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아동이 지각한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와 또래관계 간의 관계에서 공감능력이 매개역할을 하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광주·전남에 소재한 6개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291명이었으며, 자기보고식 설문지를 이용하여 2016년 6월 29일부터 7월 25일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아동이 지각한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를 측정하기 위해 Gumperz(1973)가 제작하였던 질문지를 참고하여 이경희(1993)가 제작한 부모의 언어통제 유형 검사도구를 일부 수정한 이종헌(2000)의 질문지를 사용하였고, 공감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Davis(1980)가 개발한 대인관계 반응척도(Interpersonal Reactivity Index: IRI)와 Bryant(1982)의 공감적 각성 검사를 박성희(1997)가 번안하고 수정·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또래관계를 측정하기 위해 홍옥순(1984)이 개발한 자료를 참고 하여 민영종(2003)이 재구성한 것을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1.0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성별에 따른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 공감능력, 또래관계의 차이를 검증하였고, 각 변인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통제와 또래관계 간의 관계에서 공감능력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Baron과 Kenny의 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매개효과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Sobel-test (1982)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에 따른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 공감능력, 또래관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는 남아와 여아 간 차이가 없었다. 공감능력은 성별 차이가 나타났는데,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 모두 여아가 남아보다 유의하게 높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또래관계에서도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여아가 남아보다 신뢰감과 존중감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고, 친밀감에서는 성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여아가 남아보다 또래와의 관계에서 신뢰감과 존중감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 공감능력, 또래관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는 공감능력과 정적상관을 보였으며, 또래관계와도 정적상관을 보였다. 또한 공감능력은 또래관계와 정적상관을 보였다. 이는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가 높을수록 아동의 공감능력이 높고,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아동이 지각한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와 또래관계 간의 관계에서 공감능력의 매개효과를 분석한 결과 완전매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와 공감능력, 공감능력과 또래관계의 경로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와 또래관계 간의 경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즉,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가 또래관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보다 매개변수인 공감능력을 경유하여 영향을 미치므로 아동이 지각한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와 또래관계 간의 관계에서 공감능력이 완전매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성별에 따른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 공감능력, 또래관계의 차이와, 각 변인들 간의 관계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또래관계에서 아동의 개인 내적 요인인 공감능력이 완전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학생의 또래관계와 관련된 변인들의 후속연구와 아동의 공감능력의 증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긍정적 또래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요어 : 인성지향적 언어통제, 공감능력, 또래관계