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책임감 있는 행동(Responsible Environmental Behavior)의 형성을 위해서는 행동 요인들의 본질을 규명하고 이를 증진시키기 위한 전략 개발과 적용이 요구된다(허미란·이상원, 2013).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환경교육을 들여다보면 교육에 참여하는 교수자와 학습자의 만남이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교수자 또는 학습자와 관련된 요인이 학교 환경교육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는 일은 그 의미가 크다.
본 연구에서는 교수자와 학습자의 측면에 주목하여 초등학생의 친환경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였다. 교수자 요인 중 첫 번째로 초등학교 환경교육에서 필히 선행되는 환경교육 재구성 자료에 사용되는 환경 용어-‘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친환경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였고, 두 번째로는 환경교육 재구성 자료의 서술 유형-과정 중심 멘탈 시뮬레이션 유형과 결과 중심 멘탈 시뮬레이션 유형-이 친환경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주목하였다. 학습자 요인 중 첫 번째로 학습자의 환경적 자기효능감이 친환경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주목하였고, 두 번째로는 환경문제 심각성 인식도가 친환경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주목하였다. 이와 같이 네 가지 요인이 초등학생의 친환경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탐색한 후 각 요인은 얼마나 높은 설명력을 가지고 친환경행동의도를 설명할 수 있는지도 추가로 탐색하였다.
본 연구에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 316명이 참가하였다. 그 중 응답에 불성실한 7명을 제외한 309명의 자료를 분석하여 연구의 결과를 도출하였다. 사용된 설문지는 이태연(2001), Whitmarsh(2009), Schuldt et al.(2011), Villar·Krosnick(2011), 금지헌(2011)의 선행연구에 사용된 연구 설문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투입된 교육 자료는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제시되는 텍스트를 재구성하여 제작하였다. 환경 용어와 환경교육 자료 서술 유형에 대한 조사는‘개발된 자료를 학생들에게 투입하였을 때 그 자료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는 것’으로 조사하였다. 학생들의 환경적 자기효능감과 환경문제 심각성 인식도는 본 연구에서 개발된 환경교육 자료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이미 학생들의 내면에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설문지에 제시된 문항에 응답한 결과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교수자 요인으로 환경교육 초등학생에게 제시되는 환경 용어가‘지구온난화’(평균 3.49)일 때가 ‘기후변화’(평균 3.25)일 때보다 친환경행동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p=0.005). 그러나 환경교육 자료 서술 유형에 대한 결과는 환경교육 자료가 결과 중심 유형일 때 더 높은 평균을 보이나(평균=3.54)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도출되지 않았다(p=0.379). 학습자 요인으로 환경적 자기효능감을 살펴보면 환경적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친환경행동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0). 환경문제 심각성 인식도가 높아질수록 친환경행동의도 역시 높아졌다(p=0.000). 위의 네 가지 요인 중 유의한 결과만 추출하여 각각의 요인이 초등학생의 친환경행동의도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 환경적 자기효능감이 친환경행동의도에 가장 많은 영향(p<0.01)을 미치며 두 번째로 환경문제 심각성 인식도(p<0.01)가, 세 번째로 환경 용어 중‘지구온난화’를 사용하는 경우(p<0.05) 순서로 높은 영향력을 미쳤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교수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재구성만으로도 학생들의 환경행동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학교 환경교육 자료 재구성시 이를 활용하는 실제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또한 학습자 요인이 가지는 영향력을 이해하고 평생을 환경소양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길러주는 방향에 주목하여 학교 환경교육을 설계하고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