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은 인류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재료 중 하나이며 자연적이고 인간적 스케일을 지녔다. 또한, 우리나라가 개항 이후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재료로 우리의 건축과 도시풍경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경제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새로운 재료와 공법들의 등장은 벽돌사용을 점차 줄어들게 했다.
시간의 흐름은 벽돌의 사용뿐만 아니라 구축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2010년 이후 벽돌은 다시 서울 내에 주목받은 건축물에서 많이 쓰이는 재료 중 하나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내·외 건축계와 미디어에서도 벽돌의 가치와 가능성을 조명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본 논문은 시작되었다. 따라서 본 논문의 목적은 최근 조명을 받는 재료 중 하나인 벽돌을 통해 2010년대 주목받은 건축물들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고 벽돌쌓기의 양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밝히기 위한 연구이다.
그동안의 벽돌 관련한 연구들은 과거의 근대 벽돌 건축물을 중심으로 다루거나 벽돌의 기술적인 부분을 제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다른 재료(유리, 목재, 콘크리트, 금속재 등)의 연구들에 비해서도 부족하게 나타났다. 그래서 벽돌이 좀 더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측면에서도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생각에서 본 연구는 하나의 현상을 다루면서 과거의 벽돌 건축물이 아닌 최근에 주목받은 건축가들의 건축물을 연구하여 차별성을 두었다.
연구의 범위와 대상은 서울특별시 건축상에서 2010년대 중·소규모에 해당하는 벽돌건축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주요하게 살펴본 건축요소는 벽돌의 구축과 표현이 잘 드러나는 외벽을 한정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의 진행은 우리나라가 벽돌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시기로 보는 개항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 벽돌의 사용과 변화를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중심으로 2000~2016년 사이의 외장재 동향을 조사했고 연구대상 건축물들을 선정하여 분석했다. 연구대상 건축물은 ‘더 웨스트 빌리지’, ‘체화의 풍경’,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 ABC 사옥’, ‘은행나무출판사 사옥’, ‘원불교 화랑대 교당’, ‘북촌마을 편의시설 및 안내소’로 이상 7개의 수상작이다. 이처럼 연구를 진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2010년 이후 서울특별시 건축상에서 수상작들의 벽돌사용은 2010년 이전대비 180% 증가로 다른 재료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외단열 시스템(150%), 금속재(68.4%), 노출콘크리트(51.9%), 석재(-9.6%), 커튼월(-28.6%), 패널(-40.7%) 순이다. 그리고 2010년 이후 벽돌사용의 가장 큰 변화는 영롱쌓기가 건축물 입면에 새롭게 등장했다는 것이다. 영롱쌓기는 2016년까지 매년 나타났으며 건축물 입면에 주요하게 쓰였다.
둘째, 여러 용도의 건축물에서 선택할 수 있는 벽돌의 종류들이 다양해졌다. 7개의 연구대상 건축물은 주거, 판매시설, 문화시설, 업무시설, 종교시설, 공중화장실 등 여러 용도로 나눌 수가 있다. 그리고 외벽에 사용한 벽돌은 규격, 색상, 천공상태 등 각각 다른 종류의 벽돌을 사용했다. 이것으로 건축물의 용도와 계획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벽돌의 종류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셋째, 연구대상 건축물들은 외벽에 2개 이상의 쌓기 방식들을 적용하여 벽돌만으로도 다양한 입면 구성을 나타냈다. 쌓기 방식이 가장 많이 나타난 사례는 ‘북촌 관광안내소 및 편의시설’이며 모두 5개의 쌓기 방식을 적용했다. 외벽에 여러 쌓기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다른 재료의 사용 없이 벽돌만으로도 다양한 입면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으로는 은행나무출판사 사옥(4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3개), 체화의 풍경(3개), 원불교 화랑대 교당(2개), ABC 사옥(2개), 더 웨스트 빌리지(2개) 순이다.
넷째, 연구대상 중 3개의 건축물은 건식시공으로 벽돌쌓기를 했다. 특히, 건식시공은 영롱쌓기에서 나타났으며 연구대상 건축물 중 ‘원불교 화랑대 교당’, ‘ABC 사옥’,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해당했다. 건식시공에 사용한 재료는 벽돌 사이 간격을 유지해주는 패드와 벽돌이 횡력으로부터 저항할 수 있는 수직보강재가 쓰였다.
다섯째, 영롱쌓기의 유형은 기본형과 혼합형으로 나눌 수가 있다. 기본형은 다른 쌓기 방식을 혼합하지 않고 0.5B 영롱쌓기만으로 건축물에 사용하는 유형이다. 혼합형은 영롱쌓기의 기본형과 다른 쌓기 방식을 혼합한 유형이다. 기본형은 7개의 연구대상 건축물 중 5개의 사례에서 나타났으며 벽돌의 종류는 다르지만, 외벽의 입면 패턴은 같게 나타났다. 혼합형은 4개 사례에서 나타났으며 각각 공간쌓기, 빗쌓기, 내쌓기, 겹쌓기를 혼합했다. 또한, 기본형과 달리 입면 패턴과 질감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구멍의 크기와 깊이 그리고 음영 등에 의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 영롱쌓기는 건축물 외벽에 다양한 적용방식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류하면, ‘콘크리트 외벽+영롱쌓기’, ‘창호+영롱쌓기’, ‘외벽+공간+영롱쌓기’로 나뉜다. 먼저 ‘콘크리트 외벽+영롱쌓기’는 는 연구대상 건축물 중 2개 사례가 해당했으며 영롱쌓기가 콘크리트 외벽에 치장한 것이다. 이것은 기능적인 목적보다는 외관에서 의장적인 목적이 더 크게 나타났다. 다음 ‘창호+영롱쌓기’는 5개 사례가 해당했으며 영롱쌓기가 건축물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창호의 기능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채광과 환기, 안팎의 연결, 프라이버시 보호 등 영롱쌓기의 본래 기능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연구대상들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창호를 사용했으며 여기에 영롱쌓기를 적용했다. 이것은 창호계획과 건축의 매스감을 영롱쌓기를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외벽+공간+영롱쌓기’는 3개 사례가 해당했으며 영롱쌓기가 건축 구조체와 일정한 공간을 두고 자주식으로 쌓은 것이다. 이를 통해 사이공간에서는 영롱쌓기를 통해 공간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와 같이, 본 연구를 통해 2010년대 주목받은 건축물에서 벽돌쌓기의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2010년 이후에 나타난 벽돌쌓기의 가장 큰 변화는 건축물 외벽에 적용한 영롱쌓기이다. 영롱쌓기가 외벽에 적용되기 이전에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낮은 담 등에 쓰였지만, 지금의 영롱쌓기는 건축물의 표피를 다양하게 만드는 하나의 켜로써 쓰임이 변했다. 또한, 건축가들의 표현의지와 영롱쌓기의 본래 기능까지 담고 있다. 이처럼 2010년 이후에 등장한 영롱쌓기는 건축과 도시가 만나는 접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건축적 장치로서의 시도로 볼 수가 있다.

