기제로 작동하는 멜랑콜리의 성향이 기저에 깔려 있다. 멜랑콜리적 시적 주체는 극심한 자기비하와 자기멸시의 감정에 빠져 마조히스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자존감의 실추를 허용하지 않는 태도이며 자존감이 훼손되는 상황에 내몰린 것에 대한 역설적 반응인 것이다. 최승자의 시에서 주체의 ‘시-되기’는 고통의 과정에서 생겨난 주체의 변환이다. 다른 무언가로 변환한다는 것은 욕망이 이끄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자신의 한계와 경계의 문턱들을 넘어서는 일이다. 멜랑콜리가 창작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기제로 작동하면서 미적 실천으로 이행되는 요소임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가부장적 가상을 깨뜨리는 성상 파괴적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사랑에 대한 절망과 탄식, 독설과 자학 등이 전경화 된다. 시적 주체는 그동안 은폐되었던 삶의 부정적인 면의 진실을 폭로하면서 독설과 욕설 등의 언술로써 충격을 준다. 그리고 최승자의 시는 사회구조적 폭력과 그로 인한 비극적 사회 공간을 인식하게 함과 동시에 그런 상황을 역전시키고자 하는 아이러니의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198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이 시적 주체로 하여금 부정정신으로 더욱 치닫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투쟁적 전위성을 띠는 김정란의 시는 예술적 형상화라는 틀 속에서 부조리한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드러내고 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의 저항적 주체는 자신과 사회에 대해 질병의 증세를 포착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억압의 사회구조 속에 있는 개개인의 심리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1980년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저항성을 드러내며 대타자와 투쟁의 관계에 돌입하곤 한다. 이런 점에서 김정란의 시는 정치적 의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편이다. 또, 잊어서는 안 될 기억들을 소환하여 역사의 파편적 일화로서 보여준다. 그것은 살아남은 자의 고통스런 기억 혹은 투쟁에 참여하지 못한 자의 속죄의 기억이다. 이때 보여주는 역사적 일화들은 시를 읽을 때마다 과거의 일을 재생시켜 공유하게 만든다. 군부 정치세력과의 갈등이 심했던 1980년대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독자들로부터 저항의 의지를 이끌어낸다.
본고에서는 김혜순, 최승자, 김정란의 시가 각기 다른 전위성을 구현하는 데에는 리좀적 주체, 멜랑콜리적 주체, 저항적 주체라는 각기 다른 시적 주체가 주요 기제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해보았다. 그동안 페미니즘의 범주로 대부분 인식되어 왔던 이들의 1980년대 시들이 페미니즘의 경계를 넘나들어 1980년대 한국 현대시의 한 장르라 할 해체시의 지층까지 가닿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고는 페미니즘시와 해체시가 갖는 공유 부분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 경계를 넘어서는 지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것으로서 전위성의 양상들을 살펴보았다. 또 사회 저항적 요소들이 예술적 프레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미적 형상화를 기반으로 하는 전위적 작품들에 연구의 초점을 두었다. 이로써 새롭고 다채롭게 대거 확장된 모습으로 성장한 한국 현대여성시의 출발점이 1980년대 김혜순, 최승자, 김정란의 전위시였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목차

- 목 차 -
Ⅰ. 서론
1. 연구의 목적과 대상 1
2. 선행 연구 검토 9
3. 연구 방법 19
Ⅱ. 김혜순 시의 리좀적 주체와 해체적 전위성
1. 주체의 무한 확장과 리좀적 인식 42
1) 분열된 자화상과 자기소외의 주체 43
2) 절단된 신체와 ‘기관 없는 신체’ 50
3) ‘자가 증식 기계-되기’로서의 주체의 분화 58
2. 부계 어법의 해체와 헤게모니 게임 63
1) 기표의 미끄러짐과 일탈의 문법 64
2) 헤게모니 게임과 욕망 실현의 유예 71
3. 다성성의 출현과 몽타주 77
1) 다성적 공간을 펼치는 유희성 78
2) 은폐된 삶의 신비를 체현하는 접신성 84
Ⅲ. 최승자 시의 멜랑콜리적 주체와 전복적 전위성
1. 주체의 자기 부정과 비극적 인식 93
1) 강한 자의식에 의한 자기혐오의 주체 93
2) 부조리의 상황에서 구토하는 주체 99
3) 주체의 ‘사물-되기’와 ‘시-되기’라는 고통의 변이 106
2. 가부장적 가상(假像)을 깨뜨리는 성상파괴 111
1) 가부장적 세계의 가면 벗기기 111
2) 연인에 대한 독설과 사랑이라는 성상의 파괴 116
3. 비극성을 드러내는 아이러니 121
1) 사회 구조적 폭력과 비극적 공간 121
2) 부정적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아이러니 126
Ⅳ. 김정란 시의 저항적 주체와 투쟁적 전위성
1. 주체의 질병 감지와 비판적 인식 136
1) 병리적 징후를 체화하는 주체 136
2) ‘나비-되기’와 탈존적 주체로의 변태(變態) 144
2. 대타자를 무너뜨리기 위한 분자적 전략 151
1) 어둠의 세계와 부패한 언어 151
2) 대타자에 대한 저항과 횡단적 투쟁 156
3. 에피소드의 재구성과 알레고리 162
1) 대중문화 콘텐츠의 차용과 사회적 담론의 형성 162
2) 기억의 소환과 에피소드의 배열 169
Ⅴ. 1980년대 여성시에 나타난 전위성의 의의
1. 여성시에 대한 기존 인식의 전환 177
2. 시적 주체의 특이성에 의한 문학의 다양성 확대 180
Ⅵ. 결론 186
참고문헌 191
ABSTRACT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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