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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대학생들의 연애경험을 탐색하고 연애를 통하여 자기발견 및 자기 확장을 해나가는 과정을 자기대상과 관계적 자기 이론을 기반으로 연애의 본질적 의미를 분석해 보고자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설정한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인관계 속에서 자기-자기대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둘째, 갈등경험과 극복 혹은 이별의 과정에서 관계, 경계, 방어기제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즉 관계적 자기는 어떻게 발현되는가?
셋째, 대학생들은 연애 경험을 통해 관계 속에서의 자기를 어떻게 발견하고 확장해 가는가?
넷째,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연애의 현상은 어떠하며 본질적 의미는 무엇인가?
연구 참여자 선정은 기준에 의한 표집을 사용하여 정여주 외(2011)의 연인관계유형(안개형, 난장이형, 군림형, 껍질형, 산만형)별 1년 이상의 연애 경험이 있었거나 현재 연애 중인 남녀 대학생 11인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 자료는 2016년 3월부터 7월까지 인터뷰를 통하여 수집하였으며, 수집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를 위해 연구의 목적과 방법 및 참여자의 역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였고 연구 참여자의 권리를 명시한 연구 참여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수집된 연구 자료는 질적 연구방법의 현상학적 접근으로 Giorgi의 분석절차를 따라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도출된 구성요소는 연애경험을 이루는 본질인 44개의 의미단위로부터 16개의 하위구성요소와 7개의 구성요소를 이루었다.
연구 질문에 따른 연구 결과를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대상은 생애초기 의미 있는 타인 즉 양육자로부터 받게 되는 심리적 기능이다. 연구 참여자들이 진술하는 성장과정에서의 자기대상경험 구성요소인 [성장배경과 환경에서의 명암]은 <최적의 좌절>과 <상처가 되는 좌절>의 하위구성요소로 이루어졌다. 성장환경에서의 자기대상 기능이 완전할 수 없고 자기대상은 평생을 두고 필요한 기능이기 때문에 연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통해 결손 되었던 자기대상을 보상받을 수 있고 다시 발달시킬 수도 있다. 첫사랑의 경험은 연인과의 자기대상관계를 경험하는 첫 관문이었고, 현재 연인을 만나기 이전 연애에서의 경험은 어떤 내용과 형태로든지 현재의 연애에 영향을 주게 된다.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지나간 연인에 대한 애증]의 구성요소는 <흉터로 남은 미련과 후회>, <현재에 기억되는 지나간 연인의 소중함>의 하위구성요소로 도출이 되었다. 연인관계 속에서 자기-자기대상은 [존재 전부를 돌보는 자기대상- 연인]의 구성요소와 그에 따른 하위구성요소인 <충족되는 자기애>, <공감적 이해와 수용>으로 도출되었다.
둘째, 연애의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와 경계 그리고 방어기제를 통한 관계적 자기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련이 되어 영향을 미친다. 연인을 선택하는 기준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이며, [너를 선택했던 이유]의 구성요소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의 하위구성요소를 도출했다. 관계적 자기의 핵심내용을 보여주는 [너와 나의 거리, 영역, 그리고 갈등의 방어기제]의 구성요소는 안개형의 <안개처럼 ‘너’에게 숨어버리고>, 군림형의 <‘나’를 지키고자 너에게 군림하는>, 산만형의 <또 다른 ‘너’가 필요해>, 난장이형의 <나를 낮추어서 너에게 맞춰주는>, 껍질형의 <껍질 속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의 하위구성요소로 도출이 되었다. 이들 각 연인관계 유형별 특성과 관계적 자기의 발현과정을 살펴보았다.
셋째, 대학생들이 연애 경험을 통해 관계 속에서의 자기를 발견하고 확장해 가는 과정은 연인과의 갈등들을 극복하거나 혹은 이별하거나 하는 [내가 선택하는 연인관계]의 구성요소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연애>, <결국은 이별>의 하위구성요소가 도출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기를 다시금 돌아보는 [다시 서는 연인으로서의 ‘나’]의 구성요소에서는 <자기 발견>, <자기 확장>의 하위구성요소가 도출이 되었다.
넷째, 일반적 구조진술을 통해 도출해 낸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연애의 본질적 의미는 ‘나와 너의 변증법적 이음매’이다. 연애에서의 변증법은 사랑으로 만남을 하고 연인으로 관계를 이룬 두 사람이 사이에서 갈등과 자기상의 충돌이 생기는 경험을 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관계적 자기를 발달시키고, 나의 자기와 연인의 자기가 서로 만나고 부딪히고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과정이다. 두 사람의 자기가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두 끝을 맞대어 붙어있는 모양새인 이음매를 이루는 것이 연애의 본질이라고 해석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성장과정에서 거절당한 자기로 인해 좌절하고 상처받은 자기애는 성인이 되어 연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대상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연구 참여자들의 경험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둘째, 양적인 결과로 도출되는 연인관계 유형은 연인상대의 특성과 연인관계의 질 또는 시간의 흐름,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때 양적인 연구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을 질적인 연구의 내용으로 심층적 변화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셋째, 단절을 넘어 관계를 맺고 숙성의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보살펴주는 자기대상 기능이 회복 되어야 함을 연구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의 의의와 함께 이후에 진행되는 연구에서는 연인상대와 함께 쌍으로 연구 참여자를 구성하여 더욱 깊은 본질적 관계양상과 아울러 남녀의 특성도 심도 있게 연구해 볼 것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