본 논문은 연구에서 주요한 소재로 최소의 재료인 벽돌을 선택하여 연구대상 건축물들을 미시적으로 살펴보고 분석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비록 서울을 중심으로 연구대상들을 다루었지만, 다른 지역이나 더 나아가 해외에서는 벽돌의 쓰임이 서울과 또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벽돌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연구들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주요어: 벽돌, 벽돌건축, 벽돌쌓기, 영롱쌓기

Brick is one of the oldest construction materials in human history and has a naturalistic and human scale. Also, it was actively accepted in South Korea since opening the port and has had substantial impact on the Korean architecture and urban landscape. However, development of new materials and techniques that are economical and efficient made bricks less popular.
Over time, both the use and working method of bricks changed. Since 2010, bricks have become popular again as a building material in Seoul. And, the architecture and media in South Korea and elsewhere also discussed the value and possibilities of bricks. Based on this background, this study aimed to provide a microscopic view on brick buildings that caught attention during the 2010s and examined the brick work style.
So far, research on bricks was mostly focused on old modern brick buildings or technical aspects of brick work, and is rarer than research on other building materials (glass, wood, concrete, metal, etc.).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discuss other aspects of bricks. To that end, this study discussed buildings designed by architects that received attention recently rather than old brick buildings of the past, while discussing the phenomenon.
The scope and subject of the study was small to medium size brick buildings of the 2010s that won awards in Seoul Architecture Awards, while focusing on the external walls that reveal the brick work and expression.
For this study, the use and change of bricks in general were reviewed, from the opening of the port, which is reportedly when Korea began to actively employ bricks until the 2010s, and then, winners of Seoul Architecture Awards were analyzed. In this study, seven buildings were selected as the subjects: The West Village,’ ‘Poroscape’, ‘War & Women''s Human Right Museum’, ‘ABC Building’, ‘Eunhaengnamu Publishing Co. Office’, ‘The Hwarangadae Won-Buddhist Temple’, ‘HONG-HYUN: Bukchon Information Office and Facilites’. The conclusion of this study was as follows:

First, since 2010, compared to the previous years, use of bricks increased by 180%, the highest increase among the materials included in this study, followed by outside insulation system (150%), metallic material (68.4%), exposed mass concrete (51.9%), stone (-9.6%), curtain wall (-28.6%), and panel (-40.7%). And, as the most notable change in using bricks as a building material since 2010 was emergence of honeycomb brick work, which has been used continuously until 2016, mostly for elevation.

Second, the range of bricks that can be used for buildings for various purposes became more diverse. The seven buildings selected in this study had different purposes: residential building, sales facility, cultural facility, office facility, religious facility, and public restroom. And, also, different types of bricks, in terms of the size, use of boring, etc. were used for the external walls. This result suggests that more diverse types of bricks became available for different purposes and plans of buildings.

Third, bricks alone can create different elevations by, for instance, using two or more types of brick work methods for the external wall. The building that used the most diverse methods of brick work was ‘Bukchon Public Toilet,’ for which a total of five different methods were used, followed by Eunhaengnamu Publishing Co. Office (4 methods), War & Women''s Human Right Museum (3), Poroscape (3), The Hwarangadae Won-Buddhist Temple (2), ABC Building (2), and The West Village (2). Multiple brick work methods on the external wall can create various effects on the external wall by using bricks alone.

Fourth, dry construction with brick work became available. In this study, dry construction was found in honeycomb brick work, and, among the subjects, three - ‘The Hwarangadae Won-Buddhist Temple’, ‘ABC Building’, ‘War & Women''s Human Right Museum’ used this method. For the dry construction, pads that sustain the spacing between bricks and vertical stiffener, which allows the bricks to resist lateral force, were used.

Fifth, honeycomb brick work can be divided into basic type and combination type. The basic type refers to using only 0.5B honeycomb brick alone, whereas combination type means the basic honeycomb brick work and other stacking methods were used in combination.
The basic type was used for five of the seven subject buildings, and, although different types of bricks were used, the same elevation pattern was used for the external walls. The combination type was found in four, which combined hollow masonry, diagonal masonry work, corbel, and stacking, respectively. And, unlike the basic type, the combination type had different elevation patterns and textures, according to the size and depth of holes, shadow, etc.

Sixth, honeycomb brick work can be applied in a variety of ways on the external wall of buildings. The types of honeycomb brick work applications can be divided into: concrete external wall+honeycomb brick work; fittings+honeycomb brick work; and, external wall+space+honeycomb brick work. First, concrete external wall+honeycomb brick work was found in two subject buildings in this study and refers to using honeycomb brick work as decoration of concrete external wall. It serves more an aesthetic purpose than functional one. Next, fittings+honeycomb brick work was applied in five buildings in this study, and this is a common application form of honeycomb brick work in buildings. It is characterized by utilizing the fundamental functions of honeycomb brick work, i.e., natural lighting and ventilation, connecting the exterior and interior, and protecting privacy, without significantly damaging the function of fittings. In addition, honeycomb brick work enables flexible fittings plan and adjustment of the mass of the building. Lastly, external wall+space+honeycomb brick work corresponded to three cases, and pylon pylon is built up in a self-contained building with a certain space with the building structure. This shows that spatial space provides a spatial experience.

This study demonstrated increased diversity of brick work in buildings that drew attention in the 2010s. The most notable change in brick work since 2010 was application of honeycomb brick work on the external wall. In the past, honeycomb brick work was used only on low walls, etc. due to structural limitations. However, today, it is used as a tool for enriching the surface of buildings. Also, contemporary honeycomb brick work preserves the intent of architects and fundamental functions of honeycomb brick work. In short, honeycomb brick work applied since 2010 can be seen as an architectural tool and attempt to enrich the meeting point between architecture and urban landscape.

This study was meaningful as it provided a microscopic analysis of the subject buildings by focusing on brick, which is a minimal construction material. As this study was limited to Seoul, different uses of brick work can be found in other regions or countries. I hope to see more diverse discussions and studies on bricks in the future.




Keywords: brick, brick building, brick work, honeycomb brick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